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십자가

[ 十字架 , cross ]

십자가

십자 모양으로 된 사형틀. 고대 카르타고(혹은 페르시아), 애굽, 앗수르에서 고문하고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한 형구이다.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두로를 정복한 뒤 지중해 연안을 따라 십자가를 세우고 지도자급 2,000명을 매달아 죽였다고 한다. 그후 십자가형은 로마에 도입되어 극악한 범죄자나 로마 황제의 권위에 도전한 반역자에게만 가해졌다.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로마 황제 디도(Titus)는 십자가를 세울 장소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십자가 형벌을 가했고(Josephus, Wars of the Jews),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us)는 하루에 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십자가에 매단 적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십자가는 여러 형태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수직 막대의 윗부분에 가로막대가 있는 일반적인 십자가로 라틴 십자가(† Latin Cross, crux immissa), 두 개의 막대기를 ×자로 교차한 성 안드레 십자가(crux decussata, 12제자 중 한 사람이며 베드로형제인 안드레가 순교당한 십자가로 추정된다), T(타우)자 모양의 성 안토니 십자가(crux commissa, 수도사 안토니우스가 사용한 지팡이 형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헬라어 철자 ‘타우’를 닮았다 하여 타우형 십자가로도 불린다), 그리고 두 개의 막대기가 한가운데 교차하는 헬라 십자가(+ Greek Cross)가 사용되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윗부분에 죄목과 죄수의 이름이 씌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마 27:37), 아마 라틴 형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죄수는 십자가 형벌을 받기 전에 심한 채찍질을 당하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받았다. 예수께서도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매질을 당하셨다(마 27:32).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는 대개 2-3일이 지나면 죽게 되는데, 그동안 낮의 뜨거운 태양과 날짐승들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런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몰약 탄 마취제(신 포도주)를 먹이는 경우도 있었다(마 27:48). 그리고 숨이 멎으면 죄수를 십자가에서 내린 뒤 망치로 다리를 힘껏 내리쳐서 꺾었는데, 이는 죽음을 최종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의 경우는 다리가 꺾이는 대신 창으로 옆구리를 찔렸다(요 19:32).

나무에 매달려 죽임당한 자는 저주받은 자로 간주했던 유대인에게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저주의 상징이었다(신 21:23; 갈 3:13). 하지만 예수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대신 저주를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극한 고통과 수치를 참으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십자가는 그리스도사랑과 자기 희생의 가장 강렬한 표현이며, 대속과 구원의 상징물이다(롬 6:6; 갈 2:20; 5:24). → ‘성경에 나타난 형벌’을 보라.

관련이미지

콜로느 성당의 십자가

콜로느 성당의 십자가 969 ~ 76년 출처: 미술대사전(용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