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제트의 연주

요약 뮈제트(Musette)를 연주할 때는 벨로스를 오른쪽 팔꿈치 안쪽과 허벅지 사이에 끼우고 팔꿈치를 움직여 벨로스에 공기의 압력이 생기도록 한다. 주머니는 왼쪽 팔로 감싸 안으며 양손은 가볍게 선율관(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을 잡는다. 뮈제트의 음역은 F4(파)에서 D6(레)까지이다. 그랑 샬뤼모에 있는 여섯 개의 키로 반음의 연주가 자유롭게 되었으며 쁘띠 샬뤼모의 등장으로 음역이 더 넓어졌다. 지공과 키를 여닫으며 연주한다.

1. 음역

그랑 샬뤼모의 음역은 F4(파)에서 A5(라)까지이다. 지공만으로는 완벽한 반음의 연주가 불가능했으나 악기가 개량되고 키가 첨가되면서 이 음역에 있는 모든 반음의 연주가 가능해졌다. 그랑 샬뤼모(grand chalumeau)에서 키로 연주하는 음은 G#4(솔#), B♭4(시♭), C#5(도#), E♭5(미♭), F#5(파#), A5(라)이다.

쁘띠 샬뤼모(petit chalumeau)의 음역은 A♭5(라♭)에서 D6(레)까지이다. 쁘띠 샬뤼모에는 지공이 없으며 모두 키로 연주한다.

뮈제트의 음역 그랑 샬뤼모(왼쪽)와 쁘띠 샬뤼모(오른쪽)

2. 연주 자세

뮈제트를 연주하기 전 팔밴드(wristband)를 팔꿈치 부분에 끼워 벨로스를 고정시킨다. 팔꿈치 안쪽과 허벅지 사이에 벨로스를 위치시킨다. 가죽주머니는 왼팔을 이용하여 감싸듯이 안는 자세를 취한다. 이 때 드론관은 연주자의 몸 중앙에 가로로 놓이게 된다. 양손을 이용하여 가볍게 그랑 샬뤼모를 잡는다.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유입시키기 위해 벨로스를 아래에 끼운 오른팔의 팔꿈치를 밖으로 보냈다가 제자리로 오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벨로스에서 공기의 압력이 주머니로 전달되면 주머니속에 있는 리드들이 진동한다.

아래의 사진은 백파이프 연주자 신 폴솜(Sean Folsom)이 뮈제트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뮈제트 연주 자세, 신 폴솜

아래의 그림은 18세기 프랑스 궁정의 고위관료인 가스파르 드 게이당(Gaspard de Gueidan, 1688~1767)이 뮈제트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18세기 프랑스의 뮈제트 연주 모습

3. 운지법(Fingering)

연주자는 그랑 샬뤼모, 쁘띠 샬뤼모, 그리고 드론관을 모두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주로 연주하는 것은 그랑 샬뤼모이며, 드론관과 쁘띠 샬뤼모는 필요할 때만 조작하면 된다. 따라서 운지법은 그랑 샬뤼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쁘띠 샬뤼모가 도입되며 뮈제트는 그 음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두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더블스톱(double-stop)의 가능성도 생기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윗부분의 지공과 키를 조작하고 오른손이 아랫부분의 지공과 키를 조작한다. 연주자의 편에서 볼 때 오른쪽에 있는 키는 오른손(아래쪽에 위치한 손)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며, 반대편에 있는 키는 왼손(위쪽에 위치한 손)의 새끼손가락으로 조작한다.

아래의 표는 지공을 여닫아서 해당음을 내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검정색 원이나 사각형은 지공이나 키를 막으라는 표시이고, 흰색은 열라는 표시이다. 왼손 지공 표시의 왼쪽에 추가로 표시된 원은 뒷면에 있는 엄지용 지공이다.

아래의 그림은 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의 운지법을 표시한 것이다. 왼쪽의 그림은 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의 앞면이며 오른쪽은 뒷면이다. F4(파)는 모든 지공을 다 막았을 때 나는 소리이며 아래에서부터 지공을 하나씩 열면 옆에 표시된 음을 낼 수 있다. 지공을 막고 여는 것으로는 주로 온음계에 속한 음들만 연주할 수 있다. 키의 사용으로 나머지 반음들의 연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랑 샬뤼모의 가장 아래쪽에는 작은 지공 두 개가 나란히 있는데 하나만 막으면 F#4(파#)을, 두 개를 다 막으면 G4(솔)을 낼 수 있다. 오른쪽 그림에서 제일 위에 있는 지공은 엄지용 지공이다.

그랑 샬뤼모와 쁘띠 샬뤼모의 운지법 뮈제트의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4. 드론관의 조작

짧고 굵은 원기둥 모양의 드론관 안에는 여러 겹으로 겹쳐 놓인 보어(bore, 관)가 있다. 보어에 있는 가느다란 구멍인 슬롯(slot)을 막거나 열면 전체 보어의 길이가 바뀌기 때문에 음높이가 변한다. 슬라이더(slider)로 슬롯을 조절하여 원하는 음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