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타랑의 연주법

잘타랑의 연주법

요약 잘타랑(Jal tarang)의 음높이는 볼의 크기와 볼에 담는 물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볼이 크고 물의 양이 많을수록 음높이가 낮아지며, 볼이 작고 물의 양이 적을수록 음높이가 높아진다. 연주자는 바닥에 앉은 채 반원형으로 볼을 배치하는데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갈수록 작은 볼이 놓인다. 연주자는 두 개의 채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볼의 위쪽 테두리를 가볍게 두드려 연주한다. 유명한 연주자로는 시타 도라이스와미, 샤시칼라 다니, 밀린드 툴랑카르 등이 있다.

1. 잘타랑의 연주법

1) 조율

잘타랑의 음역은 (raga)에 의해 결정된다. 라가란 인도의 전통 음악에 쓰이는 고유한 선율 체계로서, 뼈대가 되는 일곱 개의 음을 비롯해 수많은 장식음과 선율 진행 방향에 따른 다양한 법칙을 내포하고 있다.

인도 전통 음악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연주는 악보가 없는 즉흥 연주이므로 연주자는 연주의 바탕이 될 라가를 선택하여 잘타랑을 조율한다. 연주자는 각각의 볼에 서로 다른 양의 물을 부어 음높이를 조율한다. 볼 안에 물이 많아지면 음은 낮아지고, 물이 적어지면 음은 높아진다.

인도 건반 악기의 일종인 하모니움(harmonium)의 음에 맞춰 잘타랑을 조율하는 모습

인도 건반 악기의 일종인 하모니움(harmonium)의 음에 맞춰 잘타랑을 조율하는 모습

잘타랑의 음역대는 두 옥타브를 넘지 않으며, 낮은 음역대를 연주하는 볼을 ‘만드라 삽탁’(Mandra saptak)이라 부르고 중간 음역대를 연주하면 ‘마드야 삽탁’(Madhya saptak), 높은 음역대는 ‘타르 삽탁’(Taar saptak)이라 부른다. 삽탁(saptak)이란 인도 음악에서 쓰이는 일곱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음 체계를 이르는 말로, 이와 같은 음역대에 대한 명칭은 잘타랑 외에 다른 인도 음악에서도 쓰인다.

2) 연주 자세 및 기법

일반적으로 연주자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채로 자신의 앞에 여러 개의 볼을 반원으로 배치한다. 연주자의 시점으로 봤을 때 왼편으로 갈수록 크기가 큰 볼이 놓이고 오른편으로 갈수록 작은 볼이 놓인다. 두 채를 양손에 하나씩 잡는데, 이때 채를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가볍게 쥔다. 수직으로 잡은 두 채의 윗부분으로 볼의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린다. 한 번에 하나의 볼을 두드려 선율을 이루는 것이 보통이고 종종 두 볼을 동시에 두드려 화음을 낼 수도 있다.

잘타랑 연주자는 빠른 움직임으로 정확하게 볼을 두드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볼을 두 개의 채로 번갈아 빠르게 두드려 가늘게 떨리는 듯한 음을 내기도 하고, 한 채로 여러 개의 볼을 훑고 지나가는 주법으로 (glissando) 같은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2. 잘타랑 연주자

시타 도라이스와미(Seetha Doraiswamy, 1926~2013)

시타 도라이스와미는 마디사르 마미(Madisaar Maami)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으며 다양한 남인도 악기의 연주자이다. 그 중 잘타랑 연주자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10세의 나이에 저명한 음악학자 삼바무르티(P. Sambamoorthy)가 설립한 타밀나두(Tamil Nadu)의 첫 음악 학교인 마드라스 음악 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1939년에는 마드라스 음악 학교에서 첫 여성이자 최연소 연주자로 금메달을 받았으며 2009년까지 다양한 예술 부문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잘타랑은 악기가 손상되기 쉽고 연주하기가 까다로워서 점점 연주자가 줄어드는 추세이나, 시타는 잘타랑이 사라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활동했으며 현대 남인도 음악의 이론적 토대를 성립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여성 평등 문제를 옹호하는 데 힘쓴 것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시타 도라이스와미(가운데)가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시타 도라이스와미(가운데)가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샤시칼라 다니(Shashikala Dani, 1959~)

샤시칼라 다니는 인도 남서부 지방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다양한 악기를 배우던 중 잘타랑에 매료되어 잘타랑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샤시칼라의 연주는 북인도 고유한 성악 음악인 가야키(Gayaki)와 기악 음악인 탄트라카리 앙스(Tantrakari angs)의 방식을 혼합하여 잘타랑 연주에 접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 공영 방송인 AIR(All India Radio)에서 여성 연주자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했으며, 최근까지 활발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샤시칼라 다니(오른쪽)가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샤시칼라 다니(오른쪽)가 잘타랑을 연주하는 모습

밀린드 툴랑카르(Milind Tulankar, 1968~)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로는 밀린드 툴랑카르가 있다. 밀린드는 그의 할아버지가 잘타랑 연주자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잘타랑을 접하고 손쉽게 배울 수 있었으며, 2017년 영상 강연 TED에서 ‘잘타랑: 물의 리듬’(Jal tarang: The Rhythm of Water)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발표하여 잘타랑을 널리 알렸다.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1943~2001)

한편 비틀즈(Beatles)의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은 1982년에 발매한 <곤 트로포>(Gone Troppo)라는 앨범에 수록된 동명의 곡에서 잘타랑을 연주한 바 있다.

”Gone Troppo” (CD 트랙 5번)

”Gone Troppo” (CD 트랙 5번)
앨범
연주 George Harrison

참고문헌

  • Arnold, Alison, ed. The Garland encyclopedia of world music South Asia: the Indian subcontinent. Garland Publishing, 2000.
  • Doniger, Wendy. Redeeming the Kamasutra. Oxford University Press, 2016.
  • Doraiswamy, Ganavya. Sound of Indian Music. Berklee college of music, 2013.
  • Krishnaswami, S. Musical Instruments of India. Publications Division Ministry of Information & Broadcasting, 2017.
  • Jalatarang. “.” YouTube(200. 10. 9).
  • Krithika Yegnaraman. “.” YouTube(2014. 6. 12).
  • MATHUR, PRIYAANKAA. “” The Score Magazine(2018. 1. 16).
  • Nazariya. “.” The Better India(2018. 2. 20).
  • Tedx Talks. “.” YouTube(2017. 7. 20).
  • “Jaltarang.”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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