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의 구조 - 콘솔

요약 오르간(Organ)의 콘솔은 연주자가 오르간을 제어하는 부분으로 손건반, 발건반, 스톱놉, 커플러, 스웰 박스와 스웰 페달, 컴비네이션 등의 장치로 구성된다. 손건반은 매뉴얼이라도 하며 손으로 누르는 건반이다. 오르간에는 보통 2~3단 정도의 손건반이 있다. 발건반은 발로 누르는 건반으로 페달 보드 혹은 페달이라고 부르며 오르간의 저음역을 담당한다. 커플러는 한 손건반의 소리가 다른 손건반과 함께 나도록 하는 장치이다. 스웰 박스는 스웰 디비전의 파이프들을 둘러싼 버티컬 블라인드 모양의 박스로 스웰 페달로 여닫힘을 제어한다. 컴비네이션은 특정한 곡이나 곡의 어느 부분에 쓰이는 스톱의 조합을 즉각적으로 소환하는 장치이다.

콘솔은 오르간 연주자가 손건반과 발건반, 스톱놉, 페달 등을 통해 실제로 오르간을 제어하는 부분으로 연주대라고도 한다.

콘솔 <출처 : ©악기백과>

1. 손건반(Manual)

손건반은 오르간에서 손으로 누르는 한 단의 건반을 가리키며, 매뉴얼이라고도 한다. 오르간에는 보통 2~3단의 손건반이 있다. 그러나 손건반이 한 단만 있는 경우도 있으며, 많게는 4단에서 6단까지의 손건반이 있기도 하다. 연주자가 편리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위에 있는 손건반일수록 후면에 위치하며 위쪽 손건반의 경우, 연주자 쪽으로 약간 기울여져 있기도 하다.

아래는 미국의 해군사관학교 채플에 설치된 오르간으로 5단의 손건반이 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채플의 오르간 <출처 : Wikimedia Commons>

오르간의 파이프는 점진적인 길이로 된 세트로 구성된다. 이 세트를 파이프 랭크(pipe rank), 혹은 랭크(rank)라고 한다. 각 단의 손건반은 다수의 랭크들을 제어한다. 한 단의 손건반에 상응하는 랭크들의 모음을 디비전(division)이라고 한다. 디비전의 명칭은 지역마다 혹은 오르간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스톱과 마찬가지로 손건반도 어느 정도 공통적인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영어식 명칭을 예로 들면 손건반이 두 개 있는 경우 중요한 손건반은 아래쪽에 있으며 그레이트(Great)라고 부른다. 독일어권에서는 그레이트에 상응하는 명칭이 하우프트베르크(Hauptwerk)이며 프랑스어로는 그랑 오르그(Grand-Orgue)이다. 그 위의 손건반은 스웰(Swell)이라고 한다. 스웰의 디비전은 스웰 박스(swell box)로 둘러싸여 있다. 스웰에 상응하는 독일어는 슈벨베르크(Schwellwerk)이며 프랑스어는 레시(Récit)이다.

손건반이 세 개인 경우 아래에서부터 콰이어(Choir) 혹은 포지티브(Positive), 그레이트(Great), 스웰의 구성이다. 가장 위의 손건반은 스웰로 고정되어 있으나 그레이트와 콰이어의 위치는 제조사에 따라 유동적이다. 미국 제조사들의 오르간은 대체로 콰이어가 그레이트 아래에 와서 아래에서부터 콰이어, 그레이트, 스웰순이다. 독일 제조사의 경우, 그레이트가 제일 아래에 있어 아래에서부터 그레이트, 콰이어, 스웰 순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명칭들 이외에 로마숫자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아래에서부터 Ⅰ단, Ⅱ단, Ⅲ단의 순서로 부른다.

아래 사진의 오르간은 독일 제조사의 모델로 아래에서부터 그레이트, 콰이어, 스웰의 순으로 되어있다.

손건반 <출처 : ©악기백과>

한편 콰이어라는 명칭은 체어(chair)가 잘못 사용되어 온 것이다. 체어 오르간은 원래 오르간 연주자가 앉은 의자(chair) 뒤쪽에 있던 독립적인 오르간이었다. 이동이 가능한 소형 오르간이었기 때문에 포지티브 오르간(positive organ), 혹은 뤼크포지티브(Rückpositiv)라고도 불렀다. 이것이 콘솔에 합쳐지면서 Ⅰ단이나 Ⅱ단에 오게 되었다.

오르간 손건반의 음역은 시대와 오르간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몸체가 작은 포터티브 오르간의 경우 음역이 한 옥타브나 두 옥타브 정도이다. 반면, 거의 피아노의 음역만큼의 넓은 음역을 아우르는 오르간도 있다. 현재 미국 오르가니스트 협회(American Guild of Organist)에서 추천하는 오르간의 손건반 음역은 C2에서 C7의 5옥타브(61개의 음)이다. 이 음역은 기보상의 음역이며 스톱 등을 사용한 실제의 음역은 더 넓다.

