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의 연주법

꽹과리의 연주법

요약 꽹과리(소금小金, Small Gong)는 왼손으로 악기를 잡고 오른손에 쥔 채로 울림판을 두드려 연주한다. 실내에서는 주로 앉은 자세인 ‘앉은반’, 야외에서는 서서 움직이며 여러 가지 볼거리들을 동반하는 ‘선반’으로 연주한다.

1 꽹과리의 연주 자세

꽹과리의 연주 자세는 바닥에 앉은 자세로 연주하는 ‘앉은반’과 서서 움직이며 연주하는 ‘선반’이 있다.

앉은반은 본래 악기 연주와 율동을 병행하던 농악에서 연주와 율동을 분리하여, 연주곡으로 재구성하여 앉은 자세로 연주하는 것이다. 꽹과리는 악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자세로 연주할 수 있으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남농악가락, 호남우도굿, 웃다리 풍물, 비나리 등을 앉은반으로 연주한다. 사물놀이(1978년 첫선)도 태생적으로 앉은반이다.

앉은반

앉은반

앉은반

선반은 풍물놀이를 연주와 함께 율동과 개인기, 큰 규모일 경우 진법(대형), 기예(‘열두발상모’ 등), 잡색(가장행렬) 등을 곁들여 하는 연주형태이다. 노동에 수반하는 풍물놀이인 ‘두레굿’, 의례에 수반하는 ‘당산굿’, 마을 행사에 동원되는 ‘걸립굿’, 유흥 성격의 ‘판굿’ 등은 모두 선반을 기본으로 한다. 과거 궁중 고취, 불교나 무속에서 행진 등에 풍물이 따를 때도 선 자세로 행진하며 연주했다.

꽹과리를 잡는 방법은 앉은반과 선반에서 같다. 왼손에 꽹과리를 잡고, 오른손에는 채를 잡는다(왼손잡이는 반대로. 이하, 꽹과리 연주 자세와 주법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설명함). 꽹과리 테두리의 끈(고리)에 왼손 엄지를 끼우고, 나머지 손가락은 테두리 안으로 넣어 검지 끝으로 테두리 안쪽 최고점을 받친다. 이때 검지 끝이 울림판에 닿지 않도록 곧게 펴 준다. 꽹과리를 잡은 왼팔 겨드랑이를 몸에 붙이고 팔꿈치를 꺾어 꽹과리가 몸 정가운데에 오게 하고, 몸과 꽹과리의 사이를 20cm 정도 떨어지도록 하며 가슴 높이쯤에 둔다. 채를 잡은 오른팔 역시 겨드랑이를 붙이고 팔꿈치를 꺾어 채의 방울이 꽹과리 울림판 정가운데에 닿게 한다.

2. 꽹과리의 연주법

꽹과리는 오른손에 잡은 채로 악기의 울림판을 치면서, 왼손으로는 울림판을 열고 막아 음색과 음량에 변화를 준다.

꽹과리 연주에서는 ‘호흡’을 중시한다. 호흡은 문자 그대로 날숨과 들숨을 가리킬 뿐 아니라, 음악의 맺고 끊는 흐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꽹과리의 호흡법은 장단의 형태나 빠르기, 셈여림 등 음악요소의 흐름에 따라 상, 하 호흡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꽹과리 호흡의 큰 틀은 장구의 호흡법과 같으나, 악기나 채를 잡은 손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칠 수 있다는 점, 전체 음악을 이끌어 가는 리더 역할이므로 가락과 장단의 연결(넘김)이나 맺음 등을 표시하기 위해 장단의 구조와 관계없이 호흡을 할 수도 있다는 점, 한 손으로만 치므로 두 손으로 치는 풍물장구보다 호흡 단위가 짧을 수 있다는 점 정도의 차이가 있다.

1) 오른손 주법

꽹과리 채는 손잡이 끝부분(대와 연결되는 지점)이 검지에 오도록 오른손바닥에 올려놓고 주먹을 살며시 쥐어 잡는다. 채로 울림판을 칠 때는 손목을 가로로 꺾어 채의 방울로 꽹과리 울림판의 정가운데를 친다. 이때 오른손목을 아래 방향으로 약간 꺾어 채의 대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도록 하고, 꽹과리의 울림판과 채의 대도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꽹과리 채를 잡은 모습
꽹과리를 채로 치는 모습

꽹과리 채를 잡은 모습(왼쪽)과 꽹과리를 채로 치는 모습(오른쪽)

꽹과리의 타법은 크게 ‘기본타법’과 ‘겹치기타법’으로 나뉜다. 기본타법에는 울림판을 치는 세기에 따라 다시 ‘정타’와 ‘약타’가 있다. 겹치기타법은 짧은 소리와 긴 소리를 합쳐 치는 것으로, 짧은 소리의 길이가 비교적 긴 ‘횡으로치기’, ‘올려치기’와, 짧은 소리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당겨치기’, ‘내려치기’, ‘세워치기’가 있다.

