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의 구조

요약 아코디언(Accordion)의 구조는 크게 멜로디부, 바람통(풀무), 베이스부로 나뉜다. 멜로디부와 베이스부에는 음색과 음역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바람통을 압축하며 건반 혹은 버튼을 누르면 유입된 공기가 악기 내부의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악기 소리 듣기

아코디언의 몸체는 직육면체로, 연주자 쪽에서 볼 때 오른쪽에 멜로디 건반(Treble keyboard), 왼쪽에는 베이스 버튼(Bass keyboard 또는 Bass buttons), 가운데에는 공기를 불어넣는 바람통(풀무, Bellows)이 있다. 현대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피아노 아코디언은 오른쪽의 건반을 사용해서 멜로디를 연주하며, 왼쪽에 있는 베이스 버튼을 눌러 화음을 연주한다. 건반은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점차 높은 음을 내도록 배열되어 있다.

아코디언의 구조

1. 바람통(Bellows)

아코디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공기를 주입시키고 압력을 조절하는 바람통이다. 오른쪽 멜로디부와 왼쪽 베이스부의 사이에 있는 바람통은 공기를 악기 내부의 리드(Reeds)에 전달하여 소리를 생성한다.

바람통은 양쪽에서 눌러 압축하는 동작과 반대로 늘려주는 동작을 반복하며 조작한다. 바람통을 조작할 때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하는가에 따라 음량이 변하게 된다. 따라서 주름을 폈다 오므리는 동작을 크게 하거나 작게 하면 아코디언의 음량을 크거나 작게 조절할 수 있다. 아코디언의 다이내믹과 다채로운 소리 표현의 핵심이 바로 이 바람통에 있다.

아코디언의 바람통을 닫은 모습(왼쪽)과 연 모습(오른쪽)

2. 멜로디 건반(Treble keyboard)

아코디언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오른손 조작부(멜로디부)는 크게 버튼식과 건반식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버튼식은 아래 그림과 같이 일정한 방식으로 배열된 버튼으로 조작하며, 건반식은 피아노나 멜로디언 등과 유사한 건반을 사용한다.

버튼식 아코디언의 멜로디 건반

건반식(피아노) 아코디언의 멜로디 건반

건반식 아코디언은 아코디언의 크기에 따라 멜로디 건반이 25~50개 정도 배치되는데,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사용하는 41건반 아코디언의 음역은 F2(파)-A6(네 옥타브 3도 위의 라)음이다.

3. 리드(Reeds)와 팔레트(Pallets)

아코디언의 리드는 멜로디부와 베이스부의 리드 박스(Reed box) 안에 각각 2~5열로 내장되어 있다. 리드판 한 줄에는 한쪽 끝이 알루미늄 판에 고정되어 있는 금속제 자유리드(free reed)가 여러 개 배열되어 있으며, 각 리드 위에는 하모니카의 리드처럼, 공기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작은 가죽 띠를 붙인다.

아코디언의 리드

아코디언의 리드 박스와 리드

각 건반(또는 버튼)은 리드 박스의 덮개라고 할 수 있는 팔레트와 연결되어 있다. 팔레트는 평상시에는 닫혀 있는데, 바람통을 움직이며 건반을 누르면 위로 들리면서 공기가 리드 박스로 주입된다. 주입된 공기가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이때 공기의 진행 방향은 바람통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아코디언 건반(또는 버튼)의 작동원리 위 그림은 바람통을 열면서 연주하는 경우이다. 바람통을 압축하면서 연주하면 공기가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아코디언 멜로디부의 내부 건반과 연결된 팔레트들이 사진 왼쪽에 배열되어 있다. 팔레트가 배열된 판 아래에 리드들이 들어 있다.

4. 베이스 버튼(Bass keyboard)

아코디언의 베이스 버튼

왼손으로 조작하는 아코디언의 베이스 버튼을 누르면 화음이나 그 구성음이 연주된다.

베이스 버튼들은 악기를 세로로 들고 봤을 때 같은 세로줄의 이웃 버튼과 완전5도 관계로 배열되어 있다. 즉 D♭(레 플랫)-A♭(라 플랫)-E♭(미 플랫)-B♭(시 플랫)-F(파)-C(도)-G(솔)-D(레)와 같은 차례로 단음 버튼들이 배열되거나, 또는 이 음들을 (fundamental note)으로 하는 화음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3화음을 연주할 수 있다.

아코디언의 베이스 버튼은 일반적으로 5도 간격으로 밑음과 화음을 낼 수 있도록 배열한 스트라델라 베이스 시스템(stradella bass system)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버튼은 48개, 72개, 96개, 120개 등으로 다양한데, 전문가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120베이스 아코디언이다. 120베이스 아코디언의 버튼은 20개씩 여섯 줄로 배치되어 있다. 바람통에서 가장 가까운 줄이 제1열, 가장 먼 줄이 제6열이다.

