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플리오스

나우플리오스

[ Nauplius, Naupli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에우보이아의 왕이다. 바다의 항해자이자 노예상으로 유명하며, 트로이전쟁에 참전했던 아들 팔라메데스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그리스 장수들의 아내를 유혹하여 부정을 저지르게 만들고, 거짓 등대로 그리스 함대를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게 하였다.
클리토네오스의 아들 나우플리오스

클리토네오스의 아들 나우플리오스

외국어 표기 Ναύπλι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에우보이아
상징 항해자, 노예상
어원 항해자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모험, 트로이 전쟁
가족관계 클리메네의 남편, 팔라메데스의 아버지, 클리토네오스의 아들

나우플리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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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플리오스 인물관계도
다나오스포세이돈아미모네프로이토스클리메네팔라메데스

나우플리오스 1세는 포세이돈다나오스의 딸들 중 하나인 아미모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며 나우플리오스 2세는 그의 5대손이다. 나우플리오스의 가계는 나우플리오스 1세, 프로이토스, 레르노스, 나오볼로스, 클리토네오스, 나우플리오스 2세로 이어진다. 나우플리오스 2세는 크레타의 왕 카트레우스의 딸 클리메네와 결혼하여 팔라메데스, 오이악스, 나우시메돈 등 세 아들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서 나우플리오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은 두 명이다. 한 사람은 포세이돈다나오스의 딸 아미모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르고스 인근에 나우플리아 시를 창건한 인물이다. 두 번째 나우플리오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팔라메데스의 아버지로서 아르고호 원정대에 참가하여 티피스에 이어 키잡이 노릇을 한 인물이다(→‘아르고호 원정대’ 참조). 전승에 따라 두 사람을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연대기상 불가능하므로 후대에는 나우플리오스 1세와 2세로 구분하여 후자를 전자의 5대손으로 설명한다. 두 사람 모두 바다를 무대로 활약한 항해자이자인데 여기서 이야기되는 인물은 신화에서 훨씬 더 유명한 나우플리오스 2세다.

노예상 나우플리오스

바다를 돌아다니며 노예를 사고팔았던 나우플리오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왕들이 못마땅한 자식, 특히 자신의 뜻을 어긴 딸을 자기 나라에서 추방시킬 때 도움을 받는 인물로 자주 등장한다.

아르카디아 테게아 시의 왕 알레오스는 딸 아우게가 자신의 뜻을 어기고 헤라클레스의 아들 텔레포스를 낳자, 아이는 파르테논 산에 내다버리고 딸 아우게는 나우플리오스에게 부탁하여 항해 중에 바다에 빠뜨려 죽이라고 했다(→‘아우게’ 참조). 하지만 나우플리오스는 아우게를 죽이는 대신 미시아의 왕 테우트라스에게 노예로 팔았다.

미노스 왕의 아들 카트레우스도 비슷한 이유로 자신의 두 딸 아에로페클리메네를 나우플리오스에게 맡겼다. 자식들 중 하나가 자신을 죽일 거라는 예언 때문에 알타이메네스와 아페모시네를 로도스섬으로 쫓아내고 남은 두 자매 아에로페와 클리메네는 나우플리오스에게 노예로 팔아버렸던 것이다. 나우플리오스는 아에로페를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에게 주고, 클리메네는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나우플리오스와 클리메네 사이에서는 팔라메데스, 오이악스, 나우시메돈 등이 태어났다.

팔라메데스의 억울한 죽음

팔라메데스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에게 교육을 받아 현명하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로 성장했다. 심지어 오디세우스보다도 더 지략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트로이 전쟁에 그리스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팔라메데스는 군대를 모으는 과정에서 오디세우스에게 원한을 사는 바람에 때 이른 죽음을 맞게 된다.

팔라메데스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가지 않으려고 미친 척 하며 당나귀와 황소를 한데 묶어 쟁기질을 하고 밭에 씨앗 대신 소금을 뿌리고 있을 때 쟁기 앞에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를 놓아 오디세우스의 광기가 거짓임을 밝혀냈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하는 수없이 트로이 원정에 참여하였지만 팔라메데스에게 큰 앙심을 품었다. 전쟁이 시작되자 오디세우스는 거짓 편지로 팔라메데스를 적과 내통한다고 모함하여 그리스 병사들의 돌에 맞아죽게 하였다.

나우플리오스의 복수

아들을 잃은 나우플리오스는 남은 삶을 오로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는데 바쳤다. 그는 전쟁에 나간 영웅들의 아내를 차례로 꾀어 남편을 배반하고 간통을 하게 만들었다.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 이도메네우스의 아내 메다, 디오메데스의 아내 아이기알레이아가 모두 그의 꾐에 넘어가 부정을 저질렀다. 그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도 유혹하였지만 그녀는 넘어가지 않았다.

나우플리오스는 또 그리스 함대가 전쟁에 승리하고 귀향할 때 에우보이아 남쪽 타파레우스 곶 부근의 암초에 큰 불을 피워 등대처럼 보이게 했다. 이를 보고 항구가 가까워졌다고 믿은 그리스 함대는 안심하고 불빛 쪽으로 배를 돌렸다가 암초에 부딪혀 모두 침몰하고 말았다. 오일레우스의 아들 소(小)아이아스도 이때 죽었다(→‘아이아스’ 참조).

이 일로 나우플리오스는 나라에서 추방되어 카르키디케로 도망쳐야 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그리스 함대에 저지른 짓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짜 불에 속아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남편을 배신하도록 며느리 페넬로페를 유혹하는 나우플리오스를 보고 오디세우스의 어머니 안티클레이아가 거짓으로 그의 또 다른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여 그로 하여금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스트라본, 『지리지』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