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몬
[ Garmon ]
- 요약
가르몬은 러시아의 전통 버튼식 아코디언의 한 종류로, 오른손은 두 줄의 온음계 버튼으로 멜로디를 연주하고, 왼손은 베이스 버튼으로 화음을 연주한다. 러시아 민속 음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악기이다.
가르몬
분류 | 건반악기, 자유리드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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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른보스텔-작스 분류 | 공기울림악기(Aerophone, 氣鳴樂器) |
최초 제작지역 | 러시아 |
최초 제작시기 | 1830년대 |
주요 사용 지역 | 러시아 |
주요 사용 명칭 | Гармо́нь(러시아어), Garmon(러시아어 로마자 표기, 영어), Garmoshka(러시아어 로마자 표기) |
관련 악기 | Accordion(아코디언) |
목차
1. 가르몬
가르몬(Garmon, Гармо́нь)은 러시아의 전통 악기로, 모양과 구조는 초기 아코디언(Accordion)과 유사하다. 악기의 이름은 ‘화음’이라는 뜻의 가르모니카(Garminika, Гармо́ника)에서 유래했는데, 오른손이 연주하는 멜로디와 왼손의 베이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가르몬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버튼식 아코디언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아코디언보다 크기가 작으며, 아코디언보다 반음 낮게 조율된다. 한편 아코디언에는 음색을 변환시키는 스위치가 있지만 가르몬에는 이런 음색 스위치가 달려 있지 않다.
1830년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가르몬은 184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러시아 전역에 널리 보급되었고,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민속 악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러시아 각지에서는 지역적 특색을 지닌 다양한 가르몬 악기들이 생산되고 연주되었다. 가르몬 생산의 중심지인 러시아 툴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툴라 가르몬이나 크롬카가 전형적인 기본 형태의 가르몬이며,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전통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 가르몬들이 제작된다.
크롬카
2. 가르몬의 구조
가르몬의 구조는 크게 멜로디부(Treble)와 베이스부(Base), 리드(Reeds), 그리고 바람통(Bellows)으로 구성된다.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멜로디부에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버튼, 왼손으로 조작하는 베이스부에는 베이스를 연주하는 버튼이 배치된다. 가운데 있는 바람통을 펼치거나 오므릴 때 압축된 공기가 자유리드(free reed)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원리는 아코디언과 같다. 바람통을 움직이면서 버튼을 누르면 버튼과 연결된 내부 지지대가 들리면서 공기가 리드 박스(Reed boxes) 내부의 리드를 진동시키게 된다.
가르몬
일반적인 가르몬의 버튼 배열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르몬의 멜로디부에는 총 25개의 버튼이 두 줄로 배열된다. 연주 자세를 취했을 때 가장 위쪽의 세 버튼, 즉 바깥 줄의 버튼 두 개와 안쪽 줄의 버튼 한 개는 임시표가 붙은 음이고, 그 아래부터는 바깥 줄과 안쪽 줄을 오가며 교대로 C4(가온 도)음에서부터 세 옥타브 위의 C7음까지 버튼이 배열되어 있다.
가르몬의 멜로디 버튼 배열 그림에서 아랫줄은 1번부터 13번, 윗줄은 14번부터 25번까지의 버튼이다. 연주 자세를 취하면 1번과 14번 버튼이 있는 쪽이 위쪽이 된다.
베이스 버튼 역시 총 25개이며 보통 세 줄로 배열되어 있다.
가르몬의 베이스 버튼은 독특한 혼합 형태로 배열된다. 바람통 바로 옆에 있는 가장 안쪽 줄의 버튼들은 자유롭게 개별음을 연주할 수 있는 프리 베이스(free bass) 식 버튼이고, 바깥쪽 두 줄에는 화음을 연주할 수 있는 버튼이 섞여 있다. 아래 그림에서 알파벳 음이름이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그 음을 개별적으로 연주할 수 있고, 로마자 화음기호가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해당 화음을 연주할 수 있다.
가르몬의 베이스 버튼 배열
그림의 가장 아랫줄 버튼들을 예로 들면, F음 버튼과 IV화음 버튼, C음 버튼과 I화음 버튼이 연달아 배열되어 있다(빨간 사각형 부분). C장조 IV화음(F파, A라, C도 음으로 구성)의 (fundamental note)인 F(파)음, 그리고 C장조의 IV화음, 다음에는 C장조 I화음(C도, E미, G솔 음으로 구성된다)의 밑음인 C(도)음, 그리고 C장조 I화음 순으로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밑음과 화음을 번갈아 연주하며 반주를 이어나가기 쉽다. 두 번째 줄의 버튼들도 첫 번째 줄과 마찬가지로 베이스 개별음과 화음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3. 여러 가지 가르몬
1) 유니소닉 가르몬(Unisonic garmon)
바람통을 열 때나 닫을 때, 동일하게 하나의 버튼이 하나의 음을 소리 내는 방식의 가르몬이다. 즉, 한 버튼이 한 음만 낼 수 있다.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악기는 크롬카(Khromka)이다. 크롬카는 20세기 러시아의 툴라 지방에서 주로 생산된 악기로, 1870년 벨로보로도프(Nikolay Beloborodov, 1828~1912)가 처음 고안하였다. 크롬카 버튼은 기본적으로 온음계 구성음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세 개 정도의 반음(G#1, D#2, F#2)도 포함되어 온음계와 반음계를 넘나든다. ‘크롬카’라는 이름 자체에 ‘크로매틱’(chromatic : 반음계)이라는 의미가 있다. 크롬카는 현대 러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널리 사용되는 가르몬의 한 종류이다.
크롬카
2) 바이소닉 가르몬(Bisonic garmon)
바람통을 열 때와 닫을 때 각기 다른 음을 소리 내는 방식의 가르몬이다. 즉, 하나의 버튼이 바람통의 작동 방향에 따라 두 가지 음을 낼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가르몬으로는 툴라 가르몬(Tula garmon)이 있다. 러시아의 툴라 지방에서 1830년대에 생산되기 시작한 툴라 가르몬은 러시아의 초창기 아코디언이다. 툴라 가르몬은 다이아토닉 방식(Diatonic)으로 C4(가온 도)음에서부터 두 옥타브 위인 C6음까지의 음역대를 소화한다. 툴라 가르몬은 러시아의 다이아토닉 버튼식 아코디언(Diatonic accordion)의 시초이다.
4. 가르몬의 연주법
가르몬의 연주법은 아코디언 연주법과 유사하다. 먼저 허리를 펴고 정면을 바라보며 서거나 앉는다. 왼쪽의 밴드에 왼손을 끼워 악기를 지탱한다. 연주 자세를 취한 후, 몸체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바람통을 벌리고 오므리는 동작을 반복하며 양손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연주한다. 바람통은 팔과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열고 닫는데, 이때 왼손을 끼우는 밴드가 너무 느슨하거나 조이지 않도록 조절한다. 오른팔은 건반부와 수직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앞으로 뻗어 손목에 힘을 빼고 손을 위 아래로 이동하며 멜로디 버튼을 연주한다. 아코디언과 달리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르몬 연주 자세
가르몬 연주 장면
참고문헌
- Nettle, Bruno and Stone, Ruth M. The Concise Garland Encyclopedia of World Music, Vol. 1. Routledge, 2013.
- “Accordion.” (The Oxford Companion to Music).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