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바 연주자

요약 클레어 오마르 머서는 디겐사와 함께 20세기 콘서트 마림바(Marimba)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대규모의 마림바 합주를 기획하여 마림바의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마림바의 조율법을 개량하여 음질을 향상시켰고 머서 그립을 고안하기도 하였다. 린다 맥시는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서 발굴한 최초의 마림바 연주자이며 각종 축제와 행사의 공식 연주자로 활동하였다. 일본의 마림바 연주자이며 교육자인 케이코 아베는 야마하사와 함께 현대적인 콘서트 마림바의 확립에 기여하였다. 또한 작곡가들에게 마림바곡을 위촉하여 마림바 레퍼토리 확장에도 힘썼다.

프랑스 마림바 연주자인 프랑수아 뒤부아는 여러 클래식 연주자들과 협연하였으며 일본에서도 활동하였다. 미국의 연주자 젤츠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젤츠만 마림바 페스티벌을 창설하여 마림바 연주자들의 기량 향상에 이바지하였다. 로버트 반 사이스는 로테르담 음악원에 유럽 최초로 솔로 마림바 연주자를 위한 학위 과정을 개설하였고 각종 앙상블 및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100여 곡 이상의 마림바곡을 초연하였다. 피어스 청은 현재 각광받는 마림바 연주자 중 하나로 바흐의 을 마림바 솔로로 연주, 녹음하여 화제가 되었다.

1. 클레어 오마르 머서(Clair Omar Musser, 1901~1998)

클레어 오마르 머서는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의 마림바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다방면으로 마림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 실로폰을 연주하였는데, 마림바 연주자인 테디 브라운(Teddy Brown)이 재즈 뮤지션 얼 풀러(Earl Fuller)가 이끄는 렉터 노벨티 오케스트라(Rector Novelty Orchestra)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브라운의 스승이었던 필린 로젠바이그(Philip Rosenweig)에게 마림바 레슨을 받기 시작하였다. 머서는 곧 연주 실력을 인정받아 마림바 독주자로 활동하였고 워너브러더스픽쳐스의 영화음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머서는 J.C. 디겐사(J.C. Deagan, 이하 디겐사)에 소속되어 마림바와 비슷한 류의 악기들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의 첫 작품은 디겐사의 시카고 공장에서 제작한 마림바 첼레스트(Marimba-Celeste)였다. 이것은 마림바와 비브라폰을 결합한 형태로 마림바의 낮은 음역에 증폭 장치를 부착하였다. 머서는 1927년부터 1930년까지 마림바 첼레스트로 순회공연을 했다.

1949년에서 1950년에는 드럼 머신(drum machine, 드럼을 자동으로 연주하는 전자악기의 일종)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머서 마에스트로 마림바 메트론(Musser Maestro Marimba Metron)을 제작하였다. 이 기계는 미리 설정된 루프(loop)를 이용하여 볼레로, 왈츠, 룸바, 차차차, 삼바 등을 반주하였다. 이 외에 첼레스타폰(Celestaphone)을 고안하였는데 이는 평소 가졌던 우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다. 이 악기는 머서가 1936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300kg가량의 운석을 녹여 제작하였다. 첼레스타폰은 페달이 달린 글로켄슈필처럼 생겼다.

이 외에도 머서는 대규모 마림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마림바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패러마운트 픽쳐스사(Paramount Pictures Corporation)에서 주최한 이벤트의 하나로 시카고에서 25명으로 구성된 마림바 앙상블을 조직하여 연주하였다. 이후 규모를 점차 키워 1933년에는 “변화의 세기”(Century of Progress)라는 타이틀을 건 시카고 세계 박람회(World’s Fair)에서 100명의 마림바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자신이 직접 작곡과 지휘를 맡아 연주하였다. 1950년 시카고 철도 박람회(Chicago Railroad Fair)에서는 무려 300명의 마림바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머서는 마림바의 기술적 혁신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머서는 1930년대에 디겐사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특별히 마림바의 음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원래 마림바와 실로폰은 정확한 조율을 하기가 어렵다. 머서는 미국 음향학회(Acoustical Society of America)의 회원으로 풍부한 음향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푸리에 이론을 마림바 조율에 적용하여 기본음이 아닌 배음을 기준으로 마림바를 조율하였다. 이러한 조율법은 마림바의 음질을 크게 향상시켜 명확하고 깨끗한 음을 낼 수 있게 해주었다. 머서는 마림바의 프레임, 톤바를 정교하게 개조하여 마림바의 표준화에도 공헌하였다. 머서의 업적을 이어받아 야마하사와 케이코 아베(Keiko Abe) 역시 현대적인 콘서트 마림바의 확립에 이바지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머서는 디겐사를 떠나 자신의 회사인 머서 마림바스사(Musser Marimbas)를 차렸다. 이 회사에서는 마림바 외에도 비브라폰, 실로폰, 글로켄슈필, 차임 등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머서가 경영에는 크게 재능이 없었기에 회사는 경영난을 겪으며 1965년 루디비크 머서사(Ludiwig-Musser)로 합병되었고 1981년에는 콘 셀머사(Conn-Selmer)에 매각되었다.

