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덤

평안남도 남포시 신령리에 있는 고적. 고구려시기의 옛 무덤이다. 신령리 소재지 동북쪽 약 1km 지점에 위치한 화상부락의 동쪽 산릉선에는 고구려돌칸흙무덤들이 떼를 지어 있는데 그 중 별무덤은 북쪽에 있는 큰 무덤이다. 별무덤 남쪽에 큰 무덤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감신무덤이다. 별무덤은 인물풍속 및 사신도를 그린 외방무덤으로서 그 방향은 남향이다. 무덤칸은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졌는데 널길은 널방남벽 동쪽에 치우쳐 있다. 천장은 궁륭평행삼각고임천장이다.

무덤칸의 벽과 천장에는 회를 바르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네벽모서리에 기둥, 두공을 그려 집 안처럼 꾸민 다음 북벽에는 현무와 인물, 남벽에 주작과 연꽃무늬 · 인동무늬, 서벽에 백호와 연꽃무늬, 동벽에 청룡과 연꽃무늬, 천정에 벽 · 연꽃무늬 · 넝쿨무늬 등을 그렸다. 이 무덤은 오래 전에 도굴 당하여 유물은 없어지고 벽화 역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것마저도 6 · 25전쟁시기에 심한 손상을 입어 본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무덤칸의 짜임새와 잔존한 일부 벽화들은 고구려시기의 문화와 풍습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