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박스 제조사

뮤직박스 제조사

요약 대표적인 뮤직박스(Music box) 제조사로는 독일의 폴리폰사, 스위스의 루즈사, 미국의 레지나사, 일본의 니덱 산쿄사를 들 수 있다. 폴리폰사는 디스크형 뮤직박스를 출시한 회사로 폴리폰이 회사 이름인 동시에 뮤직박스 모델명이기도 하다. 폴리폰사는 후에 도이치 그라모폰사와 합병되었다. 루즈사는 오랜 전통을 지닌 제조사로 현재까지 고가의 정교한 뮤직박스를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레지나사는 폴리폰사의 뮤직박스를 수입해 미국에서 판매하던 회사가 독립하여 설립된 것으로 자동 디스크 체인저와 코인 뮤직박스를 출시하였다. 니덱 산쿄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뮤직박스 제조사이다.

1. 폴리폰사(Polyphon)

폴리폰사는 1887년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구스타프 브락하우젠(Gustav Adolf Brachhausen)과 에른스트 폴 리스너(Ernst Paul Riessner)가 설립한 회사로 원래 이름은 "Firma Brachhausen & Riesener"였다. 이 회사는 1870년 디스크로 작동하는 뮤직박스를 발명하였고 이를 폴리폰이라고 불렀다. 폴리폰이 인기를 얻자 1895년 폴리폰사(Polyphone-Musikwerke AG)로 개명하였다.

폴리폰사는 1900년대 초반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시장을 선점하였고 후에는 러시아, 폴란드, 발칸반도까지 시장을 확대하였다. 1908년부터는 폴리폰이라는 명칭을 레코드판의 레이블로도 등록하였다. 1913년에는 폴리도(Polydor)라는 레이블도 출시하여 폴리폰사와 폴리폰 레코드가 모두 유명세를 얻었다. 1932년 폴리폰사는 도이치 그라모폰사(Deutsche Grammophon AG)와 합병하였다.

폴리폰사의 뮤직박스

폴리폰사의 뮤직박스

폴리폰사 등에서 생산하는 디스크형 뮤직박스에서는 선율이 디스크의 구멍으로 표시된다. 즉 구멍의 위치에 따라 음높이가 결정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구멍이 뚫린 디스크의 뒷면에는 아래의 그림처럼 P자 모양의 돌기가 생긴다. 이를 플렉트라(plectra)라고 한다.

뮤직박스 디스크의 플렉트라

뮤직박스 디스크의 플렉트라

아래의 그림처럼 디스크가 회전하면 플렉트라가 스타휠을 움직이고 스타휠이 콤을 뜯어 소리를 낸다. 디스크형 뮤직박스는 콤이 양쪽에 배열된 경우가 많으며 콤의 개수만큼 스타휠들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디스크형 뮤직박스의 작동 원리

디스크형 뮤직박스의 작동 원리

2. 루즈사(Reuge)

1865년 스위스의 생 크루아(Sainte-Croix )에서 찰스 루즈(Charles Reuge)가 차린 포켓 워치 상점이 루즈사의 모체가 되었다. 찰스 루즈는 시계 장치의 원리를 응용하여 뮤직박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886년 그의 아들 알버트 루즈(Albert Reuge)가 뮤직박스 공장을 설립하여 다양한 종류의 뮤직박스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전 유럽에 명성을 떨쳤다. 1930년대 뮤직박스 산업이 쇠퇴할 때 루즈사는 다른 뮤직박스 제조사들을 흡수하며 뮤직박스 제조사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였다.

루즈사는 2000년대 중반까지 핀 실린더로 된 뮤직박스와 탈착 가능한 메탈 디스크가 있는 뮤직박스 모두를 생산하였으나 현재는 고가의 실린더형 뮤직박스만 생산한다.

스위스 루즈사 전경

스위스 루즈사 전경

현재 루즈사는 매우 정교하고 값비싼 모델을 주문 후 생산하며 복잡한 부품들을 손으로 조립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위스의 국빈이 오면 이 회사의 뮤직박스를 선물할 정도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루즈사는 포켓 워치, 싱잉버드 박스, 뮤직박스를 모두 생산한다. 뮤직박스는 36음, 72음, 144음을 내는 종류와 예술작품에 준하는 억대의 뮤직박스도 있다.

