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목관악기
| No. | 소리듣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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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플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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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루트 명칭
넓은 의미에서 ‘플루트’은 구멍 뚫린 관을 리드 없이 입으로 불어서 관속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총칭한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플루트 ＜출처: Corbis Images＞
오늘날 서양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플루트는 19세기 이전에는 ‘가로 플루트(traverse flute)’라는 좀 더 구체적인 이름으로 불렸다. 그냥 ‘플루트’라고 하면 세로로 들고 부는 관악기인 ‘리코더(recorder)’를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 18세기에 작곡된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에 ‘플루트’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악기는 현재 우리가 말하는 ‘플루트’가 아닌, ‘리코더’를 의미한다.
세로 플루트인 리코더 대신 가로 플루트가 ‘플루트’라는 이름을 독차지하게 된 것은 리코더가 더 큰 음량과 더 화려한 음색을 선호하는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로 플루트에 밀려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가로 플루트는 계속적인 개량을 거쳐 좀 더 큰 음량을 가진, 좀 더 연주하기 편한 악기로 변모하며 진화하였고, ‘플루트’라는 이름으로서 목관악기의 대표주자라는 오늘날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2. 플루트 특징
플루트는 , , 과 함께 서양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주요 목관악기이다. 오늘날 니켈, 금, 은, 플래티넘 등 여러 종류의 금속을 재료로 제작되는 플루트를 여전히 목관악기에 포함시키는 것은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를 구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인 발성 원리 때문이다.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차이는 재료뿐 아니라 소리를 내는 방법에 있다. 금관악기는 컵 모양의 마우스피스에 입술 전체를 직접 대고 불어 그 진동을 이용해 관내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반면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같은 목관악기는 ‘리드(reed)’라는 별도의 떨림판을 통해서 소리를 낸다. 목관악기 중 플루트는 타원형의 작은 구멍으로 입김을 불어넣어서 관 속의 공기 기둥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소리 내는 방법에 따른 오케스트라 내 사용되는 관악기 구분
오케스트라 내 목관악기 중에서 리드가 없는 유일한 악기라는 점은 플루트가 갖는 큰 특징이다. 리드가 있는 악기와 달리 플루트는 숨이 취구에 바로 닿고 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보다 더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빠른 트릴과 패시지를 쉽게 연주할 수 있으며, 혀를 사용하는 텅잉(tonguing)이라는 테크닉도 훨씬 세밀하게 발달하였다.
음색이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플루트는 오케스트라의 주요한 선율 악기이다. 플루트는 훌륭하게 연주하려면 매우 어려운 악기이지만, 처음 배울 때 다른 관악기에 비해 소리가 쉽게 나기 때문에 아마추어용 악기로도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플루트의 음역
플루트의 음역 ＜출처: Wikimedia＞
플루트는 피아노 건반의 가운데 도(C4)에서 3옥타브 위의 도(C7)를 지나 연주자의 역랑에따라 미(E7)나 파(F7)까지의 음역을 넘나든다. 이 외의 음역을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드 없는 목관악기로는 피콜로, 알토 플루트, 베이스 플루트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플루트 족에 포함된다.
플루트의 음역은 저음역, 중음역, 고음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고음역이 소리내기가 어려운 편이다.
(1) 플루트의 저음역
참고 악보 : 하차투리안, 플루트 협주곡 1악장 도입부
참고 동영상: 플루트의 저음역
(2) 플루트의 중음역
참고 악보 : 비제, 모음곡 2번 ＜아를의 여인＞ 중 미뉴엣의 일부
참고 동영상: 플루트의 중음역
(3) 플루트의 고음역
참고 악보 :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중에서
참고 동영상: 플루트의 고음역
4. 기타 플루트 족 악기의 음역
(1) 피콜로
불어: petite flûte (Pte. fl.)
독어: kleine flöte(kl. Fl.), Pickelflöte, Pikkoloflöte
이탈리아어: Flauto piccolo, Ottavino.