머서는 1942년부터 1952년까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마림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마림바 교육자로도 활동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비다 체노웨스(Vida Chenoweth)를 비롯한 걸출한 마림바 연주자들을 배출하였다. 머서는 전 생애 동안 작곡가로 활약하였다. 1941년을 기준으로 마림바곡을 포함한 153편의 곡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머서는 자신의 곡을 관리하는 것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100여 개의 곡은 현재 분실된 상태이다.

머서는 머서 그립(Musser grip)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머서 그립은 말렛을 잡는 새로운 방법으로 각 말렛의 독립성을 강화시켰다. 머서 그립은 후에 레이 하워드 스티븐스(Leigh Howard Stevens)에 의해 개량되었다.

2. 린다 맥시(Linda Maxey)

린다 맥시는 뉴욕의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Columbia Artists Management)에서 발굴한 최초의 마림바 연주자이다. 그는 6세 때 마림바에 입문하여 11세에는 뉴욕의 스퀘어 가든에서 연주하였다. 후에 이스트만 음악대학(Eastman School of Music)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맥시는 1990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그 후 바르샤바에서 열린 크로스 드러밍 페스티벌(Cross Drumming Festival), 파리의 “Journees de la Percussion”의 공식 아티스트로 활약하였고 국제 타악기 컨벤션(Percussive Arts Society International Convention, PASIC)의 솔로 연주자로, 강의자로 활동하였다. 맥시는 미국, 유럽, 캐나다 전역을 돌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며 주요 대학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학생들을 가르쳤고 2002년에는 두 개의 풀브라이트 시니어 스칼라 어워드(Fulbright Senior Scholar Award)를 수상하였다. 2011년 미국 대사관은 그를 리투아니아와 미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지성인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린다 맥시 <출처: (CC BY-SA) Linda Maxey@Wikimedia>

3. 케이코 아베(Keiko Abe, 1937~)

케이코 아베는 일본의 작곡가 겸 마림바 연주자로 현대적인 콘서트 마림바의 확립과 마림바 교육에 크게 기여하였다.

아베는 어린 시절 실로폰으로 음악에 입문하였다가 마림바를 연주하게 되었다. 13세에 NHK 재능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서 라디오 방송에서 연주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도쿄 가쿠게이 대학(Tokyo Gakugei University)에서 음악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졸업 후 그는 일본 컬럼비아사(Nippon Columbia)와 NHK, 레코딩 스튜디오 등에서 근무하였다. 1962년에는 세베크 마림바 트리오(Xebec Marimba Trio)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을 벌였다. 이 트리오는 포크송과 대중음악을 편곡한 곡 등을 연주하였으며 1962년부터 1966년까지 활동하며 일곱 개의 앨범을 출시하였다. 또한 아베는 텔레비전에서 어린이들을 레슨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굿모닝 마림바”라는 라디오 방송의 쇼도 맡았다. 이때부터 음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5년 동안 무려 13개의 앨범 작업을 하였다.

아베는 마림바의 기술적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63년 야마하사는 자사의 마림바 제작에 도움을 줄 연주자를 물색하였는데 케이코 아베가 여기에 선정되어 마림바의 사운드 디자인에 유용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특히 앙상블에서 다른 악기와 잘 융합되도록 마림바의 사운드를 개량하는 데 일조하였다. 야마하사와 협약 하에 현대적인 5옥타브 콘서트 마림바를 고안하였다.

아베는 마림바의 젊은 연주자들이 다양한 곡을 연주하도록 마림바의 레퍼토리 확장에 힘썼다. 자신이 직접 마림바곡을 작곡했을 뿐 아니라 다른 작곡가들에게도 마림바곡을 위촉하여 약 70여 곡의 마림바 레퍼토리를 확보하였다. 또한 1970년부터 토호 가쿠엔 음악대학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자로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다양한 방면에서 마림바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은 아베는 1993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타악기 예술 협회 명예의 전당(Percussive Arts Society Hall of Fame)에 올랐다.

케이코 아베 <출처: (CC BY-SA) Guillem-ruiz@Wikimedia>

4. 프랑수아 뒤부아(François Du Bois)

프랑수아 뒤부아는 프랑스 출신의 마림바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뒤부아는 16세에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연주자로, 재즈 드러머로 경력을 쌓으며 전문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20세에 자신 음악의 한계를 느낀 뒤부아는 서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로 건너가 아프리카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레이 레마(Ray Lema)를 멘토로 삼아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였다.