아래는 기보상의 음이 가온도일 때 스톱의 종류에 따라 실제로 낼 수 있는 음의 범위이다.

오르간의 기보상의 음이 가온도일 때 낼 수 있는 실음의 범위 <출처 : ©악기백과>

2. 발건반(Pedalboard, Pedal)

발건반은 발로 누르는 건반으로 페달보드, 혹은 페달이라고 부른다. 오르간의 저음역을 담당한다. 발건반의 표준적인 기보상 음역은 두 옥타브 반으로 C2에서 G4까지의 32음이다.

발건반은 평행형(parallel)과 방사형(radiating: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이 있다. 방사형 발건반은 편한 자세로 연주할 수 있으며 연주자 발의 동선을 줄여주기 때문에 평행형보다 연주하기 편하다. 아래의 발건반은 방사형이다.

발건반 <출처 : ©악기백과>

3. 스톱놉(Stop knob)

오르간의 스톱은 필요한 음색과 음역을 내기 위해 파이프 랭크를 선택하여 작동시키는 기능을 한다. 스톱은 스톱놉을 잡아 빼거나 원위치로 집어 넣어 제어한다.

4. 커플러(Coupler)

커플러는 한 손건반의 소리가 다른 손건반과 함께 나도록 하는 장치이다. 예를 들어 “Swell to Great”라는 커플러는 작동시키면 스웰의 손건반이 그레이트 손건반과 함께 연주된다. 커플러를 사용하여 오르간의 모든 음색자원을 한 손건반에서 동시에 소리낼 수도 있다.

아래 사진의 커플러에는 “Ⅲ/P”, “Ⅰ/P”라고 표시되어 있다. “Ⅲ/P”는 Ⅲ단의 음색을 페달(P)로 보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페달을 연주하면 Ⅲ단의 손건반이 저절로 눌려서 두 가지 음색이 동시에 나온다. 마찬가지로 “Ⅰ/P”로 표기된 커플러는 Ⅰ단의 음색을 페달로 보낸다는 의미이기에 페달을 연주할 때 Ⅰ단의 음색이 동시에 연주된다.

커플러 <출처 : ©악기백과>

어떤 오르간에는 옥타브 위나 옥타브 아래 음을 함께 소리나도록 하는 장치가 있기도 하다. 옥타브 위의 음을 함께 소리내는 장치를 수퍼 옥타브(super octave), 옥타브 아래 음을 같이 소리 내는 장치를 서브 옥타브(sub octave)라고 한다. 이 장치들은 한 손건반에만 적용될 수 있다. ‘수퍼 옥타브’의 경우 ‘수퍼’는 보통 생략 가능하다. 예를 들어 “Swell octave to Great”라고 표기된 커플러의 경우, 그레이트 손건반을 연주할 때 그 음에 대한 스웰 손건반의 한 옥타브 위의 음이 함께 연주된다. 수퍼 옥타브나 서브 옥타브는 음색을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퍼 옥타브를 사용하면 전체의 음색을 밝게 할 수 있으며, 서브 옥타브를 사용하여 전체 음색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

5. 스웰 페달(Swell pedal)과 스웰 박스(Swell box)

오르간의 스웰 디비전의 파이프들은 보통 버타컬 블라인드(vertical blind) 모양의 박스로 둘러싸여 있다. 이것을 스웰 박스라고 부른다. 스웰 박스는 스웰 페달을 사용해서 점진적으로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스웰 박스를 열면 음량이 커지고 닫으면 음량이 작아진다.

스웰 박스가 닫혔을 때(왼쪽)와 열렸을 때(오른쪽)
<출처 : ©악기백과>

스웰 페달은 발 건반의 위쪽에 있다. 아래의 사진처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웰 박스가 닫혀 있다. 앞발로 누르듯 천천히 밟으면 스웰 박스의 버티컬 블라인드가 점진적으로 열려서 오른쪽 사진과 같은 상태가 된다.

스웰 페달 <출처 : ©악기백과>

6. 컴비네이션(Combination)

컴비네이션은 특정한 곡이나 곡의 어느 부분에 쓰이는 스톱의 조합을 즉각적으로 소환하는 장치이다. 숫자가 기재된 피스톤, 혹은 버튼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손건반 아래에 위치한다.

각 피스톤은 오르간 연주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특정한 음역을 활성화시킨다. 오르간 연주자는 여러 개의 스톱을 복잡하게 조작하지 않아도 피스톤만 눌러서 간편하게 음색을 바꿀 수 있다.

컴비네이션 <출처 : (CC BY-SA) de:Benutzer:Kantor.JH@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