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세례

[ 洗禮 , baptism ]

‘씻음’, ‘인증’, ‘기름 부음’ 등을 의미한다.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물에 담그거나, 머리에 물을 뿌리는 예식인데, 이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고(행 2:38),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롬 6:3-5)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상징하는 의식이다(갈 3:26-27). 기독교에 입교하는 공식적인 인증 의식이기도 하다.

‘세례’의 헬라어 ‘밥티스마’는 ‘씻는다’ 또는 ‘깨끗하게 한다’는 뜻의 ‘밥티조’에서 온 말로, 모세의 정결 예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출 30:17-21; 레 11:25). 곧 물을 사용하여 정결케 하는 의식을 말한다. 이는 유대교로 개종하는 자들에게 행한 의식에서도 나타나는 바, 유대인들은 개종자에게 할례를 베풀고 할례의 상처가 나을 때쯤 흐르는 물 가운데 세우고 율법을 읽어주고 축도함으로써 유대교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이처럼 물로 씻음으로써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은 노아 홍수 사건(벧전 3:20-21)이나 홍해 도하 사건(고전 10:2), 그리고 할례 의식(골 2:11-12)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곧 세례의 구약적(예표적) 사건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약에서 요한의 세례는 단순히 정결 의식 차원만이 아니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를 동반하는데, 곧 회개의 세례를 통해 오실 메시야를 영접한다는 준비적 성격이 강했다(요 3:22; 4:1-2). 반면, 성경에는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셨다는 기록은 없다(요 4:2. 그런데 요 3:22, 26의 내용은 제자들에 의해 베풀어진 세례를 예수께서 감독하셨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예수님은 요단 강에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셨다(마 3:13-16). 이때의 세례는 하나님의 뜻과 사역에 대한 헌신을 뜻하며, 자기 백성과 전적으로 하나 됨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세례받으신 직후 성령이 임하신 것은 물과 성령으로 주는 기독교 세례의 실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교회의 세례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다는 신앙 고백적 행위였으며, 따라서 세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베풀어졌다(행 2:38-41). 때로 교회의 승인을 받는 표로 안수가 베풀어지기도 했으며 교회 공동체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의식의 하나로 자리잡았다(엡 4:5). 바울 사도는 세례를 그리스도와 더불어 옛사람을 장사지낸다는 영적 의미를 해석하였으며(롬 6:5; 골 2:21),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교회 공동체)의 한 지체가 된다는 사실을 가르쳤다(고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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