①기본타법
기본타법 중 비교적 강하게 치는 것을 ‘정타’(구음 ‘깽’), 비교적 약하게 치는 것을 ‘약타’(구음 ‘지’)로 구분한다.

정타는 한 번의 준비 동작으로 보통 크기 이상 강하게 한 번 치는 소리이다. 채를 잡은 손목을 밖으로 꺾어 채의 중심점을 기점으로 80° 이상 벌어지게 준비 동작을 하며, 준비 동작에서 멈추지 말고 빠른 속도로 손목을 안으로 꺾어 울림판의 정가운데에 방울이 닿게 친다. 치는 순간 채를 쥔 손(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치고 난 후 손과 팔의 힘을 뺀 상태로 채의 방울이 울림판에서 약간 떨어지게 한 채 다음 준비 동작 때까지 대기한다. 정타 때는 채가 울림판을 치기 직전 꽹과리를 잡은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울림판을 막아 주는 ‘순간막음’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꽹과리 기본타법 중 정타(깽)
꽹과리 기본타법 중 정타(깽)
꽹과리 기본타법 중 정타(깽)

꽹과리 기본타법 중 정타(깽)

약타는 작은 준비 동작으로 약하게 치는 소리이다. 채를 잡은 손목을 밖으로 조금 꺾어 채의 중심점을 기점으로 약 15° 정도 벌어지게 준비 동작을 한다. 정타와 마찬가지로 준비 동작에서 멈추지 말고 가볍게 손목을 안으로 꺾어 꽹과리의 정가운데 방울이 닿게 친다. 친 뒤에는 채의 방울이 울림판에서 약간 떨어진 상태로 다음 준비 동작 때까지 대기한다.

꽹과리 기본타법 중 약타(지)
꽹과리 기본타법 중 약타(지)
꽹과리 기본타법 중 약타(지)

꽹과리 기본타법 중 약타(지)

②겹치기타법
겹치기타법은 겹가락 형태인 ‘그랭’(부호 ◎)이나, 짧은 약타 ‘지’와 다음의 정타 ‘깽’을 한 번의 준비 동작으로 겹쳐 치는 타법이다. 겹치기타법은 치는 방법에 따라 다시 횡으로치기, 올려치기, 당겨치기, 내려치기, 세워치기로 나뉜다. 보통 짧은 박의 음길이가 긴 ‘지깽-’은 횡으로치기와 올려치기로, 짧은 박의 음길이가 짧은(꾸밈음) ‘그랭’은 당겨치기, 내려치기, 세워치기로 연주한다.

횡으로치기로 ‘지깽-’을 연주할 때는 기본타법(깽, 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채의 대가 수평을 이룬 상태로 울림판의 정가운데를 친다.

횡으로치기(지깽-)
횡으로치기(지깽-)
횡으로치기(지깽-)
횡으로치기(지깽-)
횡으로치기(지깽-)

횡으로치기(지깽-)

올려치기는 횡으로치기보다 채의 각도를 줄여 조금 더 빠르게 겹쳐치기를 할 수 있어, 연속으로 겹쳐치기(지깽- 지깽- 지깽- ...)를 할 때 효과적이다. 횡으로치기와 동일하게 ‘지’를 친 후 팔(손)을 위로 살짝 끌어올려 ‘깽-’을 친다. 올려치기를 연속으로 칠 때는 팔을 아래로 내리며 안으로 살짝 꺾어 가볍게 ‘지’를 친 후 다시 팔을 위로 올리며 ‘깽-’을 연주한다.

올려치기(지깽-)
올려치기(지깽-)
올려치기(지깽-)
올려치기(지깽-)
올려치기(지깽-)

올려치기(지깽-)

당겨치기는 횡으로치기나 올려치기보다 ‘지’와 ‘깽-’ 사이를 짧게 겹쳐 칠 수 있기 때문에 ‘그랭’을 연주하기에 유리하다.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과 채 사이를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여유를 두어 채를 잡고 손목을 밖으로 꺾어 채의 대와 울림판을 약 45°로 한 후, 손목을 안으로 빠르게 꺾어 ‘그’를 친다. ‘그’를 연주한 후 반발력으로 채가 튕겨 나오면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세 손가락을 빠르게 접어 채를 쥐어 ‘랭’을 친다.

