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니엄

컴포니엄

[ Componium ]

요약 컴포니엄은 1821년 발명된 자동오르간의 일종으로 멜첼의 팬하모니콘을 일부 모방하였으며 오케스트리언과도 공통점이 있는 악기이다. 컴포니엄은 우연성이 가미된 악기로 플라이휠에 의해 선택된 조합으로 연주된다.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나오기 때문에 같은 연주를 들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컴포니엄은 현재 브뤼셀 악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컴포니엄

컴포니엄

분류 관악기, 기계악기(Mechanical instrument)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공기울림악기(Aerophone)
최초 제작지역 네덜란드
최초 제작시기 1821년
최초 제작자 디트리히 윈켈(Dietrich Nicolaus Winkel, 1773~1826)
관련 악기 Panharmonicon(팬하모니콘), (오케스트리언)

1. 컴포니엄

컴포니엄(Componium)은 1821년 네덜란드의 작곡가 디트리히 윈켈(Dietrich Nicolaus Winkel, 1773~1826)이 발명한 기계악기로 자동오르간의 일종이다. 컴포니엄은 ‘작곡하는(composing) 기계’라는 의미에서 붙은 명칭이다.

콤포니엄을 작동시키면 두 개의 핀배럴(pinned barrel)이 동시에 회전하며 소리를 내는데 무작위로 선택된 핀배럴이 두 마디씩 연주한다. 선택되지 않은 핀배럴은 아래쪽에서 소리없이 회전하며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연주할 때마다 두 핀배럴의 조합이 바뀌기 때문에 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다.

컴포니엄은 단 한 대만 제작되었으며 높이 2.7m, 가로 1.42m, 세로 0.57m이다.

2. 컴포니엄의 역사

컴포니엄의 전신은 1805년 멜첼(Johann Nepomuk Maelzel, 1772~1838)이 발명한 (Panharmonicon)이다. 윈켈은 팬하모니콘을 일부 모방하고 여기에 우연성의 요소를 더하여 1821년 컴포니엄을 제작하였다. 컴포니엄은 당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 오케스트리언과도 유사점이 많다.

멜첼의 팬하모니콘

멜첼의 팬하모니콘

오케스트리언

오케스트리언

윈켈의 컴포니엄은 1824년 파리에서 열린 과학 박람회에 전시되었다. 한 음악잡지는 파리에서 열린 과학 박람회에서 선보인 컴포니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모셸레스(Ignaz Moscheles, 1794~1870)가 변주한 행진곡이 나온 후에 그 악기는 스스로의 영감에 의해 연주하도록 남겨졌고 청중들의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관중들의 불신감이 커질수록 완벽한 연주가 흘러나왔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컴포니엄 같은 수준의 연주는 매우 발달된 자동 악기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컴포니엄은 파리에 이어 런던에서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스스로 즉흥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제작자인 윈켈에게 재정적인 이득을 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다. 윈켈이 사망하자 컴포니엄은 망가져서 사용이 어렵게 되었다.

컴포니엄의 복원은 1831년 로버트 하우딘(Robert Houdin)에 의해 처음 이루어졌고 이후에는 첼로 연주자인 어거스트 톨베크(August Tolbecque)가 복원을 시도하였다. 톨베크가 소장하고 있던 컴포니엄을 브뤼셀 악기박물관의 최초의 큐레이터였던 비토르 샤를 매용(Victor-Charles Mahillon, 1841~1924)이 매입하였고 그 이후 현재까지 브뤼셀 악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60년대 중반 컴포니엄의 복원이 한 번 더 시도되었고 컴포니엄을 이용한 녹음도 이루어졌다.

한편 컴포니엄즈(componiums)라고 불리는 악기가 헤이그 시립미술관(Haags Gemeentemuseum)과 위트레흐트(Utrecht)의 기계악기 박물관(Speeldoos tot Pierement)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 악기들은 컴포니엄이 아니라 이므로 컴포니엄과는 다른 악기이다.

3. 컴포니엄의 구조

컴포니엄은 두 개의 핀배럴, 플라이휠(flywheel), 오르간 파이프(organ pipes)와, 트라이앵글(triangle), 드럼(drum)으로 구성되어 있다.

컴포니엄의 구조

컴포니엄의 구조

1) 핀배럴(Pinned barrel)

핀배럴은 핀으로 음악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재생매체이다. 컴포니엄의 핀배럴에는 핀(pin)과 후크(hook)가 있어서 음높이와 음길이를 결정한다. 핀과 후크가 레버를 들어올리면 레버가 열리며 관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소리가 나온다.

위쪽 핀배럴이 장착되는 곳에는 샐리셔널(Salicional), 감베(Gambe), 퀸테이튼(Quintaton), 플루트 4’(Flute 4’), 플루트 8’(Flute 8’)의 5개 스톱이 있다. 아래쪽 핀배럴이 장착되는 곳에는 플루트(Flute), 바이올린(Violin), 트럼펫(Trumpet), 플루테트(Flûtet)의 4개 스톱이 있다. 미셸(Michele)의 “La Marcher d’Alexandre”, 루이스 슈포어(Louis Spohr)의 작품 4곡,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서곡을 비롯한 7곡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컴포니엄의 핀배럴이다.

핀배럴의 핀과 후크

핀배럴의 핀과 후크

2) 플라이휠(Flywheel)

플라이휠은 룰렛처럼 생긴 장치로 다음에 연주할 핀배럴과 변주를 선택하는 장치이다. 컴포니엄의 측면에 달려있다.

플라이휠

플라이휠

그 외 금속으로 만들어진 오르간 파이프들과 캐스터네츠, 드럼 등의 타악기가 달려있어 오케스트라의 효과를 내는데 이는 오케스트리언과 비슷한 점이다.

4. 컴포니엄의 연주

컴포니엄에 있는 두 개의 핀배럴에는 80마디 길이의 곡에 대한 8개의 변주가 2마디 단위로 기록되어 있다. 80마디 곡을 연주하려면 핀과 후크로 된 40개의 열(row)이 필요하며 1열당 2마디씩 연주된다. 두 개의 핀배럴은 동시에 회전하지만 그 중 무작위로 선택된 한 핀배럴에서만 소리가 난다.

위에 있는 핀배럴이 두 마디를 연주하는 동안 아래에 있는 핀배럴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두 마디 후에 아래 있는 핀배럴이 연주되며 위에 있는 핀배럴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전 곡을 연주한다. 한 핀배럴이 연주될 때, 연주되지 않는 다른 핀배럴은 옆으로 살짝 움직여서 플라이휠의 선택을 기다린다. 즉 플라이휠이 그 다음 변주로 갈지 머물지를 결정해준다. 연주되지 않을 때는 핀배럴의 핀과 핀을 읽는 장치사이가 벌어져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비토르 샤를 매용(Victor-Charles Mahillon, 1841~1924)은 1880년 컴포니엄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에 따르면 14, 513, 461, 557, 741, 527, 824종류의 변주를 할 수 있으며 모든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변주를 다 듣는다고 가정할 때 한 곡당 연주시간을 5분으로 계산했을 경우 무려 138조 년이 걸린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Edited by Douglas E. Bush & Richard Kassel. The Organ; An Encyclopedia. Routredge, 2006.
  • “Componium.”
  • “Componium.”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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