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제트의 구조

요약 뮈제트(Musette)의 주요 구성은 가죽주머니, 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가 짝을 이루는 선율관, 저음부를 내는 드론관과 벨로스이다. 벨로스를 통해 가죽주머니에 공기를 유입시키면 유입된 공기가 주머니 안에 있는 선율관과 드론관의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원리로 작동된다. 뮈제트에서 선율관과 드론관은 원기둥 모양이며 리드는 오보에처럼 겹리드로 되어있다.

뮈제트는 관악기이지만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지 않고 벨로스(bellows)를 통해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bag)에 공기를 유입 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공기주머니에는 저음부를 내는 드론관(drone)과 선율을 연주하는 선율관(chanter)이 연결되어 있다. 가죽주머니의 내부에 관의 리드(reed)들이 있어서 벨로스를 통해 공기가 들어가면 리드가 진동하여 소리를 낸다. 선율관은 길이가 짧은 쁘띠 샬뤼모(petit chalumeau)와 그랑 샬뤼모(grand chalumeau)로 구성된다. 쁘띠 샬뤼모에는 지공(finger hole)이 없이 키(key)만 달려있으며 그랑 샬뤼모에는 지공과 키가 모두 달려있다.

뮈제트의 구조

1. 벨로스(Bellows)

벨로스는 연주자가 팔을 움직여서 공기를 불어 넣는 도구이다. 프랑스어로는 수플레(soufflet)라고한다. 연주자는 일반적으로 오른팔에 팔밴드(wristband)를 끼고 겨드랑이 사이, 혹은 약간 아래에 벨로스를 끼운 후 팔꿈치를 밖으로 벌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을 한다. 이 움직임에 따라 벨로스의 주름이 접혔다 펴졌다를 반복하며 벨로스와 연결된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유입된다. 벨로스 때문에 연주자는 입으로 힘들게 호흡하지 않고 운지에 집중하여 연주할 수 있다.

뮈제트의 벨로스(왼쪽)와 벨로스에 팔밴드를 연결한 모습(오른쪽)

2. 주머니(Bag)와 윈드포트(Windport)

벨로스에서 만들어진 공기의 압력은 주머니로 유입된다. 주머니 속에는 각 관의 리드들이 있어서 유입된 공기가 리드를 울려 소리가 난다. 뮈제트의 주머니는 보통 동물의 가죽이나 방광으로 만든다. 주머니는 벨벳이나 수놓은 실크 등으로 감싸며 가장자리를 다양한 색깔의 실로 트리밍(trimming)하여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한다.

붉은색 실크로 감싼 주머니와 윈드포트

벨로스와 주머니는 윈드포트를 통해 연결된다. 윈드포트는 역류방지 밸브()로 되어 있어서 공기주머니로 들어간 공기의 역류를 막아준다.

벨로스와 공기주머니를 연결하는 윈드포트

3. 드론관(Drone)

드론관은 지속저음을 내는 원통형의 짧은 관이다. 프랑스어로는 부르동(bourdon)이라고 한다. 직조기의 북(셔틀) 같은 모양이어서 셔틀 드론(shuttle drone)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짧아 보이지만, 내부에는 긴 보어(bore, 관)가 여러 겹으로 겹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낮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드론관에서 막혀 있는 다른 쪽 끝을 보네트(bonnet) 혹은 돔(dome)이라고 한다.

드론관 안에 있는 보어의 지름은 3~5mm 정도이다. 보어의 끝은 코르크로 막혀있다. 드론관의 외부에는 몇 개의 홈이 있고 1~2개 이상의 가느다란 구멍인 슬롯(slot)이 있다. 슬롯은 내부에 있는 보어 사이를 갈라서 각각의 홈에 놓이게 한다. 슬롯 위에 있는 슬라이더의 위치에 따라 보어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짧아지기 때문에 드론관에서 나오는 음의 음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슬라이더로 슬롯을 완전히 닫아서 드론관에서 음이 나오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슬라이더와 슬롯을 볼 수 있다. 슬라이더는 프랑스어로 라에트(layettes)라고도 한다. 드론관의 다른 한 쪽 끝인 주머니의 내부에는 리드가 꽂혀있다. 리드는 모두 겹리드로 되어있으며 벨로스를 통해 주머니에 들어온 공기는 리드로 들어가서 보어를 지나 슬롯으로 나간다.

드론관의 구조

4. 선율관(Chanter)

선율관은 드론관의 베이스음을 위에서 선율을 연주하는 부분이다. 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 두 대가 한 쌍을 이룬다.

드론관(위), 쁘띠 샬뤼모(중간), 그랑 샬뤼모(아래)의 겹리드를 꽂고 주머니에서 분리한 모습

1) 그랑 샬뤼모(Grand chalumeau)

그랑 샬뤼모는 원기둥 모양의 관악기이다. 리드가 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목관악기와 비슷하게 리드, 관, 지공으로 구성되며 반음의 연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키(key)가 관의 앞면과 뒷면에 있다. 그랑 샬뤼모에는 엄지용 지공을 포함하여 여덟 개의 지공이 있으며 여섯 개의 키가 달려있다. 리드가 달리지 않은 다른 한 쪽 끝은 벨(bell)이며 이곳으로 소리를 내보낸다.

보네트와 벨

2) 쁘띠 샬뤼모(Petit chalumeau)

쁘띠 샬뤼모는 뮈제트가 개량되면서 새롭게 첨가된 부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래쪽이 불룩한 서양배(pear) 모양이다. 쁘띠 샬뤼모를 뮈제트의 구성에 정식으로 도입한 인물은 프랑스 궁정 소속 작곡가 겸 연주자였던 오트테르(Martin Hotteterre, 1674~1763)로 알려져 있다. 그는 키가 달린 쁘띠 샬뤼모를 이용하여 음역을 확장시켰고 반음의 연주를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쁘띠 샬뤼모에는 지공 없이 키만 달려있다. 보통은 여섯 개의 키가 있으나 더 많은 키가 장착된 경우도 있다. 그랑 샬뤼모와 달리 쁘띠 샬뤼모의 리드 반대편 끝은 닫혀있기 때문에 키를 조작하지 않는 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

18세기 뮈제트의 선율관 부분 그랑 샬뤼모의 지공과 키(왼쪽)와 쁘띠 샬뤼모의 키(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