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성경

[ 聖經 , Bible ]

하나님께서 자신과 자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계시해 주신 말씀. 곧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딤후 3:16). 성도신앙과 생활에 있어서 규범이 되는 책일 뿐만 아니라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생명의 책이기도 하다. 성경의 특성을 살펴본다. 구원에 이르게 한다(딤후 3:15). 마음생각과 뜻을 감찰한다(히 4:12). 거듭나게 한다(벧전 1:23). 행실을 깨끗하게 한다(시 119:9). 범죄하지 않게 한다(시 119:11). 인생의 앞길을 인도한다(시 119:105). 거룩하게 한다(요 17:17). 생명을 얻게 한다(요 20:31). 악한 자를 물리치게 한다(엡 6:16-17). 앞길이 평탄하고 형통하게 한다(수 1:8). 진리 가운데서 자유하게 한다(요 8:32).

한편, 성경은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구약성경은 처음에 ‘모세율법’, ‘주의 율법’ 또는 단순히 ‘모세’라고도 불렸다. 구약이 39권의 많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율법’이나 ‘모세’라는 명칭으로 불린 것은 구약을 대표하는 부분이 오경(五經)이며 그 오경의 저자가 모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후대로 가면서 좀 더 포괄적으로 ‘율법과 선지자’라는 명칭이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신약에 오면서 성경은 ‘기록’으로 불렸다. 그리고 대개는 그 앞에 ‘거룩한’ 또는 ‘성스러운’이라는 말이 붙었다. 그리하여 ‘거룩한 기록’이라 불리면서 오늘날의 ‘성경’(聖經)이라는 말이 자리잡게 되었다(마 22:29; 눅 4:15; 요 5:39; 롬 1:2).

이외에도 성경은 ‘두루마리 책’(시 40:7; 계 22:19), ‘여호와의 책’(사 34:16), ‘말씀’(약 1:21-23; 벧전 2:2), ‘하나님의 말씀’(잠 30:5; 롬 3:2; 벧전 4:11; 엡 5:16), ‘생명의 말씀’(빌 2:16), ‘진리의 말씀’(딤후 2:15), ‘의의 말씀’(히 5:13), ‘은혜의 말씀’(행 14:3), ‘생명책’(계 22:18-19), ‘경’(經, 벧후 1:20), ‘언약’(고후 3:6-15; 히 8:7), ‘진리의 글’(단 10:21), ‘성령의 검’(엡 6:17), ‘선지자들의 글’(롬 16:26) 등으로도 불린다.

이 성경은 완전하고(시 19:8), 확실하고(시 19:8), 정직하고(시 19:8), 의롭고(시 19:9), 진리이며(시 119:160),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요 14:24; 딤전 6:3)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뜻을 감찰하며(히 4:12),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딤후 3:15). 또 행실을 깨끗케 하고(시 119:9), 인생의 발걸음을 인도하며(시 119:105; 잠 6:23; 벧후 1:19) 영혼을 소성케 하는 능력이 있다(겔 37:7; 행 19:20). 성도들이 항상 성경을 가까이 두고(신 17:19), 날마다(행 17:11), 주야로(수 1:8), 상세하게 상고하며(사 34:16), 또한 성경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신 11:19). 여호수아(수 8:34-35), 여호사밧(대하 17:1, 6-9), 요시야(대하 34:22-33), 에스라(느 8:1-3)가 바로 이런 신앙의 위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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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기록된 언어들

오늘날 우리가 한글로 읽는 성경은 세 가지 원어로 기록되어 있다. ①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된 구약성경 - 히브리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언어로서 구약성경 대부분은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다. 다만 창세기, 에스라, 예레미야, 다니엘서의 일부에서 아람어가 사용되고 있다. 고대 히브리어는 성경에서 ‘유다 방언’(왕하 18:26; 느 13:24; 사 36:11) 또는 ‘가나안 방언’(사 19:18) 등으로 불린다. 특히 ‘가나안 방언’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면서 가나안 사람들의 언어를 자신들의 언어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 히브리어이기 때문이다.

한편 예루살렘바벨론에 함락된 이후(B.C. 586년경) 히브리어는 주로 문서 등 문어체로 사용되고, 일상 생활에서는 대부분 아람어가 사용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후손들은 점차 히브리어를 잃어버려 성경을 읽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70명(정확하게는 72명)의 유대인 학자들이 애굽에 있는 지중해 연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모여 각처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헬라어로 된 구약성경을 번역하게 된다. 이 성경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셉투아긴타’(Septuaginta, ⅬⅩⅩ)이다. ‘셉투아긴타’는 라틴어로 70을 뜻하는바, 성경 번역 학자들이 70명인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② 헬라어로 된 신약성경 - 알렉산더 대왕이 건설한 광대한 헬라 제국은 지중해 연안을 비롯하여 소아시아, 애굽, 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에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헬라어는 대부분 나라에서 공용어처럼 사용되었다. 신약성경이 헬라어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고 읽는 ‘코이네’로 번역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코이네는 헬라 사회에서 대단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 수준 높은 고급 언어는 아닐지라도 모든 사상을 충분하게 전달하고 문법 체계가 단순하며 가장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여 복음 전파에 아주 유리한 특징을 갖고 있어 신약성경의 언어로 채택된 것 같다.

성경의 장, 절 구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은 장(章)과 절(節)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성경이 처음부터 장과 절로 구분된 것은 아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자.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과 헬라어로 된 신약성경은 원래 장과 절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여기에 장(章) 구분을 한 최초의 인물은 영국 캔터베리(Canterbury) 대주교인 스티븐 랭튼(Stephen Langton, 1150-1228년)이다. 이것을 영어성경에 최초로 적용시킨 사람은 영국 종교개혁자 위클리프(Wycliffe)로서 ‘위클리프 영어성경’(John Wycliffe’s Version, 1382년)이 바로 그것이다.

한편 절(節)을 최초로 구분한 인물은 프랑스 궁정인쇄사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로 그는 1551년 헬라어 신약성경에 처음으로 절을 구분하고 그것을 인쇄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적용시킨 최초의 영어 신약성경은 ‘제네바 성경’(Geneva Bible, 1500년)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과 절을 구분하는 것은 성경본문을 인용하기에는 아주 편리하였지만 때론 인위적으로 끊거나, 문법 체제에 맞지 않게 잘못 끊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폐단도 있었다. 그리하여 절 구분을 하지 않고 이전의 절 구분을 난외주로 처리한 성경이 나왔는데 곧 NEB(New English Bible, 1961-1970년)가 그것이다. 한글성경의 장과 절 구분은 전통적으로 영어성경의 장과 절 구분법을 따른 것이다. → ‘성경 & 정경’, ‘신구약 성경 분류표’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