아래는 요트 모양의 144음을 내는 뮤직박스 모델인 '윈치 카텔'(Winch Cartel)이다.

루즈사의 뮤직박스, 모델명 ‘윈치 카텔’(Winch Cartel)

루즈사의 뮤직박스, 모델명 ‘윈치 카텔’(Winch Cartel)

아래는 비발디 사후 27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한정판 모델 '비발디'(Vivaldi)로 전 세계적으로 100개만 제작되었다. 화려한 기법의 채색이 특징적이며 72음을 낼 수 있다.

루즈사의 뮤직박스, 모델명 ‘비발디’(Vivaldi)
루즈사의 뮤직박스, 모델명 ‘비발디’(Vivaldi)

루즈사의 뮤직박스, 모델명 '비발디'(Vivaldi)
뚜껑을 연 모습과 닫은 모습

3. 레지나사(Regina)

폴리폰사를 설립한 구스타프 브락하우젠은 사업을 넓혀 1892년 미국 뉴저지의 저지시티(Jersey City)에 레지나 뮤직박스사(Regina Music Box Company)를 설립하였다. 원래 레지나사는 폴리폰사에서 뮤직박스를 수입하여 판매하였으나, 점차적으로 부품만 수입한 후 이를 조립하여 미국 시장에 판매하였다.

이것이 성공을 거두자 브락하우젠은 라웨이(Rahway)에 공장부지를 매입하였고 오래지 않아 미국 내의 뮤직박스는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소매상들에게 공급하였다. 그는 심포니온사(Symphonion)의 편곡자였던 옥타브 펠리셴 샤이에(Octave Felicien Chaillet)를 영입하고 레지나사의 디스크를 제작하게 하여 다양한 음악을 담은 디스크들을 제작하였다.

레지나사의 뮤직박스

레지나사의 뮤직박스

1897년 브락하우젠은 자동 디스크 체인저(automatic disc changer)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였다. 이를 이용하여 동전을 넣고 원하는 음악을 듣는 코인 뮤직박스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자동 디스크 체인저가 달린 뮤직박스

자동 디스크 체인저가 달린 뮤직박스

새로운 디스크를 생산하여 뮤직박스 구매자들에게 계속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레지나사에 엄청난 수입을 가져왔다. 1892년부터 1921년까지 레지나사는 모두 10만여 대에 달하는 뮤직박스를 생산하였고 뮤직박스와 레코드 판매로 한 해 약 2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시작된 축음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후 1922년 파산하였다.

4. 니덱 산쿄사(Nidec-Sankyo)

일본은 20세기 중반부터 뮤직박스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일본의 뮤직박스를 대표하는 니덱 산쿄사는 1946년 설립되었다. 원래는 산쿄 세이키사(Sankyo Seiki)로 시작하였다. 이 회사는 1948년 뮤직박스 내부장치를 완성하였고 1950년부터 뮤직박스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1951년 도쿄 지사를, 1953년 오사카 지사를 설립하면서 일본 내 판매를 확장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1970년대 후반에는 50개의 음이 나는 부품들을 생산하였다. 2003년 니덱사(Niden Corporation)가 산쿄사의 주요 주주사가 되면서 니덱 산쿄사로 불린다. 니덱 산쿄사는 2006년에는 16인치 디스크를 넣어 연주할 수 있으며 80개의 음을 내는 콤이 달린 뮤직박스를 생산하였다. 후에는 100개의 음을 낼 수 있는 듀얼 실린더 모델도 출시하였다.

듀얼 실린더 뮤직박스

듀얼 실린더 뮤직박스

디스크형 뮤직박스

디스크형 뮤직박스

현재 니덱 산쿄사는 뮤직박스와 다양한 정밀 부품들을 생산하며 다른 제조사들에 뮤직박스 부품을 공급하기도 한다. 최근 휴대폰 회사들에 뮤직박스 소리를 벨소리로 제공하는 라이선스도 판매 중이다.

참고문헌

  • "Music box."
  • "Music box."
  • "Music box." (Grove Music Online).
  • "Music box."
  • "Polyphon."
  • "Regina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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