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카

알보카

[ Alboka ]

요약 알보카는 관이 두 개인 혼파이프의 일종으로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국경에 있는 바스크 지방의 전통악기이다. 두 개의 관이 마우스피스와 벨을 공유하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홑리드를 사용한다. 알보카의 직접적인 조상은 모로칸 더블혼파이프이며 알보카와 유사한 혼파이프들이 에스파냐 전 지역과 영국에서 쓰인다.
알보카 (높이 54cm, 폭 13cm)

알보카 (높이 54cm, 폭 13cm)

분류 관악기 > 목관악기 > 홑리드 악기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공기울림악기(Aerophone, 氣鳴樂器)
최초 제작시기 13세기
주요 사용 지역 에스파냐의 바스크 지역
주요 사용 명칭 Alboka(바스크어 로마자 표기), Alboque(바스크어 로마자 표기)
관련 악기 Moroccan double-hornpipe(모로칸 더블혼파이프), Gaita serena(가이타 세라나), Gaita gastoreña(가이타 가스토레냐), Turullu(투룰루)

1. 알보카

알보카(Alboka)는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국경에 위치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홑 목관악기이다.

바스크 지역

바스크 지역

알보카는 선율관이 두 개인 더블혼파이프이며, 웨일스 지방의 옛 목관악기인 피브콘(pibcorn, 혹은 pibgorn)이나 스코틀랜드 지방의 목관악기인 스톡앤혼(stock-and-horn)과도 비슷하다. 알보카에는 갈대(cane)로 만든 홑리드가 나란히 배열된 관들의 위쪽 끝에 달려있다. 두 개의 관은 소뿔로 만든 벨(bell)과 마우스피스를 공유한다. 뿔로 만든 마우스피스 내부에 관의 리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우스피스는 관을 보호하는 윈드캡(wind cap)의 역할도 겸한다. 두 개의 관은 나무 받침대 겸 손잡이인 ‘요크’(yoke) 위에 나란히 붙어있다. 알보카의 모든 연결 부위는 공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밀랍으로 단단히 부착시킨다.

알보카를 연주할 때는 순환호흡(circular breathing)법을 사용한다. 순환호흡은 입으로 숨을 내보내면서 동시에 코로 들이마시어, 선율을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서 연주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원리는 백파이프(bagpipe)와도 비슷하다. 그러나 백파이프에는 낮은 지속음을 내는 드론관과 주머니가 있는 반면 알보카에는 이 두 가지가 없기 때문에 알보카는 이 없는 백파이프(droneless bagpipe), 주머니가 없는 백파이프(bagless bagpipe)로 여겨지기도 한다.

바스크지방의 오이아르춘(Oiartzun)에서 알보카를 연주하는 사람들

바스크지방의 오이아르춘(Oiartzun)에서 알보카를 연주하는 사람들

전통적으로 알보카는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를 스스로 만들어 연주해 왔기 때문에, 조율이 일정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알보카 여러 대가 연주하거나 다른 악기들과의 합주가 어려웠으나 20 세기에 일정하게 조율된 알보카의 등장으로 합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의 알보카는 A4(라)음을 시작으로 하여 B4(시), C5(도), D5(레), E5(미), F#5(파#)음을 낸다. 그러나 알보카는 연주자에 따른 변화의 폭이 큰 악기이다. 바스크 지방에서 알보카는 고슴도치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이는 알보카가 고슴도치처럼 몸체가 작고, 삐죽삐죽하며(소리가 날카로우며), 생김새가 투박하지만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2. 알보카의 명칭과 기원

‘알보카’라는 명칭은 아랍어의 ‘al-bûq’(알보카 아랍어)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트럼펫’(trumpet), 혹은 ‘뿔’(horn)이라는 뜻이다. 바스크 지역에서는 알보카를 이 어원에 가까운 명칭인 ‘알보크’(alboque)로 부르기도 한다.

알보카와 같은 혼파이프의 기원은 기원전 2700년경 이집트의 관악기인 메메트(memet)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778~2723년, 이집트 고왕국(Old Kingdom Egypt) 시대의 (Saqqarra), (Giza) 등지의 무덤에서 부조에 새겨 넣은 메메트가 발견되었다. 이 메메트처럼 리드가 달린 관악기의 공명을 좋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벨을, 리드를 보호할 목적으로 악기의 앞부분에 윈드캡을 달게 되었다. 벨과 윈드캡은 동물의 뿔로 만들어 악기의 내구성을 높였다. 연주자는 리드를 직접 입에 대고 불지 않고, 뿔로 된 부분을 불어 리드를 진동시킨다.

알보카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악기는 모로칸 더블혼파이프(Moroccan double-hornpipe)이다. 이 악기는 두 개의 관이 각각 소의 뿔로 만든 마우스피스에 끼워져 있다.

모로코의 더블혼파이프

모로코의 더블혼파이프

3. 알보카 사용 지역

알보카와 알보카 유사 악기 사용 지역

알보카와 알보카 유사 악기 사용 지역

알보카는 중세 이후부터 (Bay of Biscay) 연안 바스크 지방의 (Guipúzcoa)와 (Álava), 그리고 (Navarra) 등지에서도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이 지역의 다른 악기들인 이나 탬버린의 인기에는 못 미쳤다고 전해진다.

한편, 알보카와 유사한 모양의 관악기들이 (Madrid), (Asturias), (Castile y Leon), (Andalusia)지방 등 에스파냐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된다. 마드리드에서는 가이타 세라나(gaita serrana)가, 안달루시아에서는 가이타 가스토레냐(gaita gastoreña)가, 아스투리아스에서는 투룰루(turullu)가 사용된다. 이 악기들은 모두 동물의 뿔로 만든 관악기라는 점에서는 알보카와 같지만 관은 하나뿐이라는 점이 다르다.

가이타 세라나
가이타 가스토레냐

가이타 세라나(왼쪽)와 가이타 가스토레냐(오른쪽)
© 우예나

4. 알보카의 연주 관습

알보카는 바스크 지방의 춤, 시의 낭송, 종교 행사 등 바스크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연주되어 왔다. 바스크 지방에서 연주되는 춤음악은 보통 (fandango), (jota), 아린아린 포루에(arin-arine porrue), 마차(marcha)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보카는 이러한 음악에서 탬버린과 함께 춤을 반주하는데 탬버린이 리듬을 주도하면 알보카가 그 리듬에 맞추어 연주한다. 알보카 연주자는 각 장르마다 익숙한 선율을 연주하지만 원래의 선율에 자신이 변형시킨 선율을 첨가하여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곡조에 대한 수십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또한 바스크 지방의 노래에는 중간에 시를 낭송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에도 알보카가 반주를 맡는다. 고이헤리(Goiherri) 지방에서는 알보카 연주자 두 명이 탬버린 없이 연주하다가 시를 낭송하는 부분에서 둘 중 한 사람은 연주를 멈추고 알보카의 연주를 배경으로 2행시(couplet)를 낭송한다.

참고문헌

  • “Alboka.”
  • “Alboka.” (Grove Music Online).
  •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 Alboka Tutoria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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