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스
[ Lituus ]
- 요약
리투스는 고대 에트루리아인들과 고대 로마인들이 불었던 관악기이다. 제례 의식과 장례 행렬 때 주로 연주했고, 로마 시대에 이르러서는 군대 악기로도 사용했다. 고대 로마의 군대 악기들 가운데 리투스와 같이 에트루리아에서 발생한 악기로 코르누, 부치나, 로마 튜바 등이 있다.
리투스
분류 | 관악기 > 금관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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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른보스텔-작스 분류 | 공기울림악기(Aerophone, 氣鳴樂器) |
주요 사용 지역 | 유럽 |
주요 사용 시기 | 고대 로마 시대, 중세 시대 |
주요 사용 명칭 | Lituus(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Lituo(이탈리아어) |
관련 악기 | (코르누), Buccina(부치나), Roman tuba(로마 튜바) |
1. 리투스
리투스(Lituus, 복수 Litui)는 고대 에트루리아인들과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금관악기이다. 리투스의 관은 길고 곧게 뻗어 있고, 관의 끝 부분만 휘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J자 모양이며, 크고 분리가능한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여 악기를 불었다. 리투스 연주자는 리티첸(liticen)이라 한다. 현재, 많은 수의 리투스가 보존되어 있다. 그 가운데 1827년, 에트루리아의 고대 도시 카에레(현재 명 체르베테리)에서 발견된 리투스의 경우, 관의 길이는 약 1.5m이고 G(솔) 음을 기준으로 배음열의 여섯 번째 음까지 소리 낼 수 있다. 이 악기는 에트루리아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그레고리 에트루리아 박물관(Museo Gregoriano Etrusco)에 보관되어 있다.
‘리투스’란 명칭은 점성술사의 지팡이를 가리키는 에트루리아어에서 비롯되었다. 고대의 동굴 벽화나 유물들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리투스는 종교적 의식을 행할 때와 행렬 때, 특히 중요한 인물의 장례 행렬 때 사용했던 악기임을 알 수 있다. 17세기 독일에서는 리투스와 유사하게 생긴 악기를 야경꾼이 신호 나팔로 불었다는 기록이 있다.
점성술사들의 무덤(Tomb of the Augurs) 벽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춤을 추고 있는 로마의 점성술사
고대 로마 시대에 이르러, 리투스는 부치나(buccina), 코르누(cornu), 로마 튜바(roman tuba) 등과 함께 로마의 군대 악기로 사용되었다. 사실 고대 로마의 악기들에 대한 묘사나 설명, 현존하는 그림 증거들은 매우 부족하며, 이는 로마 군대에서 사용했던 악기들도 마찬가지이다. 부치나와 코르누의 경우, 악기에 대한 정반대의 묘사들이 고대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리투스가 로마의 군악대에 편성되었다는 것 역시 로마 시대 문학 작품에 근거한 것이며, 이를 증명해 줄 만한 공식적인 기록은 부족하다.
리투스
로마 군악대에 속한 연주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문학적 자료나 도상학적 증거들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들은 전쟁터에서 공격을 하거나 후퇴를 할 때, 캠프를 시작하거나 캠프를 거두고 다시 행군을 시작할 때 악기를 불어 신호를 전달했고, 행렬을 할 때에도 악기를 불었다. 리투스 연주자들은 주로 기마 부대나 소대, 중대에 소속되어 있었고, 군단이 전술을 행할 때 기수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런 이유로 기수 옆에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고대 에트루리아의 무덤(Tomba della Scimmia) 벽화
리투스가 그려진 현존하는 최초의 그림은 이탈리아 중부 투스카니 주의 소도시 큐지(Chiusi)에 있는 고대 에트루리아의 무덤(Tomba della Scimmia) 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무덤 벽화는 기원전 480년에서 47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1846년 3월,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알레산드로 프랑수아(Alessandro François, 1796~1857)가 발견했다.
2. 리투스 관련 악기
1) 코르누(Cornu)
고대 로마의 금관악기이다. 약 3m 길이의 청동으로 만든 관이 알파벳 ‘G’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마우스피스는 크고 분리 가능하다. 벨(bell) 부분은 나팔 모양으로 벌어져 있으며, 연주자의 진행 방향을 향하고 있어 사운드가 앞쪽으로 멀리 퍼진다. 리투스와 마찬가지로, 고대 에트루리아에서 발생했다. 고대 에트루리아와 로마 시대 초기, 로마 튜바, 리투스 등과 함께 행렬 때, 특히 중요한 인물의 장례식 행렬 때 사용했고, 로마 시대에는 군대 악기로 편성되었다.
코르누
2) 부치나(Buccina)
부치나는 원래 동물의 뿔로 만든 관악기를 말하며, 이후 청동을 입혀 장식하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청동으로 제작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배음열의 몇 개 음만 소리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골에서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 때, 그리고 시골 사람들을 불러 모을 때 불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군대 악기로 사용했다. 코르누와 로마 튜바는 전쟁터에서 사용한 데 반해, 부치나는 군대 캠프 내에서 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 로마 튜바(Roman tuba)
고대 로마의 금관악기들 중 가장 중요한 악기이다. 곧게 뻗은 원통형의 관은 1.2m에서 1.5m에 이르며, 주로 청동이나 놋쇠로 만들었고, 가끔씩은 상아로 만들기도 했다. 벨 부분은 나팔꽃 모양으로 벌어져 있다. 로마 시대 군대 악기로, 행진할 때, 전쟁터에서 공격할 때와 후퇴할 때 불었다.
2014년 몰타, 성 금요일 행렬에서 로마 튜바를 든 로마 병사의 모습
3. 18세기의 리투스
클래식 레퍼토리에서 리투스가 편성된 작품이 단 한 곡 있는데, 바로 바로크 시대의 거장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모테트 <오 예수 그리스도, 내 생명의 빛이시여>(O Jesu Christ, Meines Lebens Licht, BWV 118)이다. 이 곡에서 편성된 리투스는 고대 에트루리아와 로마에서 불었던 악기가 아니라, 18세기에 연주했던 호른의 한 종류를 가리킨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모테트 <오 예수 그리스도, 내 생명의 빛이시여> 중 마디 1~6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리투스 파트이다.
이 곡은 1736에서 1737년 사이에 작곡되었고, 1876년에 출판되었으며, 주로 장례식에서 연주되었다. 4성부 합창과 기악 파트가 함께 연주하는데, 기악 편성의 경우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첫 번째는 현악 파트 없이 관악기만으로 편성된 버전으로, 두 대의 리투스, 코르넷(cornett), 세 대의 트롬본(trombone), 오르간이 연주한다. 두 번째는 두 대의 리투스, 현악 파트, 오르간이 연주하며, 경우에 따라 세 대의 오보에(oboe)와 바순(bassoon)이 편성되기도 한다. 첫 번째 편성은 야외 연주에, 두 번째 편성은 실내 연주에 적합하다. 위의 악보는 두 번째 편성 악보이다.
참고문헌
- Baines, Anthony. Brass Instruments: Their History and Development. Dover publications, 1993.
- Meucci, Renato. “Roman Military Instruments and the Lituus.” The Galpin Society Journal 24(1989): 85-97.
- Bach, Johann Sebastian. “
- Ghosh, Pallab. Science Correspondent. BBC News(2009. 5. 30).
- “Buccina [Bucina] (Gk. bukanē).”(Grove Music Online).
- “Cornu.”
- “Cornu.” (Grove Music Online).
- “Lituus”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Lituus.” (Grove Music Online).
- “Rome.” (Grove Music Online).
- “Tuba(ii).” (Grove Music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