피콜로＜출처: Wikimedia＞ |
피콜로의 음역＜출처: Wikimedia＞ |
피콜로(piccolo)라는 말은 ‘작은 플루트’라는 뜻이다. 서양의 목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대를 소리내는 악기로 플루트보다 그 음역이 1옥타브 높다. 워낙 높은 음들을 연주하므로 기보할 때는 한 옥타브 낮게 적는다.
윗관 본관, 아랫관의 세 개의 관으로 구성된 플루트와 달리, 두 개의 관(윗관, 본관)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길이는 플루트의 절반 정도이다. 플루트와 운지법이 같으므로 플루트를 연주할 수 있다면 피콜로도 연주 가능하다.
피콜로는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지만,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된 것은 19세기 베토벤에 이르러서였다. 베토벤은 <에그문트 서곡>과 교향곡 5번, 6번, 9번에서 피콜로를 사용했다. 이후 다른 작곡가들도 관현악곡이나 오페라를 쓸 때 피콜로 특유의 음색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Georg Strauss, 1864-1949)나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같은 작곡가는 피콜로를 오케스트라의 정규 악기로 자리매김시켰다. 오늘날 대부분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에서는 피콜로 주자를 별도로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참고 악보 : 보로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일부
참고 동영상: 피콜로 음색, 피콜로는 기보된 음보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를 낸다.
(2) 알토 플루트
영어: Flute in G
불어: flûte alto, flûte contralto en sol
독어: Altflöte
이탈리아어: Flauto contralto (fl. c’alto), Flauto en sol, Flautone(fltne)
스페인어: Flauto bajo
알토 플루트＜출처: Wikimedia＞ |
알토 플루트의 음역＜출처: Wikimedia＞ |
알토 플루트는 기본 플루트를 확장시킨 것으로 플루트의 최저음보다 완전 4도 아래인 G음(G3)까지 소리낼 수 있다. 플루트와 같은 연주법을 사용하지만 플루트보다 굵고 어두운 음색이다. 또한 소리 나는 음인 실음(實音, Sounding)과 악보에 기보된 음인 기음(記音, Written)이 서로 다른 (移調, 조옮김, transposition)악기로, 악보에 기보되는 음보다 실음이 4도 아래 낮다.
(3) 베이스 플루트
영어: Bass flute
독어: Bassflöte
불어: flûte basse
이탈리아어: Flauto basso
Flute basse＜출처: Wikimedia＞ |
베이스 플루트의 음역 |
콘트라베이스 플루트＜출처: Wikimedia＞
20세기 들어서 새롭게 제작된 플루트이다. 악기의 길이는 127㎝이며 기본 플루트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소리를 낸다. 악기가 크고 무거워 앉아서 연주하며, 이 때 악기는 연주자 왼쪽다리에 싣는다. 악보에 기보된 음과 연주되는 실음이 한 옥타브 차이가 난다.
이외에 베이스 플루트보다 몸체가 더 크고 낮은 음역을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 플루트(Contrabass flute)도 존재한다. 자주 볼 수 있는 악기는 아니지만 플루트 앙상블 연주 시 사용된다.
참고문헌
“Flute”,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
Galway, Flute, Kahn & Averill: 1990.
Powell, The Flute, Yale Univesity Press: 2002.
Toff, The Flute Book: A Complete Guide for Students and Performers,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Bohm, 김현숙 역, 『플룻과 플룻 연주』, 작은우리, 1996.
Debost, 문록선 역, 『심플 플루트 from A to Z』, 음악세계, 2008.
Banowetz, 노영해 역, 『페달링의 원리』 음악춘추사: 1991.
박영수, 『피아노 주법 연구: 교수법의 체계적인 접근』 세광음악출판사: 1988.
Adler, 문성현 역, 『관현악 기법 연구』, 수문당, 1995.
Quantz,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 역, 『플루트 연주의 예술』, 음악세계, 2011.
이지영, 『이지영의 이지플루트 교실 1』, 돋을새김, 2008.
Muller, 정순석 역, 『플루티스트와의 대화 1』, 플루트하우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