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삼우

세한삼우

(해 세, 찰 한, 석 삼, 벗 우)

[ 歲寒三友 ]

요약 추운 겨울철에 보기 좋은 세 가지 나무.
추위에 강한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가리킴.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는 겨울철이 되어도 제 모습을 간직합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의 세 가지 벗이라고 합니다. 선비란 지조와 절개를 중시해 상황이 변해도 한결같은 인격을 갖추고 있다는 뜻에서 이런 표현이 태어났습니다. 이 표현은 나무의 이름을 따서 송죽매(松竹梅)라고도 합니다. 또한 그 모습이 뛰어나 동양화의 화제(畵題)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그럼 추운 계절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멋진 친구를 그린 시조 한 편 살펴볼까요.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歲寒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고려시대 말기에서 조선 초기까지 활동한 원천석(1330~?)이란 선비가 지은 시조입니다. 원천석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혼란기에 벼슬을 뒤로 하고 산속에 은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물됨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후에 태종(이방원)의 귀에까지 전해졌지요. 태종은 그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받지 않았고, 이에 태종이 직접 그의 집까지 찾아갔다고 하죠. 그런데도 벼슬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원천석의 인품을 알 수 있겠지요. 그의 인품대로 세한삼우(歲寒三友) 가운데 하나인 대나무는 눈을 맞아 휘어질지언정 결코 구부러지지는 않습니다. 굽신거릴려면 처음부터 푸름을 간직하겠습니까? 그래서 추운 계절에 높은 절개를 간직한 세한고절(歲寒高節)은 대나무 너뿐이다, 하는 내용의 시조입니다.
다음에는 벗의 정도를 넘어 군자의 수준까지 오른 존재를 살펴볼까요.

연관목차

865/1301
세한삼우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