당겨치기 타법(그랭)
당겨치기 타법(그랭)
당겨치기 타법(그랭)
당겨치기 타법(그랭)
당겨치기 타법(그랭)

당겨치기 타법(그랭)

내려치기도 당겨치기와 마찬가지로 ‘그랭’의 앞이나 뒤 소리가 울림판 정가운데를 치는 정타(깽)이나 약타(지)에서 사용하지만, ‘그랭’의 앞뒤로 이어지는 소리와의 연결을 당겨치기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연주 시 채의 방울이 상하로 움직인다.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내려치기(그랭)

‘그랭’을 연속으로 빠르게 이어 칠 때는 세워치기로 한다. 세워치기는 채를 잡은 손이 꽹과리의 테두리 아래로 내려 채의 대를 수직으로 세운 것 말고는 당겨치기나 내려치기와 같다. 그러나 ‘그랭’의 앞뒤에 정타 ‘깽’이나 약타인 ‘지’가 있을 경우는 채와 채를 잡은 손을 수직 상태에서 수평으로 바꾸어 줘야 하므로 세워치기가 적합하지 않다.

세워치기(그랭)
세워치기(그랭)
세워치기(그랭)
세워치기(그랭)

세워치기(그랭)

꽹과리 연주 - 오른손 주법

출처: 악기백과

2) 왼손 주법

꽹과리 연주에서 채로 치는 오른손 주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꽹과리를 잡은 왼손의 손가락(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세 손가락)으로 울림판을 막고 여는 주법이다. 왼손가락을 떼어 울림판을 ‘열고’ 치면 꽹과리의 맑은 여음이 길게 나고, 반대로 손가락을 울림판에 대어 ‘막고’ 치면 탁한 소리가 짧게 난다. 이로써 같은 리듬꼴에서도 울림판을 열고 막은 상태를 달리하여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할 수 있다.

왼손 주법은 울림판을 막는 방법만을 기준으로 ‘순간막음’, ‘막고침’, ‘치고막음’으로 구분한다.

①순간막음
순간막음은 꽹과리 연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막음 동작이다. 채로 울림판을 치기 바로 직전 꽹과리를 잡은 세 손가락(중지, 무명지, 소지)을 곧게 핀 상태에서 손가락 끝으로 울림판을 순간적으로 치는(막는) 것이다.

순간막음으로 치면, 먼저 친 소리의 여음이 줄고 다음의 소리가 선명하고 강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대개 오른손 기본타법 중 정타 ‘깽’, 겹치기타법의 ‘지/깽-’의 ‘깽-’, ‘그랭’의 ‘랭’을 순간막음으로 친다.

채를 잡은 손이 ‘깽’ 또는 ‘랭’을 치기 위한 준비 동작을 할 때, 꽹과리를 잡은 왼손은 손목을 울림판 반대 방향(밖)으로 약간 돌려 준비 동작을 한다. 채로 ‘깽’을 치기 위해 손목을 안으로 꺾을 때 왼손목도 동시에 울림판 쪽(안)으로 꺾어, 채의 방울이 울림판을 치기 직전 왼손 세 손가락 끝으로 울림판을 순간적으로 막는다.

약타인 ‘지’에서는 순간막음을 하지 않는다.

순간막음
순간막음
순간막음

순간막음

②막고침
막고침(구음 ‘깻’)은 채로 울림판을 치기 전부터 왼손으로 막아 둔 상태에서 치는 것이다. 막은 상태에서 여러 번 반복해 치면 마치 다듬이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하여 ‘다듬이쇠’라고도 한다.

꽹과리 고리에 끼운 엄지손가락을 포함한 모든 손가락으로 울림판을 잡아 막고, 채의 방울과 울림판을 잡은 손이 동시에 울림판에 닿게 연주한다.

연속으로 막고침을 할 때에는 울림판을 막은 상태로 오른손으로 채만 움직여 친다.

막고침

막고침

막고침

③치고막음
‘치고막음’(구음 ‘깨읏’)은 채로 울림판을 치고 난 후 뒷부분을 막아 여음을 없애는 것이다. ‘시간차막음’이라고도 한다.

‘깽’이나 ‘지’를 연주한 뒤, 그 음길이의 앞 반 정도는 소리가 울리게 두고, 나머지 반에서 울림판을 막아 여음을 없앤다.

치고 막음

치고 막음

치고 막음

꽹과리 연주 - 왼손 주법

출처: 악기백과

참고문헌

  • 권희덕, 『농악교본: 농악ㆍ사물놀이의 역사ㆍ이론ㆍ실제』, 세일사, 1995.
  • 박범훈, 『작곡ㆍ편곡을 위한 국악기 이해』, 세광음악출판사, 1994.
  • 송혜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2.
  • 최병삼, 『원리에서 연주까지 사물놀이 배우기』, 학민사, 2000.
  • 국립국악원. 『2007학년도 중등교사 국악교육직무연수 교재: 』. 2007.
  • 이숙희. 『초 중등교사를 위한 국악실기교재-』. 국립국악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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