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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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양피지, parchment)이나 종이(파피루스, papyrus) 등을 길게 이어서 문서를 만들고 돌돌 말아서 보관하던 물건(스 6:2; 렘 36:2, 4; 겔 3:1-3; 슥 5:1-2).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20㎝, 30㎝ 정도 되는 것을 길게 잇고 양쪽 끝에 두개의 마름대를 만들어 두루마리를 말고 풀 때 용이하게 했다. 펼친 길이는 짧게는 1m에서 길게는 1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대개는 한쪽 면만 사용하였으나 드물게는 양쪽 면을 다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겔 2:10; 계 5:1), 주로 도기 항아리에 보관되었다. 신약성경에서는 ‘두루마리 책’이란 표현을 구약성경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했다(히 10:7).

한편, 히브리식 성경 분류법에 따르면 구약성경이 율법서와 예언서, 성문서로 나뉘며, 그중 성문서는 다시 ‘시서’와 ‘5축’(일명 ‘다섯 두루마리’)과 ‘역사서’로 나뉜다. 여기서 ‘5축’ 곧 ‘다섯 두루마리’는 다섯 권의 글로 되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룻기, 에스더, 전도서, 아가, 예레미야애가가 여기에 속한다. 이 ‘5축’은 유대인들의 절기 때 사용되는데, 룻기는 칠칠절에, 에스더서는 부림일에, 전도서는 초막절에, 아가서는 유월절에, 예레미야애가성전 파괴 회상일인 금식일(종교력 제5월 9일)에 각각 낭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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