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소의 연주법

퉁소의 연주법

요약 퉁소는 세로로 부는 형태의 관악기로 앉거나 서는 등 자유로운 자세로 연주한다.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로 지공을 막아 음높이를 조절하고, 대금의 저취와 역취와 유사하게 입김을 조절하여 폭넓은 음역을 연주한다.

1. 연주 자세

세로로 부는 관악기인 퉁소는 바닥이나 의자에 앉거나 서서 연주한다. 연주자는 공연의 성격이나 종류에 따라 앉아서 연주하다가 일어서거나, 서서 움직이며 연주하는 등 연주하는 중의 동작이 자유로운 편이다.

바닥에 앉아서 연주할 때는 양 무릎을 다 접고 정좌(正坐)로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연주한다. 연주자는 두 손으로 퉁소를 잡고 취구를 아랫입술에 댄다. 이때 악기의 끝부분이 신체에서 멀어지도록 45도 각도로 잡는다.

의자에 앉거나 서서 악기를 연주할 때도 상체를 곧게 펴고 연주한다. 의자에 앉아 연주할 때에는 퉁소의 관대가 의자나 보면대 등 다른 물건과 부딪히지 않도록 다리를 벌려 관대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바닥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바닥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바닥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의자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의자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의자에 앉아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서서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서서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서서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퉁소는 윗부분의 취구에 입술을 대고 입김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데, 이는 단소를 소리내는 방법과 동일하다. 연주자는 퉁소를 양손으로 잡고 손가락 또는 손가락 마디로 지공을 막아 연주한다. 왼손은 퉁소의 위쪽을, 오른손은 퉁소의 아래쪽을 잡는데, 이때 단소나 피리처럼 악기의 뒤편에 자리한 오른손 엄지를 세워 악기를 고정하고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현재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른손의 손목을 꺾어 엄지가 악기의 옆면에 닿게 하고, 오른손으로 악기를 감싸쥔 듯한 자세로 연주하기도 한다.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연주하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2. 연주법

퉁소에는 8~9개의 구멍이 있는데, 관대의 가장 위쪽에 있는 취구에 입김을 넣어 소리를 내고, 취구 아래 부분에 위치한 청공으로 음색을 조절한다. 청공 아래에 있는 5개의 지공을 손가락으로 막거나 열어 음높이를 조절한다. 관대의 최하단에 1개 또는 2개의 구멍을 뚫어 관대의 음높이를 조절하는데, 이 구멍은 지공처럼 손가락으로 막지 않아 허공(虛孔, 또는 七星孔)이라고 부른다.

퉁소의 호흡법은 대금의 호흡법과 유사하다.

1) 운지법

퉁소에는 5개의 지공이 있는데, 취구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제1공부터 제5공이라 한다. 퉁소는 단소나 피리에 비해 관대도 크고 지공도 넓기 때문에 지공을 막을 때에는 주로 손가락 끝이 아닌 손가락의 둘째 마디 부분을 사용한다. 5개의 지공 중 제1공은 관대의 뒷부분에 있어 왼손 엄지로 눌러 음높이를 조절한다. 남은 4개의 지공은 관대의 앞부분에 차례로 위치하는데, 제2, 3공은 왼손 식지와 장지로, 제4, 5공은 오른손 식지, 장지로 각각 눌러 해당하는 음을 만든다.

퉁소를 잡는 자세
퉁소를 잡는 자세
퉁소를 잡는 자세

퉁소를 잡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퉁소의 지공을 손가락 마디로 막는 것보다 손가락 끝으로 막는 것을 더 선호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이러한 연주자세는 손가락 마디가 아닌 손가락으로 지공의 개폐를 조절함으로써 더 빠르고 섬세한 음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 끝으로 지공을 막는 운지를 할 때에는 오른손을 꺾어 엄지를 악기의 옆면에 대고 오른손으로 악기를 감싸쥐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운지의 기본자세라면 제4, 5공은 각각 오른손 식지와 장지의 손가락 마디로 막아 연주하겠지만, 오른손을 꺾은 자세에서의 제4, 5공은 각기 오른손 장지와 식지의 손가락 끝으로 막게 된다.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잡는 자세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잡는 자세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잡는 자세

오른손을 꺾어 퉁소를 잡는 자세
<출처 : ©악기백과>

퉁소는 전폐음의 높이가 다른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전폐음이 B3(시)인 형태를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퉁소는 입김의 세기에 따라 동일한 운지에서도 다른 음을 산출할 수 있는데, 이는 대금을 연주할 때 입김의 세기를 조절하는 방법과도 동일하다. 이러한 취법을 통하여 퉁소는 B3(시) ~ D6(레) 까지의 두 옥타브가 넘는 넓은 음역의 소리를 만들 수 있다.

