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전도서

[ 傳道書 , ECCLESIASTES ]

‘헛되다’로 시작해서(1:2) 결론 직전까지 무려 37회에 걸쳐 ‘헛되다’로 계속되는(12:8) 전도서는 얼핏 보면 염세주의와 무신론적 사상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도서는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해 아래’ 인생의 현주소를 분명하게 보여 줌과 동시에 이런 무의미한 인생이 정녕 가치 있고, 행복하며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해 위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임을 분명하게 가르친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결론부에서 ‘사람의 본분’이라 단언하며 선포한 것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12:13)이다. 이렇게 본다면 전도서는 ‘해 아래’ 살면서 아무 희망 없는 절망적 인생이 가치 있는 복된 삶을 사는 비결을 제시한 영혼의 안내서라 하겠다.

제목

히브리어 성경은 본서를 ‘디브레 코헬레트’라 했다. 이는 ‘전도자말씀’이란 의미다. 그래서 히브리 성경의 헬라어 역본인 70인역(ⅬⅩⅩ)도 ‘회중의 소집자’란 뜻의 ‘엑클레시아스테스’로 명명하였다. 개역성경이나 영어성경의 ‘전도서’(傳道書, Ecclesiastes)는 여기서 유래된 제목들이다.

전도자

본서에 수 차례 언급되는 ‘전도자’(1:2, 12; 7:27; 12:8-10)의 히브리어 ‘코헬렛’은 ‘소집하다’, ‘불러 모으다’는 뜻의 ‘콰할’에서 파생된 말로, ‘종교적 목적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자’, ‘집회를 주관하는 자’, ‘집회에서 회중에서 선포하는 자’를 가리킨다. 그래서 루터(Martin Luther)는 본서의 ‘전도자’를 일컬어 ‘설교자’로도 번역한다.

저자

본서에는 저자를 짐작할 만한 많은 구절들이 언급되고 있다. 1:1에는 ‘다윗아들 예루살렘전도자말씀이라’는 표현이 있다. 또 1:16에는 저자가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다’는 표현이 있고, 2:4-9에는 저자가 세상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부귀 영화를 누렸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이나 초대교회 당시 대다수의 교부들(Hieronymus)은 전통적으로 솔로몬이 본서 저자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루터 이후 학자들 가운데는 본서 저자를 솔로몬으로 보지 않는 경향도 있다(Young, Wright, Delitzsch, Hengstenburg). 루터는 B.C. 2세기경 마카비 당시 지혜서를 쓴 ‘벤 시락’(Ben Sirach)을 본서 저자로 본다. 또 혹자는 포로 귀환 이후 익명의 저자가 솔로몬을 주인공으로 하여 본서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기록 시기

본서를 솔로몬 저작으로 볼 경우 전도서의 기록 시기는 솔로몬 통치 말년(B.C. 940-930년경)으로 볼 수 있다(Talmud). 이 시기는 솔로몬이 온갖 부귀 영화를 다 누리고, 젊은 날 우상 숭배육신향락 등으로 하나님 앞에 범죄하다 인생의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뼈아픈 인생 체험을 돌아보며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본다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전도서의 결론은 솔로몬의 통치 말년과 정황적으로 잘 어울린다 할 수 있다.

반면 후대 익명의 저작설로 볼 경우 본서는 B.C. 2세기경으로 보기도 하나 그보다 훨씬 더 후대인 헤롯시대(B.C. 40년경)로까지 보는 극단적 견해도 있다.

기록 장소

저자를 솔로몬으로 볼 경우 전도서의 기록 장소는 예루살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후기 연대를 주장하는 소수의 학자들 가운데는 본서 기록 장소를 알렉산드리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전도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인생은 허무하다’(1:4-11), ‘인간이 자신의 지혜로 추구하는 일들은 결국 괴로움만 더해 준다’(1:12), ‘세상에서 얻은 재물허탄하다’(2:1-11), ‘사람이나 짐승이나 죽음 앞에서는 다를 바 없다’(3:19), ‘해 아래서 하는 수고눈물고통만 가져다 줄 뿐이다’(4:1-3),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5:8-17), ‘인생이 아무리 많은 재물을 얻어도 그것을 다 누리지 못한다’(6:1-6)는 등의 표현들을 살펴보면, 본서는 마치 허무주의와 운명론에 사로잡혀 있는 무신론자의 독백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하나님을 떠나 ‘해 아래서’ 살아가는 인생의 현주소가 바로 이와 같음을 저자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런 허망하고 무가치한 인생을 가치 있고 복된 인생으로 바꾸는 비결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임’(12:13)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그것도 저자의 일평생 체험을 바탕으로 말이다. 더욱이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인생의 노년이 아닌 청년 시절에, 뜨겁고 불 같은 열정이 가득한 젊은 날에 창조주를 기억할 것을 권면한다(12:1). 본서를 통해 들려주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신학자 ‘메이어’(F. B. Meyer)는 전도서를 일컬어 ‘인간의 참된 지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심판을 대망(待望)하는 것이다. 본서는 이를 가르치는 위대한 한 편의 설교다’고 하였다.

전도서의 내용 구성

구분 인생의 무상함 인생이 무상한 증거들 결론적 권면

내용

서언

모든 것이 헛됨

하나님의 계획

사회적 모순

헛된 서원

생의 유한함

실제적 조언

인간의 본분

구절

1:1-3

1:4-2:26

3장

4장

5장

6장

7:1-12:12

12: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