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르 파이프 관련 악기

타보르 파이프 관련 악기

요약 타보르 파이프(Tabor pipe)는 한 명의 연주자가 한 손으로 세로형 피리를 연주하면서,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북을 연주한다. 프랑스, 독일, 영국, 에스파냐, 포르투갈, 남아메리카 등 세계 각지에는 플라비올(Flabiol), 치스투(Txistu), 핀쿨루(Pinkullu) 등 타보르 파이프와 연주 형태 및 구조가 유사한 다양한 세로형 관 피리(duct flute)들이 있다.

1.

플라비올

플라비올

에스파냐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세로형 관 피리(duct flute)로, 길이는 약 25cm 정도 되며 앞면에 5~6개, 뒷면에 2~3개의 지공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지공이 여덟 개(앞면에 다섯 개, 뒷면에 세 개)인 경우가 많다. 주로 내구성이 강한 목재인 부빙가(bubinga)로 제작된다.

플라비올은 카탈루냐 지방의 민속음악 전문악단인 코블라(cobla)에서 사용되는 악기 중 하나이다. 코블라는 주로 카탈루냐 민속무용인 (sardana)의 배경음악 연주에 참여한다. 코블라에는 플라비올 한 대, 숌(Shawm) 네 대와 금관악기 다섯 대가 사용되는데, 이때 플라비올 연주자는 왼손으로는 플라비올을 연주하고 오른손으로는 탐보리(Tambori)라는 작은 북을 치면서 두 가지 악기를 동시에 연주한다. 플라비올과 북을 함께 연주하는 악사를 가리켜 ‘플라비올라이레’(flabiolaire)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블라에서 연주하는 악기에는 보통 세 개의 키(keys)가 달려 있어 반음계도 비교적 쉽게 내고 빠른 악구도 유연하게 연주할 수 있다.

탐보리 채와 탐보리, 키가 있는 플라비올

탐보리 채와 탐보리, 키가 있는 플라비올

플라비올은 (transposing instrument)로, 악보에서 C(도)로 표시한 음을 연주할 때 실제로는 11도(한 옥타브와 완전 4도) 높은 음정인 F(파)음이 소리 난다. 주로 F조로 조율이 된 경우가 많지만, D조, E♭조, E조, F#조, G조, G#조로 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치스투

치스투

치스투는 한 손으로 연주하는 세로형 관 피리로, 13세기경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西) 바스크 지방의 민속 악기이다. 한 명의 연주자가 왼손으로는 치스투를 연주하고 오른손으로는 작은 북을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연주 관습이다. 치스투 연주자는 왼손으로는 치스투를 운지하고, 왼팔에 ‘탐보릴’(tamboril)이라는 북을 걸어 오른손으로 북을 치며 선율과 리듬을 동시에 연주한다. 치스투와 북을 동시에 연주하는 악사를 ‘치스툴라리’(txistulari)라고 부른다.

치스투와 탐보릴

치스투와 탐보릴

주로 흑단(ebony) 재질로 제작되는 치스투는 지공이 앞면에 두 개, 뒷면에 한 개 있으며 왼손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만 운지한다. 마우스피스는 금속으로 만들고, 마우스피스 반대쪽 끝 부분에 작은 고리가 달려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고리에 왼손 약손가락을 걸고 새끼손가락으로 악기를 지탱하여 한 손으로도 안정감 있게 연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F조 악기가 많다.

19세기 초에는 치스투의 크기와 음역이 다양화되어, 치스투보다 크고 음역이 4~5도 낮은 B♭, B 또는 C조 악기 (Silbote), 그리고 치스투보다 크기가 작고 음역이 5도 높은 C조 악기 (Txirula)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보테는 치스투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한 손으로 연주하기 쉽지 않아 두 손으로 연주하는 것이 안정적이며, 따라서 한 연주자가 타악기를 동시에 연주하지 않는다. 반면 치룰라는 연주자가 ‘툰툰’(Ttun-ttun)이라는 타악기를 동시에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 관습 면에서 치스투와 유사하다.

실보테

실보테 길이 62.9cm, 지름 3.5cm

치룰라

치룰라 길이 31.4cm, 지름 2.3cm

3.

지공이 세 개인 핀쿨루

지공이 세 개인 핀쿨루 길이 40.2cm, 지름 2.3cm

지공이 여섯 개인 핀쿨루

지공이 여섯 개인 핀쿨루 길이 45.5cm, 지름 2.6cm

핀쿨루는 15세기부터 16세기 초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Andes) 지역에서 주로 사용했던 세로형 관 피리로, 지공의 수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연주 관습과 용도가 다르다. 우선 지공이 세 개인 핀쿨루는 타보르 파이프처럼 한 손으로는 핀쿨루를 연주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북을 동시에 연주한다. 연주자는 핀쿨루와 북, 이 두 가지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며 주로 춤곡의 반주를 맡는다. 이 외에도 지공이 5~7개인 여러 가지 크기의 핀쿨루가 있는데 이들 악기는 북과 함께 연주하지 않으며, 다양한 크기의 핀쿨루가 앙상블 형태로 연주될 때가 많다.

참고문헌

  • Kuss, Malena. Music in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an encyclopedic history. Vol. 1. University of Texas Press, 2004.
  • Montagu, Jeremy. "Was the Tabor Pipe Always as we Know It?". The Galpin Society Journal 50 (1997): 16–30.
  • Watson, Cameron. Modern Basque History: Eighteenth Century to the Present. Center for Basque Studies, University of Nevada, 2003.
  • “Basque music.” (The Oxford Companion to Music).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Pinkillo.”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Pinkullu.” (The Oxford Companion to Music).
  • “Pipe and tabor.” (The Oxford Companion to Music).
  • “Txitu.”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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