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백편의자현

독서백편의자현

(읽을 독, 글 서, 일백 백, 두루 편, 뜻 의, 스스로 자, 드러날 현)

[ 讀書百遍義自見 ]

요약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의미가 자연히 깨쳐짐.

조금 어려운 책은 읽어도 뜻이 통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은 너무 어렵고 재미없어.” 하고 포기하면 안 되죠. 읽고 읽고 또 읽다 보면 어느 새 그 뜻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이 말은 후한(後漢) 무렵의 선비인 동우가 한 이야기인데요, 조심해야 할 글자는 현(見)입니다.
대부분 ‘볼 견’으로 알고 있는 글자인데, 여기서는 ‘드러날 현’으로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발음이 바뀐 게 중요하죠. 임금 같이 지체 높은 분을 찾아뵙는 것을 알현(謁見)한다고 하죠.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 드러난다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높은 분을 낮은 사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몸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