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시

카시시

[ Caxixi ]

요약 카시시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하여 브라질과 쿠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에서 사용하는 악기로, 바구니 형태의 울림통 안에 여러 개의 작은 입자를 넣어 흔들어서 소리 내는 타악기이다. 연주자가 손잡이를 잡고 수직이나 수평으로 흔들어 소리를 낸다. 서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의 종교 의식에서 연주된 것이 전통이며, 현재에는 브라질의 전통 무예인 카포에이라의 음악과 브라질풍의 재즈 음악에 편성되어 연주되고 있다.
카시시

카시시

분류 타악기 >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몸울림악기(Idiophone, 體鳴樂器)
최초 제작지역 아프리카
주요 사용 지역 아프리카, 브라질, 쿠바
주요 사용 명칭 Caxixi(포르투갈어)
관련 악기 (베림바우), (카바사), (마라카스)

1. 카시시

카시시(Caxixi)는 가느다란 나무 줄기를 엮은 작은 바구니 안에 여러 개의 작은 입자를 넣어 흔들어 소리 내는 타악기의 일종이다.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악기가 남아메리카로 넘어와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에는 브라질과 쿠바에서 활발히 쓰인다.

울림통은 박(gourd) 혹은 코코넛 껍질로 된 딱딱한 바닥에 등나무나 버드나무 줄기 등을 촘촘히 엮은 바구니 형태의 울림통, 그리고 위쪽으로 달려 있는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다. 울림통의 모양은 다양하여 종(bell)처럼 생긴 형태도 있고, 원통형이나 긴 원뿔형으로 생긴 것도 있다. 울림통 안에 말린 씨앗, 작은 돌멩이, 나무 조각 등을 여러 개 넣어 흔들면 소리가 난다. 악기의 크기는 다양한데 울림통의 지름이 5~9cm 가량, 세로가 8~15cm 가량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시시

카시시

연주자가 카시시를 양손에 각각 하나씩 쥐고 연주하기도 하고, 한 손으로는 카시시를 쥐고 반대편 손으로는 다른 타악기를 쥐고 연주하기도 한다. 연주 기법은 크게 악기를 수평으로 흔들거나, 수직으로 흔드는 방법으로 나뉜다. 연주자가 악기를 바닥을 향해 수직으로 흔들면 울림통의 단단한 바닥 부분에 입자들이 부딪히며 강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고, 수평으로 흔들면 울림통의 옆 부분에 입자들이 부딪히며 비교적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카시시를 연주하는 모습

카시시를 연주하는 모습 연주자가 왼손에는 카시시를, 오른손에는 카바사를 들고 연주하고 있다.

카시시는 서아프리카에서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던 악기로서 아프리카인들은 카시시를 연주하면 선한 마력을 가진 영혼을 소환하고 악을 내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남아프리카로 유입된 이후에도 카시시는 종교 의식이나 제례 절차에 흔히 쓰였으며, 브라질에서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개발한 예술적 스포츠인 (capoeira)를 선보일 때 카시시가 연주되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때 카시시는 한 줄 현악기인 (berimbau)와 함께 연주된다. 연주자는 한 손에는 베림바우를, 다른 한 손에는 카시시를 들고 두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며, 카시시를 든 손으로 베림바우의 채를 동시에 쥔 채 연주한다.

연주자가 베림바우와 카시시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

연주자가 베림바우와 카시시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

2. 카시시의 제작 방법

카시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울림통의 바닥이 되는 박이나 코코넛 껍질, 울림통을 만드는 데 쓰이는 등나무, 버드나무 등의 부드러운 나무 줄기, 울림통 안에 들어갈 말린 씨앗, 구슬, 돌멩이 따위의 작은 알갱이 여러 개가 필요하다.

1) 먼저 울림통의 바닥이 될 박이나 코코넛 껍질은 적당한 크기로 둥글게 자르고 7~10개 가량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 나무 줄기는 울림통의 세로 방향으로 놓일 3~5개의 줄기와, 가로 방향으로 놓일 한 개의 긴 줄기로 준비한다. 울림통 안에 넣을 입자는 소리가 잘 날 수 있도록 적당히 작고 단단한 소재면 된다.

재료 준비하기

재료 준비하기

2) 박이나 코코넛 껍질의 뚫린 구멍에 나무 줄기를 꽂는다. 이웃한 두 구멍에 나무 줄기 양 끝을 넣는 과정을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줄기 끝부분은 안쪽에 뚫은 구멍에 넣어 마무리한다.

나무 줄기 꽂기

나무 줄기 꽂기

3) 구멍에 꽂은 나무 줄기에 긴 줄기를 교차해 가며 쌓는다. 직물을 짤 때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것과 같이 나무 줄기를 앞뒤로 오가게 해서 울림통을 만든다.

나무 줄기 교차시키기

나무 줄기 교차시키기

4) 적당한 크기의 울림통이 만들어지고 난 후에는, 세로 방향의 남은 줄기 중 일부는 반원 모양으로 구부려 끼워 손잡이를 만들고, 일부는 뚫린 윗부분을 막을 수 있도록 세로 방향으로 끼운다.

울림통 마무리

울림통 마무리

5) 완성된 울림통에 입자들을 집어넣는다.

입자 집어넣기

입자 집어넣기

6) 완성된 모습은 다음과 같다.

카시시 완성

카시시 완성

3. 카시시의 연주 형태

카시시는 서아프리카와 브라질, 쿠바 등의 남아메리카에서 행하는 종교 의례 및 의식에서 연주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연주 형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카시시의 연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카포에이라를 할 때의 연주이다. 카포에이라에서 음악은 꼭 필요한 요소로서 악기의 연주와 가수들의 노래가 카포에이라 경기의 빠르기와 방식을 결정한다. 카포에이라의 전통적인 악기 편성은 베림바우 세 대와 브라질 북의 일종인 아타바크(atabaque) 세 대, (pandeiro) 두 대, 그리고 (agogo bell) 한 대와 브라질의 타악기인 간자(ganzá) 한 대이나 카포에이라 그룹에 따라 각각 다르게 편성되기도 한다. 이 중 음악을 이끄는 악기는 베림바우이다. 베림바우 연주자가 채를 든 손에 카시시를 동시에 잡고 두 악기를 연주하여 카포에이라의 속도와 경기 방식을 정하면 모든 악기와 가수들은 이에 따라 연주하게 된다.

카포에이라

카포에이라

이 외에도 카시시는 브라질풍의 재즈 음악에서 타악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타악기군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처음으로 카시시를 재즈 음악에 사용한 음악가는 에알토 모레이라(Airto Moreira, 1941~)이다. 에알토 모레이라는 재즈 드러머이자 타악 연주자로서 다양한 브라질 전통 타악기를 연주하며 활동해오고 있으며, 1971년에 발매한 앨범 에서 처음으로 카시시를 연주했다.

여러 타악기와 함께 배열되어 있는 카시시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

여러 타악기와 함께 배열되어 있는 카시시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 중앙의 카혼을 기준으로 양 옆에 카시시가 놓여 있다.

참고문헌

  • Graham, Richard. “Technology and culture change: The Development of the “Berimbau” in Colonial Brazil.” Latin American Music Review 12/1(1991): 1-20.
  • Capoeira Internacional. “” YouTube(2016. 6. 19).
  • Playing in the Light. “.” YouTube(2019. 10. 28).
  • Schechter, John M. “Berimbau.” (Grove Music Online).
  • WORLD DRUM CLUB. “.” YouTube(2016. 5. 11).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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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xixi.”
  • “.” KAYPACHA – Musical Instruments Crafts Aboriginal and Eth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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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usicabrasi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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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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