베이스 음 버튼이라고도 하는 제1열과 제2열의 버튼들은 각각 한 음씩 낸다. 제1열 바로 다음 줄인 제2열에는 화음의 밑음을 내는 버튼들이 있으며, 제1열의 버튼들은 제2열의 음들을 밑음으로 하는 의 3음을 낸다.

제3열부터 제6열까지는 화음을 연주하는 버튼이다. 제3열의 버튼들은 2열의 음을 밑음으로 하고 1열과 2열의 두 음을 포함하는 장3화음을 낸다. 제4열의 버튼들은 2열의 음을 밑음으로 하는 을 낸다. 제5열 버튼들은 2열의 음들을 으로 하는 딸림7화음을, 제6열 버튼들은 2열의 음들을 밑음으로 하는 감7화음(감3화음에 감7도를 더한 음)을 낸다.

각 화음의 밑음을 내는 제2열 버튼 중에서 일정 간격에 있는 몇 가지 버튼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손으로 버튼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도록 표면이 오목하게 제작되어 있다.

아코디언의 베이스 버튼 배열

베이스부의 내부 장치 베이스 버튼을 누르면 사진 제일 아래쪽의 갈고리가 움직이고, 이 갈고리가 팔레트를 움직여 특정 리드로 공기가 흐르게 한다.

5. 음색 스위치(Register)

음색 스위치는 멜로디 건반과 베이스부의 안쪽(바람통에 가까운 쪽)에 배열되어 있다. 스위치의 조작은 건반의 음색 및 베이스의 경중을 조절해준다. 따라서 스위치를 누르면 특정 리드들의 배합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리드의 수가 늘어날수록 스위치의 수도 늘어나고, 조합할 수 있는 음색도 보다 다양해진다. 멜로디 음색 스위치의 수는 멜로디부 리드가 몇 줄로 장착되었느냐에 따라 3~15개까지 다양하다.

멜로디 건반 쪽의 음색 스위치

멜로디 음색 스위치에는 리드의 배합을 나타내는 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이 스위치들을 누르면 (Stops)과 비슷한 원리로 특정 리드들로 통하는 송풍관들이 열리도록 배합된다. 따라서 어떤 스위치를 누르고 연주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코디언의 음역을 표시하는 기본 기호와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코디언 멜로디 스위치의 음역 기호

그림과 같이, 원을 3등분하여 높은 음역은 제일 윗칸, 중간 음역은 가운데 칸, 낮은 음역은 가장 아래 칸에 표시한다. 4’, 8’, 16’ 등은 진동체나 관의 길이에서 유래한 음역 표시로, 어떤 진동체의 길이가 절반이 되면 음높이가 한 옥타브 높아지고, 길이가 두 배가 되면 음높이가 한 옥타브 낮아지기 때문에 8’가 중간 음역, 16’가 낮은 음역, 4’가 높은 음역을 의미한다. 스위치를 이용해 여러 음역을 조합하면 더욱 풍부하고 복합적인 음색이 나게 된다.

이런 음역 기호를 바탕으로, 가운데 칸의 좌우에는 트레몰로(tremolo) 기호를 함께 표시하기도 한다.

멜로디 음색 스위치의 트레몰로 기호

이처럼 가운데 칸에 음역 표시와 함께 트레몰로 표시가 있다면 이 스위치는 트레몰로 주법으로 연주하듯이 떨림이 들어간 음색을 내는 스위치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들 기호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로 조합되는데, 각 기호가 지시하는 스위치들은 각자 고유한 음역과 독특한 음색을 담당한다. 스위치의 명칭은 악기 제조사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음역의 조합	음색명	음색의 특징
4’	피콜로(Piccolo)	높고 가는 음색
8’	클라리넷(Clarinet)	중간 음역의 둥근 음색
16’	바순(Bassoon)	낮고 부드러운 음색
4’+8’	오보에(Oboe)	중간 음역의 가늘고 밝은 음색
8’+ 8’	바이올린(Violin)	중간 음역에 트레몰로가 추가되어 오르간의 첼레스테(celeste) 스톱과 유사한 효과
4’ + 8’ + 8’	뮈제트(모방) Musette(Imitation)	뮈제트와 유사한 음색
8’ + 8’ + 8’	뮈제트(정통) Musette(Authentic)	트레몰로가 강한 뮈제트 음색
4’ + 16’	오르간(Organ)	중간 음역이 빈 음색
4’ + 8 ’+ 16’	하모늄(Harmonium)	오보에와 비슷하나 낮은 음역이 더 강화된 음색
8’ + 16’	반도네온(Bandoneón)	반도네온과 비슷한 음색으로 독특하고 풍부한 사운드
8’ + 8’ + 16’	아코디언(Accordion)	바이올린과 비슷하나 더 무거운 음색
4’+8’+8’+16	마스터(Master)	모든 음역이 가세한 풍부하고 웅장한 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