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파이프

[ Fife ]

요약 파이프는 여섯 개의 지공이 있는 가로 플루트이다. 일반적으로 나무 조각 하나로 만들었고,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쪽 끝부분에 금속으로 덮개를 만들어 씌웠다. 15세기 후기부터 유럽의 군악대에서 보병 신호 악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고적대에서 사용하는 파이프는 주로 B♭조이며, 짧은 원뿔형의 관에 여섯 개의 키가 장착되어 있다.
파이프

파이프

분류 관악기 > 목관악기 > 홑리드 악기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공기울림악기(Aerophone, 氣鳴樂器)
최초 제작시기 12세기경
주요 사용 지역 유럽
주요 사용 명칭 Fifre(프랑스어), Querpfeife(독일어), Militärflöte(독일어), Fiffaro(이탈리아어), Pifano(에스파냐어)

1. 파이프

파이프(Fife)는 작은 원통형의 가로 플루트이다. 넓은 의미에서 플루트란 리드(reed) 없이 입으로 불어 관 내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총칭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민속 관악기부터 오늘날 오케스트라에 편성되는 콘서트 (concert flute)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악기들이 플루트로 분류된다. 파이프는 15세기 후반 원통형의 작은 북과 함께 스위스와 남부 독일의 군악대에 편성, 보병대의 신호 악기로 사용되었다.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의 《피리 부는 소년》(Le fifre, 1866)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의 《피리 부는 소년》(Le fifre, 1866)

르네상스 시대 독일의 작곡가이자 음악 이론가였던 미하엘 프레토리우스(Michael Praetorius, 1571~1621)는 저서 『음악대전』 2권 『악기들에 관하여』에서 파이프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프레토리우스에 따르면, 당시 파이프는 “Schweitzerpfeifen”(스위스 파이프) 혹은 “Feldpfeifen”(필드 파이프)라 불렸고, 큰 파이프와 작은 파이프의 두 종류가 있었다. 악기의 음역은 한 옥타브 반 정도였는데, 큰 파이프는 D#4(레#)음 위로 한 옥타브 반, 작은 파이프는 G4(솔)음 위로 한 옥타브 반이었다. 또한 파이프와 플루트는 운지법이 다르다는 점도 명시되어 있다.

2. 파이프의 구조

파이프는 콘서트 플루트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작고 관 내부 직경이 좁아서 소리가 더 크고 날카롭다. 파이프의 앞면에는 일반적으로 여섯 개의 지공(finger holes)이 있고, 온음계를 연주할 수 있다. 여섯 개의 지공은 세 개씩 두 그룹으로 배열되어 있다. 드물지만 악기에 따라 10개 혹은 11개의 지공이 있어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지공과 일직선에 타원형의 취구가 있고, 연주자는 취구에 입김을 불어넣어 관 내 공기 기둥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파이프의 구조

파이프의 구조

파이프는 전통적으로 하나의 나무 조각으로 만들었다. 주로 회양목을 사용하고, 블랙우드, 그레나딜라, 로즈우드, 모파인, 핑크아이보리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의 양쪽 끝에 나무나 노끈, 가죽, 금속 등으로 둥글게 덮개를 만들어 씌웠다. 현재 파이프는 금속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위 사진 속 파이프는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회양목으로 제작한 것이다. 길이는 35.4cm이며, 관의 앞면에 여섯 개의 지공이 있고, 일직선 상에 취구가 있다. 악기의 양 끝을 금속으로 덮개를 만들어 씌웠다.

하나의 키(key)가 장착된 파이프

하나의 키(key)가 장착된 파이프

1810년, 런던의 악기 제작자 조지 밀러(George Miller)는 청동으로 파이프를 만들어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 악기는 나무로 만든 파이프와는 달리,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19세기 후반, 유럽 대륙에서 사용된 파이프 가운데 관 아래쪽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조절하는 일곱 번째 지공이 있는 악기도 있었다.

여섯 개의 키가 장착된 파이프

여섯 개의 키가 장착된 파이프

현재 영국의 고적대에서 사용하는 파이프는 주로 B♭조이다. 관은 짧은 원뿔형이며, 여섯 개의 키가 장착되어 있고, 음역은 약 두 옥타브이다. 위 사진 속 악기는 군악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B♭조 파이프이다. 로즈우드로 만들었고, 관은 취구가 있는 머리(head)와 키워크(keyworks)가 있는 본관(body)의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관의 양쪽 끝에 있는 덮개(ferrules)와 키워크는 니켈 실버로 제작했고, 여섯 개의 키가 장착되어 있다.

3. 파이프의 연주

파이프는 앉아서 연주하기도 하고 서서 연주하기도 하는데, 서서 행진하며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파이프는 지공이 위를 향하도록 하여 수평으로 들고, 턱 아래에 취구가 위치하도록 한다. 한 손의 세 손가락으로 세 개의 지공을, 다른 손의 세 손가락으로 나머지 세 개 지공을 운지한다. 두 엄지손가락은 아래쪽(지공 반대편)에 대고 악기를 지지한다.

파이프를 연주하는 모습

파이프를 연주하는 모습

B♭조 파이프를 기준으로, 모든 지공을 닫았을 때 B♭4(시♭)음이 소리 나며, 운지하여 B♭ 조 장음계를 연주할 수 있다. 이 때 음역은 대략 B♭4음에서 B♭6음까지 두 옥타브이다. 온음계에 속하지 않은 음들은 교차운지(cross fingerings)하여 연주한다. 음색은 높은 음역의 음들이 낮은 음역의 음들에 비해 더 날카롭다.

4. 파이프 관련 악기: 피콜로

(piccolo)는 이탈리아어 “flauto piccolo”의 줄임말로 ‘작은 플루트’란 뜻이다. 플루트 족 악기들 가운데 가장 음역이 높다. 현재 서양 오케스트라에서 목관 파트를 구성하는 콘서트 플루트(concert flute)와 비교했을 때, 음역은 한 옥타브 높고 운지법은 동일하다.

피콜로

피콜로

피콜로가 언제 어디서 발명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중세 시대 유럽의 군악대에서 불었던 파이프(fife)가 그 원형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콜로는 18세기에 이르러 콘서트 밴드와 군악대뿐 아니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오케스트라에도 편성되기 시작했고, 20세기에는 피콜로 독주곡, 피콜로가 편성된 실내악곡, 피콜로를 위한 협주곡 등도 작곡되고 있다.

참고문헌

  • “” Grinnell College Musical Instrument Collection.
  • “Fif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Fife(Fr. fifre; Ger. Querpfeife, Militärflöte; It. fiffaro; Sp. pifano).” (The Oxford Dictionary of Music).
  • “(Musical Instrument).” ENCYCLOPAEDIA BRITANNICA.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Fife calls.” (Grove Music Online).
  • “Flute.” (Grove Music Online).
  • “Military music.” (Grove Music Online).
  • “Piccolo.”
  • “Signal(i).” (Grove Music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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