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의 구조와 연주

방향의 구조와 연주

요약 방향은 가자(架子)에 16개의 철편(鐵片)을 묶어 놓은 유율타악기로 각퇴(角槌)를 이용하여 철편(鐵片)을 두드려 소리낸다. 연주자는 악기의 뒷면에 서서 오른손에 각퇴를 들고 연주한다. 악보의 기보는 율자보를 주로 사용하며, 시가의 기보가 필요한 경우 정간보를 병용한다.

1. 방향의 구조

방향

방향 <출처: 국립국악원@e뮤지엄. 소장품번호 보유482>

1) 가자(架子)

가자는 호랑이로 장식된 받침대 위에 나무틀을 세우는데 두 개의 기둥 위에 봉두(鳳頭)로 장식된 가로목을 얹는다. 편종(編鐘)편경(編磬)에는 가로목의 상단부에 나무로 조각한 5개의 공작장식이 있으나, 방향에는 없다. 봉두의 끝에 다는 색사유소(色絲流蘇)는 달기도 하고 달지 않기도 한다. 가자의 크기는 높이 98cm 정도, 너비 91cm 정도이다.

횡철(橫綴)은 철편(鐵片)을 고정하는 두 개의 단으로 길고 가는 철 막대를 두꺼운 종이와 초록 비단[綠段]으로 감싸 만든다. 두 개의 단은 다시 두 개의 횡철로 구성된다. 각 단의 횡철은 연주자로부터 먼 쪽의 횡철을 좀 더 높이 위치시켜 철편이 연주자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도록 한다.

연주자 방향에서 본 방향

연주자 방향에서 본 방향 <출처: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이미지 No.83257>

철편의 윗부분에는 구멍이 하나 있는데 이 구멍에 끈을 이용하여 각 단의 높은 횡철에 철편을 매단다. 철편을 횡철에 묶을 때는 명주실을 꼬아 만든 삼갑진사(三甲眞絲)를 사용한다.

각 단의 낮은 횡철은 철편을 고정하지 않고, 철편의 아랫부분을 받친다.

방향

방향 <출처: Photo by 임원순. ©국립국악원. >

2) 철편(鐵片)

철편은 직사각형의 얇은 판 형태로 위쪽에는 횡철에 고정할 때 끈을 묶을 수 있는 하나의 구멍이 뚫려 있다. 크기는 길이 15cm 정도, 너비 5cm 정도로 16개가 모두 같다. 음의 높낮이는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데, 두꺼울수록 음이 높고 얇을수록 음이 낮다.

철편의 생김새와 구성음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조선전기의 철편은 직사각형의 형태가 아닌 아래쪽이 둥근 형태였으나 현재는 직사각형의 형태이다. 또한 16개 철편의 구성음과 배열은 조선전기와 후기에도 차이가 있었으나, 현재는 12율 4청성, 즉 황종(黃鍾)부터 응종(應鍾)까지의 중성과 청황종(淸黃鍾)부터 청협종(淸夾鍾)까지의 4청성이 낮은 음부터 높은 음으로 차례대로 배열되어 있다.

3) 각퇴(角槌)

각퇴(角槌)는 철편을 치는 채이다. 망치와 유사한 형태로, 소의 뿔에 나무로 만든 자루를 단 것이다. 소의 뿔에 해당하는 부분의 길이는 약 8.5cm이고, 자루를 포함한 전체의 길이는 약 45cm이다. 방향뿐만 아니라 편종, 편경, 특종, 특경 등의 아악기도 각퇴를 사용하여 연주한다.

각퇴

각퇴 <출처: 국립국악원@e뮤지엄. 소장품번호 보유 497>

2. 방향의 연주

1) 방향의 연주법

방향의 연주자는 악기의 뒷면에 서서 각퇴로 철편을 쳐서 소리 낸다. 『악학궤범』(1493)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 전기에는 두 개의 각퇴를 양손에 나누어 쥐고 편한 대로 쳤다고 한다. 현재는 하나의 각퇴를 오른손에 쥐고 연주한다.

조선시대에는 행진 음악을 연주하는 고취악대에 편성되기도 하였다. 이 때는 악기를 장대에 매달고 그 양 끝을 두 사람이 메고 행진하였고, 연주자는 악기의 뒤에 서서 함께 걸으며 연주하였다.

종묘제례에서 방향을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

종묘제례에서 방향을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 <출처: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이미지 No.82655>

각퇴로 철편을 칠 때에는 직사각형으로 된 철편의 하단부 정가운데를 친다.

방향의 타점

방향의 타점 <출처: ©악기백과, 우예나>

2) 방향의 기보법

방향은 편종 · 편경과 마찬가지로 궁중에서만 사용된 악기이므로 국가기관에서 편찬한 관찬악보에서 악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방향의 악보를 수록하고 있는 것은 『속악원보(俗樂源譜)』(19세기 추정)가 유일하다.

『속악원보』에는 현행의 <여민락령(與民樂令)>에 해당하는 <령(令)>과 <보허자(步虛子)>의 방향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두 악곡 모두 한 행이 9정간인 정간보를 사용하며, 그 위에 율명의 첫 글자를 적는 율자보를 병기하여 음고와 시가를 표기하고 있다.

『속악원보(俗樂源譜)』에 수록된 령(令, 여민락령) 악보

『속악원보(俗樂源譜)』에 수록된 령(令, 여민락령) 악보 <출처: 『韓國音樂學資料叢書』, 제11집 속악원보(121쪽)@국립국악원>

현재는 국립국악원에서 발간한 방향 악보인 『편종 · 편경 · 방향 정악보』가 있다. 이 악보에는 전통적으로 편종 및 편경과 함께 방향이 편성되었던 <종묘제례악>, <경모궁제례악>, <유황곡>, <정동방곡>, <여민락만>, <여민락령>, <해령>, <보허자>, <낙양춘> 등의 선율이 기보되어 있다.

악곡별로 선율이 하나씩만 기보되어 있어 방향의 선율이 편종 및 편경과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현행 방향보 중 <여민락령(與民樂令)>의 악보

현행 방향보 중 <여민락령(與民樂令)>의 악보 <출처: 편종 · 편경 · 방향 정악보(60쪽)@국립국악원>

3) 방향 연주곡

방향(Banghyang) 연주 <낙양춘 · 보허자>“2013 정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당피리의 음악세계를 만나다.” 중

출처:

참고문헌

  • 『악학궤범』
  • 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도감-궁중악무』. 2014.
  • 국립국악원. 『국악기 실측 자료집』1. 2008.
  • 국립국악원. 『국악기 연구 보고서』. 2007.
  • 국립국악원. 『국악기 음향 연구 보고서』. 2006.
  • 국립국악원. 『국악기의 문양과 장식』. 2006.
  • 송혜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2.
  • 정화순, 한국 방향의 구성음과 편차의 변천에 관하여, 『국악원논문집』(국립국악원) 26(2012): 32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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