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벨 관련 정보

요약 슬레이벨(Sleigh bells)이 사용된 대표적인 곡으로는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 아돌프 아당의 <롱쥐뫼의 우편배달부>가 있다. 20세기에도 말러의 <4번 교향곡>, 엘가의 <코케인 서곡>, 본윌리엄스의 <런던 교향곡>,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 등의 작품에서 슬레이벨의 사용이 명시되었다. 슬레이벨 전문연주자로는 조안 스톤헤워를 들 수 있다. 그는 조율된 여러 개의 슬레이벨을 스트랩에 붙여 스탠드에 걸어놓고 연주하였다. 슬레이벨은 우주에서 연주된 최초의 악기이기도 하다.

1. 슬레이벨이 쓰인 곡

1)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Three German Dances, K 605)

모차르트(W. A. Mozart)가 1791년 작곡한 <세 개의 독일 무곡> 중 세 번째 곡은 "슬레이벨"(Schlitten-Schellen)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며 C5(도)음, E5(미)음, F5(파)음, G5(솔)음, A5(라)음을 내는 슬레이벨들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아래는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에 쓰이는 슬레이벨 세트이다. 작은 벨 여러 개가 달린 철사에 핸들이 연결되어 있다. 핸들에서 벨까지 연결된 철사의 길이가 각기 다르며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음을 낸다.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에 쓰이는 슬레이벨 세트

2) 아돌프 아당의 <롱쥐뫼의 우편배달부>(Le Postillon de Longjumeau)

프랑스 작곡가 이 1836년 작곡한 인 <롱쥐뫼의 우편배달부>는 결혼식 날 아내를 버리고, 파리로 떠나 유명한 오페라 가수가 된 한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 중 "Que c'est facile a trouver"에 슬레이벨의 사용이 지시되어 있다.

아래의 악보에서 "GRELOTS"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슬레이벨이며, "FOURT"라고 표시된 부분이 채찍이다.

<롱쥐뫼의 우편배달부>의 파트보

악보에 수록된 슬레이벨과 채찍 그림

3) 슬레이벨이 사용된 20세기 작품들

20세기에도 슬레이벨이 사용된 곡들이 꾸준히 등장하였다.

(GustavMahler)가 1901년 작곡한 <4번 교향곡>과 (Edward Elgar)가 1901년 작곡한 <코케인 서곡>(Cockaigne)에도 슬레이벨의 사용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Ralph Vaughan Williams)의 <런던 교향곡>(A London Symphony), (Ottorino Respighi)의 <로마의 축제>(Feste Romane)에도 슬레이벨이 사용된다.

조안 스톤헤워(Joan Stonehewer, 1910~1969)는 슬레이벨, 톱(saw) 등 특이한 악기를 전문적으로 다뤘던 연주자로 로열 버라이어티 홀(Royal Variety Hall)에서의 공연과 BBC 방송에도 출연한 바있다. 그의 대표적인 슬레이벨 연주곡 레퍼토리로는 해리 대커(Harry Dacre)의 <데이지 벨>(Daisy Bell)을 들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그가 연주하던 슬레이벨이다. 금속 벨이 나란히 배열된 가죽 스트랩 여러 개가 철제 프레임에 걸려 있다. 스트랩은 모두 25개이며 왼쪽부터 여덟 개의 스트랩에는 다섯 개의 벨들이 각기 다른 간격으로 달려 있는데, 오른쪽으로 갈수록 벨의 크기는 줄고 개수는 많아진다. 오른쪽 끝에 있는 스트랩에는 12개의 벨이 있다.

스탠드에 배열된 슬레이벨

2. 우주에서 연주된 최초의 악기

슬레이벨은 우주에서 연주된 최초의 악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65년 12월 16일 미국의 우주비행사 톰 스태포드(Tom Stafford)와 월리 쉬라(Wally Schirra)는 2인승 우주탐사선 제미니 6호(Gemini 6)에 승선하였는데 두 사람은 우주에서 하모니카와 슬레이벨로 "징글벨"을 연주한 후 미션 컨트롤 센터로 전송하여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