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히브리서

[ HEBREWS ]

본서신은 개종한 유대인 성도들을 위해 구약율법과 각종 제사 제도들이 신약의 그리스도에게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는 변증적 성격을 띤 서신이다. 그래서 본서신만큼 구약성경 구절이나 구약의 제사 제도가 많이 언급된 성경도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본서신은 ‘신약의 레위기’,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 변증서’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저자는 본서신을 통해 구약의 율법, 구약의 제사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그림자요 예표이며, 그리스도야말로 하늘영원대제사장이심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제목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신은 ‘프로스 에브라이우스’로 불린다. 이는 ‘히브리인들에게’(to Hebrews)란 뜻인데, 히브리인으로서 개종하여 기독교인이 된 본서신의 수신자를 가리킨다. ‘히브리서’는 이 제목에서 유래되었다.

저자

바울(Eusebius), 바나바(Tertullian, Zahn), 아볼로(Luther, De Wette), 누가(Clement of Alexandria), 브리스길라(Harnack), 로마의 클레멘트(Origen) 등 본서신의 저자로 지목되고 있는 자는 수없이 많다. 그래서 본서신만큼 저자 문제를 확정하기 어려운 책도 없다.

먼저 본서신 저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① 그는 구약율법이나 제사 제도 등에 정통한 인물일 것이다. ② 또 그는 직접 구약성경을 인용하지 않고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ⅬⅩⅩ)을 인용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헬라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물임을 암시한다. ③ 예수 그리스도중보적 사역이나 대속적 죽음 등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 사역의 의미를 잘 알고 이를 구약 사상과 정확하게 접맥시킬 정도로 해박한 성경 지식을 가진 인물이다. ④ 사도들과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가진 인물로 보인다(2:3). 이상의 네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라야 본서신의 저자로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① 바울이 사용한 문체에 비해 본서신의 헬라어 단어나 표현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예수 그리스도를 일컬어 대제사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울 서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② 아볼로야말로 고급스런 헬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고, 학문과 성경에 능숙하지만(행 18:24), 그리스도의 세례를 모를 정도로 신약에는 지식이 부족한 면이 많아(행 18:25-30)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 그리스도의 도를 배워야 할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역시 적절치 못하다. ③ 바나바는 구브로 출신 레위인으로 구약성경에 정통하고, 헬라 사상에도 익숙한 자였다. 또 사도들과도 교분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구약과 신약을 그리스도에게서 조화시킬 정도의 신학적 탁월함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시하는 학자들이 많다. 이렇게 본다면 본서신의 저자로 누구 한 사람을 꼬집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교부 오리겐(Origen)의 말대로 본서신의 저자는 그야말로 ‘하나님 한분만이 아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기록 장소와 시기

본서신에는 ① 박해고난받는 성도들의 처절한 모습과 이들에게 믿음으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11장). ② 디모데의 석방 기사가 소개되고 있다(13:23). ③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이제는 성전 제사 제도가 끝났다는 말을 하면서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A.D. 70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④ 로마의 클레멘트 서신(A.D. 95년경)에 본서신이 인용되고 있다(1:3; 10:32; 12:1, 9).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본다면 네로의 대박해(A.D. 65년경) 이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전의 어느 시점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히브리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본서신은 동족 유대인들의 박해로 인해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 출신 성도들이 다시금 유대교로 복귀하고, 게다가 로마 황제의 대대적인 박해로 인해 끊임없이 배교의 위협을 받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성도들에게 믿음 가운데 신앙승리를 이루도록 위로하고 권면하며,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구약제사와 제도를 완성하신 유일무이하신 대제사장이심을 가르칠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구약의 모든 희생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예표하는 그림자임을 분명하게 가르친다.

구약의 희생제물은 바로 십자가를 지시고 인류의 죄를 위해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희생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또 구약의 제사장은 대속제물이 되심으로 단번에, 그리고 성도들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나아가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피비린내 나는 제사는 폐지되었고, 성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단번에 나아가는 길이 열려 있기에 이제 성도는 구원은혜감사하는 찬미의 제사를 드릴 뿐이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왜 구약성경이 필요한가, 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셔야 했는가를 묻는 성도에게 히브리서야말로 정녕 참된 해답이 될 것이다.

히브리서의 배경과 무대

본서신의 수신자는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당시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고, 따라서 도처에서 박해배교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런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목적으로 기록된 것이 본서신이다. 이렇게 본다면 본서신의 무대는 로마 제국 전역으로 볼 수 있다.

히브리서의 배경과 무대

히브리서의 내용 구성

구분 탁월하신 그리스도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믿음의 대상이신 그리스도

내용

천사보다
탁월하심

모세보다
탁월하심

성도의
안식

영원한
대제사장

새 언약의
중보자

완전한
속죄

믿음의
능력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서로
사랑하자

구절

1-2장

3장

4:1-13

4:14-7:28

8장

9:1-10:18

10:19-11:40

12장

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