뒤부아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였다. 특히 클래식 연주자들과 듀엣으로 연주하기를 즐겼는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의 바이올린 수석 연주자인 헬렌 콜레레트(Hélène Collerett)과 연주하였고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인 바이올린 연주자 제인 피터스(Jane Peters)와도 순회공연을 하였다. 피아노 연주자인 루도비크 셀미(Ludovic Selmi)와는 유럽 각지와 일본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였다. 후에 이 두 사람은 프랑스의 퍼커션 밴드인 레 탕부어 뒤 브롱크스(Les Tambours du Bronx)와 협업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오보에, 클라리넷, 첼로 연주자들과 듀엣으로 연주하였고 일본의 관악기인 샤쿠하치 연주자와도 무대를 함께 하였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로린 마젤(Lorin Maazel),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 등과 작업하였고 재즈 분야에서는 리처드 갈리아노(Richard Galliano), 트리록 구르투(Trilok Gurtu), 도미니크 디 피아자(Dominique Di Piazza), 애비 링컨(Abbey Lincoln) 등과 연주하였다.

뒤부아는 일본의 마림바 연주자 케이코 아베(Keiko Abe)의 제안으로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98년 그는 케이오 대학의 초청으로 대학의 정치학과 안에 특별 작곡 클래스를 개설하였다. 같은 해에 14명의 마림바 연주자와 일본의 전통북인 태고(Taiko)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도트르 파트(Orchestra d’autre part)를 창단하였다. 또한 케이코 아베의 제자들과 두 대의 마림바와 한 대의 태고로 구성된 트리오로 앨범 <Origine>을 녹음하기도 하였다. 이 앨범의 출시 후 NHK의 TV 프로그램인 “스튜디오 파크”(Studio Prak)에서 프랑수아 뒤부아 스페셜 편을 방영하였는데 이는 천만 뷰가 넘는 기록을 달성하였다.

뒤부아의 앨범은 대중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2017년 그의 앨범 <Dive into Silence>는 8만 3백여 장이 팔렸는데 이는 솔로 마림바 음반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세우며 아시안 북 오브 레코드(Asian Book of Records)에서 수상하였다.

이 외에도 뒤부아는 열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였다. 그 중 세 권으로 구성된 마림바 교본 『포 말렛 마림바』(The 4 Mallet Marimba)는 마림바 연주법의 향상에 크게 공헌한 교본으로 평가받는다. 케이코 아베는 책 서문에서 “이 교본은 상당히 창조적인 교육학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으며 마림바 연구에 매우 소중한 기여를 하였다”고 피력하였다. 뒤부아가 저술한 기법은 현재 프랑스, 영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 중이다.

프랑수아 뒤부아, 2018년 <출처: (CC BY-SA) Pica5pica@Wikimedia>

5. 낸시 젤츠만(Nancy Zeltsman, 1958~)

마림바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낸시 젤츠만은 미국 뉴저지주의 모리스타운 출신이다. 젤츠만은 타악기용 스틱과 말렛 생산으로 유명한 Vic 퍼스사(Vic Firth)의 설립자 에버렛 퍼스(Everett Firth)와 뉴잉글랜드 음악원 동문이기도 하다. 1978년 뉴잉글랜드 음악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젤츠만은 잠시 학업을 쉬고 탱글우드(Tanglewood)의 타악기 주자로 활동하였다. 1980년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복귀한 젤츠만은 1982년 졸업하였고 이후 데이브 새뮤얼스(Dave Samuels)를 사사하며 재즈를 공부하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여러 연주자들과 듀오로 연주하였다. 바이올린 연주자 셰런 레벤탈(Sharan Leventhal), 제니스 포터(Janis Potter)와 연주하였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타악기 연주자 잭 밴 짐(Jack Van Geem)과의 연주는 1994년에 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하였다.

1993년 젤츠만은 보스턴 음악원(Boston Conservatory)과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의 학장직을 제안받았다. 그가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길러낸 대표적인 마림바 연주자로는 에리코 다이모(Eriko Daimo)와 나네 미무라(Nanae Mimura)를 들 수 있다.

