대취타

대취타

[ 大吹打 ]

요약 ① 조선시대 군례악(軍禮樂)의 한 곡명. 일명 "취타"(吹打)·"무령지곡"(武寧之曲)·"취태".
② 조선후기 향악정재(鄕樂呈才)에 사용된 반주음악의 한 곡명.

① 조선시대 군례악(軍禮樂)의 한 곡명. 일명 "취타"(吹打)·"무령지곡"(武寧之曲)·"취태". 부는(吹) 관악기와 치는(打) 타악기로 편성된 "대취타"는 행악(行樂) 곧 행진음악으로 옛날 고취악(鼓吹樂) 계열에 드는 음악이다. 임금의 거동이나 고관(高官)의 행차 또는 군대의 개선(凱旋)이나 행진 때 연주되는 "대취타"는 취고수(吹鼓手)들이 연주하였다.

조선후기 취고수들은 용호영(龍虎營)·훈련도감(訓練都監)·어영청(御營廳)·금위영(禁衛營)·총융청(摠戎廳), 이상 중앙의 오군영(五軍營)과 지방의 감영(監營)·수영(水營)·병영(兵營)에 소속된 군악수였다. 조선말기에는 선전관청(宣傳官廳)에도 소속되어 있었다.

조선말기의 전통을 전승한 현행 대취타의 복장은 작우(雀羽) 꽂힌 초립(草笠)을 쓰고 누런 빛깔의 철릭(天翼)에 남전대(藍纏帶)를 띤다. 대취타는 용고(龍鼓: 북)·징·자바라(啫哱囉: 제금장고 같은 타악기 및 나각(螺角: 소라)·나발·태평소(太平簫: 날라리·호적) 같은 관악기로 편성된다. 이들은 지휘자의 '명금(鳴金) 삼성(三聲)'이라는 호령에 따라 일제히 연주를 시작한다.

현행 대취타의 기원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고취악에서 찾아야겠지만, 조선초기 행악으로 쓰인 전부고취(前部鼓吹)·후부고취(後部鼓吹)·전정고취(殿庭鼓吹) 또는 조선후기 취타와 세악의 전통과 역사적으로 관련됐다.

중화전 앞에서 연주한 구군악대의 대취타(문화재청 제공)

중화전 앞에서 연주한 구군악대의 대취타(문화재청 제공)

1701년(숙종 27) 일본통신사행렬도(日本通信使行列圖)를 보면, 대취타는 정사(正使)의 가마 행렬 앞에 있는 취고수(吹鼓手)와 뒤를 따르는 세악수(細樂手), 이렇게 두 악대로 구성됐다. 취고수들은 나발수(喇叭手) 2명, 나각수(螺角手) 2명, 태평소(太平簫) 2명, 자바라(啫哱囉) 1명, 동고(銅鼓) 1명, 고타수(鼓打手) 2명, 삼혈수(三穴手) 1명, 징수 2명 총 13명이었다. 세악수들은 해금(奚琴) 1명, 고수(鼓手) 1명, 적(笛) 1명, 장고(杖鼓) 1명, 피리(觱篥) 1명, 동고(銅鼓) 1명, 전악(典樂) 1명 이상 모두 7명이었다.

1763년(영조 29)의 『수사록』(隨槎錄)에서 정사(正使) 조엄(趙曮)을 수행한 악공(樂工)들은 전악 김태성(金泰成) 이하 세악수 6명과 취고수 12명이었다. 1876년(고종 13) 수신사 김기수(金綺秀)의 『일동기유』(日東記遊)에서는 세악수 6명과 취고수 10명으로 편성됐다.

조선열성조능행도(朝鮮列聖朝陵行圖)에 나오는 어전취타(御前吹打)는 정(鉦: 징) 2명, 나(螺: 소라) 4명, 주라(朱喇: 나발) 4명, 태평수(太平手: 날라리) 4명, 바라(哱囉: 심벌) 5명, 북 4명, 호적 4명 총 27명의 취타수로 구성됐다. 어전세악(御前細樂)은 적(笛: 젓대) 4명, 해금 4명, 피리 4명, 장구 4명 모두 16명의 세악수로 구성됐다.

극장 무대에서 공연한 구군악대의 대취타(『국악대사전』)

극장 무대에서 공연한 구군악대의 대취타(『국악대사전』)

현행 대취타는 세악수의 악기편성보다는 취고수의 것에 더 가깝지만, 축소된 악기편성인 셈이다. 조선후기 대취타의 웅장한 행진을 잘 묘사한 1884년(헌종 10) 한양거사(漢陽居士)의 "한양가"(漢陽歌)에서 그 일부를 인용하면 이러하다.

"초립(草笠) 위에 작우(雀羽) 꽂고/누른 천릭(天翼) 남전대(藍纏帶)에/명금삼성(鳴金三聲) 한 연후에/고동이 세 번 울며/군악이 일어나니/엄위한 나발이며/애원(哀怨)한 호적이라/정기(旌旗)는 표표(飄飄)하고/금고(金鼓)는 당당하다/한 가운데 취고수(吹鼓手)는/흰 한삼(汗衫) 두 북채를/일시에 수십 명이/행고(行鼓)를 같이 치니/듣기도 좋거니와/보기에도 엄위하다./ ··· 운운."

현행 대취타의 연주 때 쓰인 장단은 12박으로 된 취타장단이고, 맨 끝 각에 한해서 대삼육박으로 친다. 취타장단은 두 박 단위로 된 여섯 개가 모여서 이루어진 특수한 12박장단이다. 선율악기 중 나발은 배남려(倍南呂) 소리 한 음만을 '도-' 하고 길게 뽑아 내고, 나각(螺角: 소라)은 하배이칙(下倍夷則) 한 소리를 '뚜-' 하고 길게 낸다. 오직 태평소(太平簫)만 가락을 혼자서 연주하는데, 그 가락은 임종(林鍾)·이칙(夷則)·황종(黃鍾)·대려(大呂)·협종(夾鍾)의 5음음계로 구성된다.

아래의 도표에 정리됐듯이 현행 대취타의 악대편성은 두 가지가 있다. 각 악기마다 4명씩 구성되는 소틀(소편성)과 8명씩 구성되는 대틀(대편성)이 그것이다.

현행 대취타 악대의 소편성과 대편성 일람표

현행 대취타 악대의 소편성과 대편성 일람표
행렬 군악수 소편성 대편성

제1열

고수(鼓手: 북)

4명

8명

제2열

태평수(太平手)

4명

8명

제3열

나발수(喇叭手)

4명

8명

제4열

나각수(螺角手)

4명

8명

제5열

정수(鉦手: 징)

4명

8명

제6열

자바라수(啫哱囉手)

4명

8명

 

합계

24명

48명

② 조선후기 향악정재(鄕樂呈才)에 사용된 반주음악의 한 곡명. 대취타는 순조(1800~1834) 때 창제된 선유락(船遊樂)과 항장무(項莊舞)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됐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2.625~28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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