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리언 관련 악기

오케스트리언 관련 악기

요약 오케스트리언(Orchestrion) 관련 악기로는 멜첼의 팬하모니콘, 윈켈의 컴포니엄, 뮤직박스, 자동피아노, 포토플레이어 등이 있다. 베토벤은 팬하모니콘을 염두에 두고 를 작곡하였다고 알려졌다. 컴포니엄은 회전하는 두 개의 핀배럴 중 무작위로 선택되는 배럴이 연주되는 우연성이 가미된 악기이다. 뮤직박스는 조율된 스틸 티스가 핀실린더와 만나며 소리를 내는 악기로 다른 기계악기들에 비해 부피가 작고 휴대가 간편하여 사랑받는다. 자동피아노는 뉴매틱 장치와 피아노롤로 작동된다. 포토플레이어는 다양한 효과음을 내는 기계악기로 무성 영화가 유행하던 시절 극장에서 영화를 반주하는 용도로 쓰였다.

1. 팬하모니콘(Panharmonicon)

팬하모니콘은 1805년 요한 네포무크 멜첼(Johann Nepomuk Mälzel, 1772~1838)이 고안한 악기로, 최초의 오케스트리언이 등장한 이후 이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악기이다.

팬하모니콘

팬하모니콘

멜첼은 베토벤과 친구 사이였는데 베토벤은 멜첼이 만든 팬하모니콘을 실험하기 위하여 <웰링턴의 승리>(Wellington’s Victory)를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전쟁 교향곡>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1813년 비토리아 전쟁(Battle of Vitoria)에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기리기 위하여 작곡되었다. 팬하모니콘은 총 소리, 대포 소리의 효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전장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베토벤의 <웰링턴의 승리> 악보 표지

베토벤의 <웰링턴의 승리> 악보 표지

멜첼이 직접 제작한 팬하모니콘은 1811년 보스턴으로 운송되어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에서 전시되었다. 그 후 슈투트가르트의 국립산업박물관(Landesgewerbemuseum)에 보관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폭격으로 파괴되어 현재는 그림으로만 볼 수 있다. 획기적인 자동연주악기였던 팬하모니콘은 이후 기계악기들의 탄생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2. 컴포니엄(Componium)

컴포니엄은 1821년 네덜란드의 작곡가인 디트리히 니콜라우스 윈켈(Dietrich Nikolaus Winkel, 1773~1826)이 고안한 기계악기이다. 컴포니엄은 팬하모니콘을 어느 정도 모방하면서 여기에 우연성의 요소를 더했다. 컴포니엄을 작동시키면 두 개의 핀배럴이 동시에 회전하며 소리를 내는데 무작위로 선택된 핀배럴이 두 마디씩 연주한다. 선택되지 않은 배럴은 아래쪽에서 소리없이 회전하며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연주할 때마다 두 배럴의 조합이 바뀌기 때문에 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다.

현존하는 컴포니엄은 벨기에의 브뤼셀 악기박물관(Brussels Museum of Instruments)에 전시되어 있다.

컴포니엄

컴포니엄

3. 뮤직박스(Music box)

뮤직박스는 태엽(clockwork)을 감으면 핀이 달린 실린더가 회전하며 금속으로 만든 콤(comb)의 스틸 티스(steel teeth)와 접촉하여 소리를 내는 원리로 작동하는 기계악기이다. 1796년 제네바의 시계제작자 앙투안 파브르 살로몬(Antoine Favre-Salomon)이 최초로 조율된 콤과 핀 실린더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뮤직박스 이전에는 자동으로 벨(bell)을 타격하는 형태의 장치가 있었는데 이 장치의 벨을 조율된 콤으로 바꾸며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다양한 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콤에 있는 조율된 스틸 티스는 길수록 낮은 음을, 짧을수록 높은 음을 내며 실린더의 표면에 핀이 있는데 회전하면서 스틸 티스와 만나면 핀의 뾰족한 부분이 스틸 티스의 끝부분을 튕겨 소리를 낸다. 이후 구멍이 뚫린 디스크를 이용하여 음을 내는 뮤직박스가 출현하여 뮤직박스에서 나오는 음악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었다.

뮤직박스는 이전에 고안된 기계악기들에 비해 몸체가 작기 때문에 개인이 부담없이 소유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여 인기를 얻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악기이다.

뮤직박스

뮤직박스

4. 자동피아노(Player piano)

자동피아노는 기계장치가 스스로 악보를 판독하여 연주하는 피아노이다. 1895년 미국의 에드윈 보티(Edwin S. Votey, 1856~1931)가 최초로 자동피아노를 제작하였다.

자동피아노를 작동시키는 핵심 요소는 뉴매틱(pneumatic) 장치와 피아노롤(piano roll)이다. 뉴매틱 장치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풋페달(foot pedal)에 의해 내부가 진공상태가 된 후 공기압의 차이에 의해 형성되는 힘으로 해머를 움직여 건반을 치는 원리로 작동한다.

피아노롤은 종이에 구멍을 뚫어 음악의 정보를 기록하는 장치이다. 기계악기에서 쓰던 핀실린더에 비해 피아노롤은 제작이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강점 때문에 각광받았다. 또한 기계가 작동하여 실제로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자동피아노

자동피아노

5. 포토플레이어(Photoplayer)

포토플레이어는 무성영화 시절 영화관에서 사용하던 기계악기이다. 포토플레이어는 피아노와 타악기로 구성되며 파이프 오르간이 첨가된 것도 있다. 자동피아노처럼 피아노롤을 읽어 소리를 내는데 피아노롤이 한 개만 장착되어 있는 자동피아노와 달리 포토플레이어는 두 개의 피아노롤을 장착하며 카우 테일(cow tails)이라는 장치를 연주자가 손으로 작동시켜 타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무성영화가 인기를 끌던 1910년부터 1928년까지 약 8천 대에서 1만 대 정도의 포토플레이어가 생산되었다.

대표적인 포토플레이어 제작사로는 아메리칸 포토플레이어사(American Photo Player Company), 시카고의 오퍼레이터스 피아노사(Operators Piano Company), 오스코시(Oshkosh)와 위스콘신(Wisconsin)에 있었던 바르톨라 악기사(Bartola Musical Instrument Company), 시버그사(Seeburg), 월리처사(Wurlitzer) 등이다.

포토플레이어

포토플레이어

참고문헌

  • Arthur A. Reblitz. Player Piano, Servicing and Rebuilding. Vestal Press, Inc. 1985.
  • “Music box.”
  • “Orchestrion.”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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