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리두의 연주

디저리두의 연주

요약 디저리두(Didjeridu)는 독주 악기라기 보다는, 노래를 반주하는 앙상블 악기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양손으로 리듬을 치거나 클랩스틱(clapsticks)을 연주하는데, 이 때 디저리두 연주자도 함께 연주한다. 이 앙상블에서 클랩스틱을 치면서 노래하는 사람은 두 명 혹은 그 이상일 수 있지만, 디저리두 연주자는 언제나 한 명이다.
호주 원주민 디저리두 연주자

호주 원주민 디저리두 연주자

1. 호흡법

디저리두 연주 시 호흡법은 요릉우의 연주자들과 요릉우가 아닌 연주자들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요릉우의 연주자들은 배에서부터 올라오는 공기를 터뜨리듯이, 가능한 한 숨을 짧게 끊어서 내쉬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이 때 저음을 끊이지 않고 소리 내기 위해 볼의 압력을 유지한다. 한편, 요릉우 출신이 아닌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디저리두를 연주할 때 ‘순환 호흡’을 한다. 순환 호흡이란,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동시에, 입으로는 들숨을 통해 볼 안에 저장된 공기를 내보내는 호흡법이다. 순환 호흡을 하면, 음을 중단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소리 낼 수 있다.

2. 연주법

디저리두는 기본적으로 저음(drone)을 연주하는 관악기이며, 지공(finger holes)이 없기 때문에 오직 호흡과 입술의 움직임만으로 사운드를 조절한다. 디저리두의 연주법에는 두 가지 방식, 즉 요릉우 연주자들의 전통적인 연주 방식과 요릉우가 아닌 연주자들의 현대적인 연주 방식이 있다.

첫째, 요릉우 연주자들은 마우스피스에 입술을 대고, 입술의 긴장을 푼 상태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런 식으로 기본음을 소리 내고, 연주하는 동안 입술의 모양이나 혀의 움직임을 바꿔 음색을 미묘하게 변화시키는데, 이는 음높이를 변화시키거나 다른 배음을 소리내기 위해서라기보다 리듬을 연주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음 속으로 노래를 한다고 생각하고 연주한다.

둘째, 요릉우가 아닌 많은 연주자들은 디저리두를 연주할 때, 더블 텅잉(double tonguing), 트리플 텅잉(triple tonguing) 등 금관악기 연주 기법들을 사용한다. 더블 텅잉은 “타-카”(ta-ka)로 발음하고, 트리플 텅잉은 “타-카-타”(ta-ka-ta)로 발음한다.

호주 시드니의 항구에서 디저리두를 연주하는 모습

호주 시드니의 항구에서 디저리두를 연주하는 모습

디저리두를 연주할 때 오버블로(overblow, 관악기를 세게 불어 관 내부의 압력을 높여서 잡음이 섞인 높은 음을 소리 내는 주법)를 하기도 하는데, 오버톤(overblown tone)의 유무에 따라서도 연주법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기본음(fundamental tone)을 계속 연주하면서 한 번씩 음조를 변화시켜 음색에 변화를 주는 방식이며, 이 때 오버톤은 연주하지 않는다. 둘째, 기본음과 함께 오버톤을 연주하는 방식이다. 오버톤은 기본음 위 7도에서 11도 사이의 음 중 하나이며, 보통은 10도 위의 음을 낸다.

또한 디저리두는 다른 악기 연주자들이 연주를 할 때, 그리고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할 때 기본적인 리듬을 제공한다. 디저리두 연주자들은 일반적으로 말의 패턴을 흉내 내어 리듬을 연주한다. 특히 아넘 랜드에서는 연주 도중 템포가 바뀌거나 클랩스틱의 리듬 패턴이 바뀔 때, 그리고 클랩스틱과 디저리두가 연주를 멈추어야 할 때, 디저리두 연주자가 다른 연주자들에게 신호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3. 연주 자세

디저리두는 앉아서 연주할 수도 있고 서서 연주할 수도 있지만,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행진을 할 경우에만 서서 연주한다. 앉아서 연주할 경우, 디저리두의 끝부분(벨)을 땅에 대거나, 울림을 좋게 하기 위해 박스 안에 두기도 하고, 연주자의 발 위에 두기도 한다. 두 손으로 악기를 잡는데, 오른쪽 무릎을 구부려서 오른쪽 무릎 위에 오른팔을 얹은 후, 악기를 오른쪽 손목에 기대게 하고, 왼손으로는 악기의 가장 위쪽을 잡는다.

아드리안 미어스(Adrian Mears)의 디저리두 연주 모습

아드리안 미어스(Adrian Mears)의 디저리두 연주 모습

4. 디저리두 연주자

대표적인 디저리두 연주자로는 데이비드 블라나시, 잘루 구루위위, 마크 앳킨스, 제이비어 루드, 찰리 맥마흔, 앨런 다르긴, 데이비드 허드슨 등이 있다.

데이비드 블라나시(David Blanasi, 1930년경~)

호주의 원주민 출신 디저리두 연주자이다. 디저리두를 호주를 넘어 전 세계에 알린 최초의 디저리두 연주자이며, 디저리두 제작자이기도 하다.

잘루 구루위위(Djalu Gurruwiwi)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리두 제작자이자 연주자이다. 잘루 구루위위는 요릉우 출신으로, 요릉우 부족 내에서 디저리두를 관리하는 인물이다. 또한 잘루 구루위위와 그의 가문은 요릉우의 문화를 서구 사회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요투 인디가 연주하는 디저리두를 제작했다.

마크 앳킨스(Mark Atkins)

호주 서부 야마찌(Yamatji) 부족 출신으로, 뛰어난 디저리두 연주자이다.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 지미 페이지(Jimmy Page), 핫하우스 플라워즈(Hothouse Flowers),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작업하고 연주했다.

마크 앳킨스

마크 앳킨스

제이비어 루드(Xavier Rudd, 1978~)

디저리두 연주자이자, 가수 겸 작곡가이다. 디저리두와 기타(guitar), 타악기를 함께 연주한다. 대중 가요도 다수 작곡했는데, 그의 노래들은 영성, 휴머니티, 환경, 원주민들의 권리 등을 다룬다.

제이비어 루드

제이비어 루드

찰리 맥마흔(Charlie McMahon)

1960년대, 당시의 음악에 적용할 수 있는 디저리두의 리듬 양식을 개발했고, 이후로도 디저리두 연주가 포함된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쳤다. 현대적인 디저리두의 아버지라 평가받는다.

찰리 맥마흔

찰리 맥마흔

앨런 다르긴(Alan Dargin)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르투오소 디저리두 연주자로 평가받았다. 최고의 디저리두 연주자 중 한 명으로, 시드니 거리에서 연주하기도 했고, 비엔나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앨런 다르긴

앨런 다르긴

데이비드 허드슨(David Hudson)

호주 원주민 출신 디저리두 연주자이자 퍼포밍 아티스트이다. 호주를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며,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있다.

참고문헌

  • Moyle, Alice M. “The Australian didjeridu: A Late Musical Intrusion.” World Archaeology 12/3 (1981): 321-331.
  • Gumbula, Joe Neparrnga. “” The Rhythm Divine (2008).
  • “Australia.”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Didjeridu.” (Grove Music Online).
  • “Didjeridu.”
  • – The UNIVERSITY OF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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