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스와람의 연주

요약 나다스와람(Nadaswaram) 연주자는 두 손을 사용해서 악기를 들고 손가락으로 지공을 막아서 음높이를 조절한다. 리드에 숨을 불어넣는 세기와 혀의 각도 등을 사용해서 다양한 음높이와 음색을 낼 수 있다. 나다스와람은 독주나 합주에서 선율악기로 사용되며 두 대의 나다스와람이 한 쌍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에는 인도 고전음악뿐만 아니라 비인도권 음악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연주된다.

1. 나다스와람의 연주법

연주자는 악기를 45도 각도로 들고 리드에 숨을 불어넣어서 나다스와람을 연주한다. 일어선 자세로 연주하는것이 전통적인 연주법이지만, 20세기 이후 사원이 아닌 무대에서 나다스와람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연주자는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데, 일곱 개의 지공 중 위쪽 세 개는 왼손을 사용하고 아래쪽 네 개는 오른손을 사용해서 지공을 막거나 열어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연주자는 운지법 이외에도 리드에 숨을 불어넣는 세기와 혀의 각도 등을 다르게 함으로써 악기의 음색과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슈루티 박스(Shruti Box)의 반주에 맞춰서 앉은 자세로 나다스와람을 연주하는 모습

나다스와람의 음역은 두 옥타브 반 정도이며, 일곱 개의 지공을 모두 막고 다섯 개의 보조구멍을 모두 연 상태에서 연주했을 때 서양음악의 D3(레)음 정도에 해당하는 음높이를 낸다. 연주하는 음악에 따라서 기본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밀랍을 사용해서 보조구멍을 막으면 더 높은 음높이를 낼 수 있다. 악기의 음량이 크고 음색이 날카로워서 야외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적합하다.

2. 나다스와람의 연주 형태

나다스와람은 독주와 합주 악기로 모두 사용되며 주로 사원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연주된다. 나다스와람은 전통적으로 낮은 카스트 출신의 남성 연주자들이 연주하던 악기였지만, 현대에는 연주자들의 사회적인 위치가 많이 격상되었고 여성들이 나다스와람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실외에서 연주되며 사원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나 명명식 등의 다양한 축제와 제례 의식, 행진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한 악기 중 하나이다.

나다스와람은 선율을 담당하는 악기이며 행사의 성격에 맞는 라가(Raga)를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작곡하여 연주한다. 가장 일반적인 연주 형태는 두 대의 나다스와람과 두 대의 의 합주이지만 슈루티박스(Shruti box)나 오투(Ottu) 등 다양한 반주악기들과 함께 연주되기도 한다. 현대에는 고전음악과 민속음악뿐만 아니라 비인도권 음악과 재즈,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주된다.

전형적인 나다스와람의 합주 형태 두 대의 나다스와람과 두 대의 타빌이 함께 연주된다.

3. 나다스와람 연주자

1) 띠루마루갈 나테사필라이 라자라띠남 필라이(Thirumarugal Natesapillai Rajarathinam Pillai, 1898~1956)

인도에서 2010년에 발행한 우표에 그려진 라자라띠남 필라이

라자라띠남 필라이는 타밀나두주의 탄자부루시(Thanjavur)에서 태어났으며 나다스와람이라는 악기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음악가이다. 대대로 음악가로 활동하던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나다스와람 연주자뿐 아니라 성악가로서의 교육도 받았으며 실제로 가수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라자라띠남필라이는 나다스와람 연주자로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라가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인도 고전음악의 리듬체계인 탈라(Tala)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자라띠남 필라이는 특히 장장 몇시간에 달할 정도로 긴 라가의 선율을 즉흥적으로 지어낼 수 있는 음악가로도 유명했는데, 그의 이러한 명성 덕분에 사원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라디오와 TV, 영화 등의 대중매체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나다스와람이라는 악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낮은 카스트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나다스와람 연주자들의 사회적인 위치를 예술가라는 신분으로 격상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음악가로 평가된다.

2) 셰이크 친나 모우라나(Sheik Chinna Moulana, 1924~1999)

셰이크 친나 모우라나

셰이크 친나 모우라나는 라자라띠남필라이의 제자로 20세기 가장 유명한 나다스와람 연주자로 손꼽힌다. 친나 모우라나 가문은 18세기부터 나다스와람 연주자를 배출해왔는데 셰이크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안드라프라데시주(Andhra Pradesh)에서 활동했던 나다스와람 연주자였다. 세이크는는 타밀나두주의 사원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전역과 스리랑카에서 공연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홍콩, 구소련, 독일,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국의 연주회 및 축제에 초청받아 연주했다. 1998년에 마드라스 음악원(Madras Music Academy)에서 수여하는 상기타 카라니디(Sangeetha Kalanidhi)상을 수상했으며 타밀나주의 라자 국립 음악원(Raja's Government Music College)의 명예교수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