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그루

궁그루

[ Ghungroo ]

요약 궁그루는 여러 개의 작은 방울을 엮어서 만든 남아시아의 타악기이다. 금속 소재의 방울을 실이나 끈에 엮어 만들거나 면이나 벨벳, 가죽 조각에 방울을 달아 만든다. 전통 무용을 추는 무용수들이 양쪽 발목에 각각 하나씩 차고 발을 움직여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무용수들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장신구로도 쓰인다.
궁그루(Ghungroo)

궁그루(Ghungroo)

분류 타악기 >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몸울림악기(Idiophone, 體鳴樂器)
최초 제작지역 남아시아
주요 사용 지역 인도, 남아시아
주요 사용 명칭 घुँघरू(힌디어), گھنگرو‎(우르두어), கெச்சை(타밀어), Ghungroo(힌디어 로마자 표기), Ghunghru(아삼어 로마자 표기), Ghungur(벵갈어 로마자 표기), Chilanka(말라얄람어 로마자 표기), Chalangai(타밀어 로마자 표기), Gejjal(타밀어 로마자 표기), Keccai(타밀어 로마자 표기)
관련 악기 (타블라), (만지라), (반수리), Sitar(시타르), Sarangi(사랑기), (하모늄)

1. 궁그루

궁그루(Ghungroo)는 여러 개의 방울을 줄에 엮거나 천에 대서 만든 남아시아 전통 악기이다. 금속 소재로 된 지름 2cm 가량의 방울을 끈에 줄줄이 꿰거나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천, 가죽 조각 등에 촘촘히 달아서 만들며 동일한 모양의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울의 개수는 총 50개에서 200개 내외까지 다양하다.

남아시아의 전통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양 발목에 각각 발찌처럼 찬 채로 춤을 추며 리듬을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발목이 아닌 다리 전체, 팔이나 팔목 등 몸의 다른 부위에 차고 연주하기도 한다.

여러 개의 방울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히며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방울의 소재, 크기에 따라 음높이가 다르다.

궁그루를 찬 무용수의 발

궁그루를 찬 무용수의 발

궁그루는 원래 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금속 소재의 방울 자체를 이르는 단어였다가 그 의미가 확장되어 지금의 궁그루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궁그루는 북인도 지역에서 악기의 소리를 본뜬 의성어와 같다. 남인도 지역에서는 ‘칠란카’(chilanka), ‘찰랑가이’(chalangai) 등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는 ‘발목’, 혹은 ‘발찌’라는 단어와 흡사하다.

궁그루는 인도의 전통 무용인 바라타낫티얌(bharatanatyam), 쿠치푸디(kuchipudi), 오디시(odissi) 등의 무용수들이 악기이자 장신구로 사용하며, 무용 전에 궁그루를 착용하는 행위는 무용수로서의 전문성과 긍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무용수들에게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일종의 토템 역할을 하며 경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바라타낫티얌(bharatanatyam) 무용수들이 궁그루를 차고 춤을 추는 모습

바라타낫티얌(bharatanatyam) 무용수들이 궁그루를 차고 춤을 추는 모습

인도 4대 전통 무용 중 하나인 카타크(kathak)에서 궁그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타크 무용수는 양 발목에 궁그루를 차고 (tablā), (manjīra), (bansuri), 시타르(sitar), 사랑기(sarangi), (harmonium) 등의 악기로 구성된 합주 반주에 맞춰 복잡한 발놀림을 구사한다. 무용수들은 발놀림을 통해 인도 전통 리듬인 탈(taal)을 연주하며, 이와 같은 복잡한 발놀림과 궁그루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카타크 반주자들과 무용수

카타크 반주자들과 무용수 악기는 왼쪽부터 타블라, 파카와즈, 반수리, 사랑기

2. 궁그루의 기원과 역사

궁그루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작은 알갱이들을 흔들어 소리 내는 남아시아 지역의 여러 래틀(rattle)과 연관 지어 그 기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주(Andhra Pradesh)의 소수 종족인 (Chenchu)이 사용했던 래틀인 길라바다(gilabada)가 있다. 길라바다는 말린 콩깍지와 같은 껍질을 둥글게 엮어 벨트처럼 만든 것으로 무용수가 허리에 두르고 춤을 추며 소리를 내는 악기였다. 이후 콩깍지가 금속으로 대체되고, 허리가 아닌 발목에 두르는 형태로 만들어지며 궁그루가 탄생했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안드라프라데시주 지방의 한 전통 춤은 작은 알갱이들로 채워진 여러 개의 링(ring) 형태의 래틀을 발목에 끼운 채 춤을 추는데, 발을 구르며 링을 흔드는 동작이 주가 된다.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전통 춤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전통 춤

그 밖에도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Karnataka)에서는 조롱박으로 만든 래틀을, 동부 오리사주(Orissa)와 북부 지역 라자스탄주(Rajasthan)에서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래틀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3~4세기경에 쓰인 인도의 고대 연극 이론서인 『』(Nātyaśāstra)에도 궁그루에 대한 언급이 있다. 나티야샤스트라에서는 궁그루의 방울을 청동이나 구리, 은 재질의 방울로 만들어야 아름답고 신성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신을 드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궁그루는 계층이 낮은 여성들이 춤을 출 때 착용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귀족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사용 범위가 넓어지게 된 것이다. 귀족 여성들의 궁그루는 ‘파얄’(payal)이라 불리는 발찌로 개량된 것이었는데, 이는 장신구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purdah)를 쓴 여성들이 자신의 존재를 소리로 알리는 용도로 쓰였다.

이후 궁그루는 다양한 전통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시나 소설, 영화 등을 통해 무용수들이 착용하는 아름다운 장식물로 주목받았다. 현재 궁그루는 인도 무용수들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궁그루의 형태와 착용법

전통적인 궁그루는 쪽(indigo)을 들인 긴 줄에 지름 2cm가량의 방울을 줄줄이 엮어 방울 사이사이에 매듭을 지은 형태이다. 무용수의 양 발목에 각각 100개에서 200개의 방울이 달린 궁그루를 차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린 초보 무용수의 경우 방울이 50개 정도 달린 궁그루를 차서 훈련에 용이하도록 하며 무용이 숙련될수록 방울의 개수를 늘린다.

벨벳이나 면 소재의 천이나 가죽에 방울을 달아서 만든 궁그루도 있다. 발목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면이나 벨벳, 가죽 소재의 스트랩(strap)에 방울을 달고, 스트랩 양 끝에 끈이나 벨트를 달아 발목의 굵기에 맞게 적절히 조인다. 착용이 편리해서 현재 활발히 사용되며 카타크 무용수들보다는 바라타낫티얌과 쿠치푸디 무용수들이 주로 사용한다.

벨벳에 방울을 단 궁그루

벨벳에 방울을 단 궁그루

카타크 무용수들은 방울을 줄에 엮은 형태의 궁그루를 주로 착용하며, 엄지발가락에 악기 끝의 줄 부분을 묶고 발목 끝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칭칭 감아 착용하는 것이 전통이다.

무용수가 궁그루를 착용하는 모습

무용수가 궁그루를 착용하는 모습

참고문헌

  • Deva, Bigamudre Chaitanya. Indian Music. Taylor & Francis, 1995.
  • Sharma, Manorma. Musical Heritage of India. APH Publishing,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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