젤츠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젤츠만 마림바 페스티벌(Zeltsman Marimba Festival, ZMF)을 창설하여 마림바 연주자들의 기량 향상에 이바지하였다. 이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에서 온 마림바 교수들과 학생들이 2주 동안 마림바 콘서트, 마스터클래스, 레슨, 강의를 통해 역량을 개발하는 행사로 매년 장소를 옮겨 다니며 개최되었다. 또한 페스티벌 후 일본, 중국, 룩셈부르크, 보스턴 등으로 짧은 순회공연을 다니기도 한다. ZMF에서는 더 많은 마림바 레퍼토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중급 이상의 연주자들을 위한 24개의 마림바곡을 위촉하였는데 이 중 12곡은 건서 슐러(Gunther Schuller), 마이클 틸슨 토머스(Michael Tilson Thomas), 스티브 스터키(Steve Stucky), 풀 사이먼(Paul Simon)에게, 나머지 12곡은 세계 각국에서 콘테스트를 통과한 작곡가들에게 위촉하였다.

2009년 위스콘신주의 애플턴(Appleton)에서 열린 ZMF에서 이 작품들이 모두 연주되었고 악보집과 앨범으로도 발매되었다. ZMF에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600여 명의 마림바 연주자들이 참석하였다. 이 행사는 2020년 말 해체되었다.

6. 로버트 반 사이스(Robert van Sice)

로버트 반 사이스는 미국의 마림바 연주자이다. 사이스는 1988년 로테르담 음악원(Rotterdam Conservatory)에 유럽 최초로 솔로 마림바 연주자를 위한 학위 과정을 개설하였고 1997년까지 이를 총괄하였다. 1997년에는 예일대학교 음악대학(Yale School of Music)의 타악기 디렉터로 임명되었고 이어 존스 홉킨스 대학의 피바디 음대(Peabody Institute of The Johns Hopkins University)와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의 교수진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1989년 암스테르담에서 최초로 솔로 마림바 라사이틀을 열었으며 이후 런던, 파리, 빈, 마드리드, 뉴욕, 시카고 등 세계의 주요 콘서트 홀에서 연주하였다. 그의 연주는 BBC 방송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송출되었다. 그 외 각국의 음악 축제에 초대되어 연주 무대를 펼쳤다. 사이스는 30여 개 국에서 리사이틀을 열었으며 런던 신포니에타(London Sinfonietta), 제네바의 앙상블 콩트르샹(Ensemble Contrechamps), 아매딘다 퍼커션 그룹(Amadinda Percussion Group), 크루마타 퍼커션 앙상블(Kroumata Percussion Ensemble), 탐부코 퍼커션 앙상블(Tambuco Percussion Ensemble), 퍼커시브 로테드람(Percussive Rotterdam) 등 다수의 앙상블 및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사이스는 100여 곡이 넘는 마림바곡을 초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피터 클래초우(Peter Klatzow)의 <Dances of Earth and Fire>, 알레한드로 비나오(Alejandro Viñao)의 <Estudios de Frontera>, 마틴 브레스닉(Martin Bresnick)의 더블 마림바 콘체르토, 제임스 우드(James Wood)의 <Spirit Festival with Lamentations> 등이 있다. 이 중 <Spirit Festival with Lamentations>는 보통의 마림바보다 1/4음 낮게 조율한 쿼터톤 마림바(quarter-tone marimba)를 처음 실험해본 곡이다.

사이스는 마림바 제작자로도 활동하였는데 네덜란드의 애덤스사(Adams Corporation)와 합작하여 그의 이름을 내건 알파 시리즈 마림바(Alpha Series Marimba)를 제작하였다. 알파 시리즈 마림바는 유려한 디자인과 온두라스산 장미목의 풍성한 울림을 장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였다.

로버트 반 사이스 <출처: ©Adams-music>

알파 시리즈 마림바 <출처: ©Adams-music>

7. 피어스 청(Pius Cheung)

피어스 청은 중국계 캐나다인 마림바 연주자 겸 작곡가이다. 커티스 음악원과 보스턴 음악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시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1년부터 미국의 오레곤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마림바 에튀드와 협주곡, 소나타 등을 작곡하였다.

피어스 청은 현재 각광받는 마림바 연주자 중 하나이다.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마림바 솔로로 연주, 녹음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는 카네기홀, 케네디센터에서 독주회를 열었고 베이징, 타이페이, 교토 등의 주요 무대에서 연주하였다. 또한 독일의 우제돔 뮤직 페스티벌(Usedom Music Festival), 맨체스터 뮤직 페스티벌(Manchester Music Festival), 홍콩 아트 페스티벌(Hong Kong Arts Festival), 타이완 국제 타악기 컨벤션(Taiwan International Percussion Convention), 멕시코의 치아파스 국제 마림바 페스티벌(Chiapas International Marimba Festival) 등 세계 각지의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이블린 글레니(Evelyn Glennie)의 위촉으로 <알레그로 브루탈레>(Allegro Brutale)를 작곡하였다. 이 외에 주 퍼커션 그룹(Ju Percussion Group)의 위촉으로 지은 <Heaven and Earth>, 내셔널 타이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지은 마림바 협주곡 등이 있다.

피어스 청 <출처: Wiki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