퉁소의 운지법

퉁소의 운지법 <출처 : ©악기백과>

민속음악의 퉁소 연주법은 주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공 전부를 활용하는 ‘네가락법’을 활용하지만 제1공에서 제4공까지만 사용하는 ‘세가락법’도 있다. ‘세가락법’의 음정과 운지는 단소와 동일하여, 단소와 퉁소의 밀접한 관계를 유추케 한다.

퉁소연주 - 네가락법과 세가락법

출처: 악기백과

2) 소리내는 법

퉁소는 같은 운지에서도 입김의 세기에 따라 다른 음을 산출할 수 있다. 이는 대금의 저취(低吹), 평취(平吹) 및 역취(力吹)와 유사하다.

가장 여리게 부는 소리를 저취(低吹)라고 하며 이때의 음높이를 퉁소의 기음으로 삼는다. 평취(平吹)는 중간 세기로 부는 것으로 저취보다 한 옥타브 위의 소리를 낸다. 역취(力吹)는 가장 세게 부는 것으로 이때 청공에 붙인 갈대청이 강한 소리를 내 퉁소 특유의 음색을 만든다. 다만 퉁소는 저취와 평취 음역의 음을 주로 사용하며 역취는 무역(無射, B♭5)음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퉁소의 음역

퉁소의 음역 <출처 : ©악기백과>

퉁소의 음역

출처: 악기백과

3) 장식음과 특수주법 (요성/장식음/혀치기)

퉁소의 주법은 민속악에서 다른 관악기가 사용하는 주법과 유사하다. 다만 퉁소는 다른 악기들에 비하여 굵고 그 길이도 길기 때문에, 장식음을 연주하는 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1) 요성

요성(搖聲)은 음을 떨어주는 주법으로, 국악을 연주하는 관악기는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주법이다. 음을 가지고 논다고 하여 ‘농음(弄音)’이라고도 한다. 요성의 종류는 일정한 음폭으로 떠는 요성(搖聲), 음을 다른 음으로 빠르게 치켜올렸다 돌아가는 전성(轉聲), 음을 끌어내리는 퇴성(退聲), 음을 끌어올리는 추성(推聲) 등의 연주법이 있다.

퉁소는 그 몸체가 굵고 길어서 입김을 조절하여 요성하지 않고 고개를 이용하여 요성한다. 연주자는 아랫입술 아랫부분을 일종의 지지대로 삼고 시계추처럼 머리를 양옆으로 흔들어 요성한다. 음을 흘리거나 밀어 올릴 때에도 고개를 숙이거나 제치는 방법을 사용한다.

퉁소의 요성 : 요성, 전성, 퇴성, 추성

출처: 악기백과
(2) 다루치기

다루치기는 입김을 짧게 하여 기존의 음에서 높은 음으로 치고 올라가는 형식의 주법으로, 지공을 순간적으로 개방하여 관대가 갖고 있는 경쾌한 소리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음에서 다른 음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선율에서 고개로 요성하는 방법과 함께 활용하면 다루치기의 효과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퉁소 악사 유동초는 1930년대 유성기 음반에 퉁소 기악곡 <봉작취(鳳雀吹)>를 취입하였다. 봉작취는 갖은 새소리를 묘사한 음악극 형태의 관악기 독주곡이다. 이 곡에서 퉁소는 새소리를 묘사하기 위하여 다루치기 기법을 활용한다. <봉작취>는 20세기에는 독주곡으로 다수의 관악기 명인에 의해 연주되었으나 이후 퉁소산조가 등장하면서 연주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봉작취>의 선율 중 일부가 대금산조 또는 퉁소산조의 중모리 부분에 삽입되었기 때문에 퉁소산조의 중모리장단에서 다루치기 주법을 찾아볼 수 있다.

퉁소 연주 - 다루치기 주법

출처: 악기백과

이 외에도 퉁소는 혀치기, 청소리내기 등의 주법을 활용하는데, 이는 대금의 주법과 유사하다.

북청사자놀음 중 <애원성> 퉁소 연주

출처: 악기백과

참고문헌

  • 송혜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7.
  • 장사훈. 『한국악기대관』.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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