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폰의 연주

요약 비브라폰(Vibraphone)을 연주할 때 말렛의 그립은 투 말렛 주법이나 버튼 그립을 사용할 수 있다. 비브라폰은 고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의 말렛으로 연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음색을 낸다. 현대곡에서는 더블베이스의 활로 비브라폰을 연주하는 기법도 종종 사용된다. 비브라폰은 페달과 모터의 온과 오프로도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있다. 페달을 밟으면 톤바의 진동이 방해받지 않아 음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페달을 떼면 음의 울림이 지속되지 않는다. 모터 온의 상태에서는 팬이 회전하며 비브라토 효과를 낼 수 있다.

1. 연주 자세

비르라폰을 연주할 때는 악기의 중앙쯤에 어깨 넓이 정도의 폭으로 두 발을 벌려 안정감 있는 자세로 서서 말렛을 들고 연주한다. 톤바를 타격한 후에는 팔의 반동을 이용하여 말렛이 톤바에서 바로 떨어지게 해야 진동이 방해받지 않는다.

비브라폰 연주 자세 <출처: ©악기백과>

2. 말렛 잡는 법(Grip)

1) 투 말렛(Two mallet) 주법

투 말렛 주법은 한 손에 하나의 말렛을 잡고 연주하는 것으로 스네어 드럼에서의 매치드 그립(matched grip)과 비슷하다. 즉 엄지와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 말렛을 잡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말렛의 셰프트(shaft) 부분을 가볍게 감싼다.

투 말렛 주법 (손 안쪽) <출처: ©악기백과>

투 말렛 주법 <출처: ©악기백과>

2) 포 말렛(Four mallet) 주법

비브라폰의 포 말렛 주법에서는 버튼 그립(Burton grip)을 주로 사용한다. 이 그립은 1960년대에 비브라폰 연주자인 개리 버튼(Gary Burton)이 고안한 방법으로 말렛이 교차되도록 잡는다. 말렛의 간격을 넓힐 때는 안쪽 말렛의 끝을 집게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당긴다. 간격을 좁힐 때는 그 반대로 하면 된다.

두 말렛의 교차 지점이나 이보다 약간 아래 지점에서 바깥 말렛의 셰프트에 가운뎃손가락의 끝이 닿게 한다. 가운뎃손가락이 바깥 말렛을 잘 잡아야 힘과 안정성이 확보된다.

버튼 그립 (손 안쪽) <출처: ©악기백과>

버튼 그립 <출처: ©악기백과>

3. 연주법

1) 스트로크(Stroke)

스트로크 할 때는 팔의 반동을 이용하여 말렛이 톤바에서 바로 떨어지게 해야 진동이 방해받지 않는다. 또한 양손이 고른 강도로 스트로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톤바의 중앙 부분을 스트로크하면 막힌 소리가 나므로 주의한다.

비브라폰은 여러 종류의 재질로 된 헤드의 말렛으로 연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 아래는 고무 헤드, 플라스틱에 얇은 고무를 덧댄 헤드, 플라스틱 헤드, 고밀도 플라스틱 헤드의 말렛으로 연주할 때의 음색 차이를 담은 영상이다. 부드러운 재질의 헤드는 높은 배음의 발생을 막아 여리고 둥근 소리를 내며 단단한 재질의 헤드는 높은 배음을 발생시켜 밝고 단단한 소리를 낸다. 따라서 스트로크 할 때 곡에 적합한 음색의 말렛을 선택하여 연주하여야 한다.

2) 활로 연주하기(Bowing)

비브라폰은 현악기의 활로도 연주할 수 있다. 톤바의 끝을 활로 천천히 그으면 울림이 풍부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활로 그어 톤바가 진동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빠른 패시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활로 연주하면 매우 부드럽고 신비한 음색을 낸다. 활을 사용한 기법은 현대음악에서 자주 사용된다.

3) 페달 온(Pedal on)과 페달 오프(Pedal off)

비브라폰은 금속 재질로 된 톤바의 특성상 울림이 길게 지속된다. 페달을 사용하지 않으면(페달 오프) 톤바가 댐퍼에 닿아 있기 때문에 울림이 지속되지 않는다. 페달을 밟으면(페달 온) 톤바가 댐퍼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울림이 지속된다. 페달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톤바의 울림을 조절해야 한다.

4) 모터 온(Motor on)과 모터 오프(Motor off)

비브라폰의 레조네이터 윗부분에 달린 팬은 모터에 의해 회전한다. 모터가 작동하면(모터 온) 팬이 회전하면서 레조네이터를 빠른 속도로 여닫아 비브라토 효과를 만든다. 모터를 끄면(모터 오프) 비브라토 효과도 사라진다.

4. 비브라폰 연주곡

아래는 마크 글렌트워스(Mark Glentworth)의 비브라폰 솔로곡 <길버트를 위한 블루스>(Blues for Gilbert) 연주이다. 이 곡은 글렌트워스가 스승의 죽음을 접하고 그를 애도하기 위해 지은 곡으로 널리 연주되는 비브라폰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