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와 하마비

쌍계사와 하마비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사찰전설

• 주제 : 사찰전설
• 국가 : 한국
• 지역 : 충청도

양촌면 중산리에 자리 잡고 있는 쌍계사는 절터를 하늘의 상제(上帝)가 잡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아주 옛날 하늘나라의 상제는 산수가 수려한 이 땅에 절을 하나 짓기로 하고 그의 아들을 내려 보냈다.

상제의 아들은 지금의 쌍계사 부근에 내려와서 절을 지을 장소를 한참 물색하다가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는 것이 마치 신선지 같기도 하여 이 곳을 택소(장소를 선택)했다.
그리고 절을 짓기 위해 사람들을 시켜 진귀한 나무를 각별히 선택해 오도록 하여 전국 각처에서 옮겨온 진귀한 나무들을 이용 해 절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 건물은 기둥과 주춧돌, 문짝 그리고 건물 안의 벽화, 건물 장식 하나 하나를 하늘나라에 물어보고 지었다 하며 이곳에 절이 세워지자 세상의 모든 불교신자들은 누구나 한번쯤 여기에 다녀가는 것이 큰 소원이었다고 하니 쌍계사의 우아함을 짐작할 만 하다.

세월은 흘러 고려말 이곳 쌍계사의 주지스님이 잠을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한 스님이 나타나서

"스님, 요즈음 세상사가 어지러워 민심이 참으로 흉흉 하외다. 하기야 불도를 어긴 스님들이 이 땅에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민심이 흉흉한 책임이 불문에 있는 것도 같으니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스님이 아닌 사람이 말을 타고 여기에 들어오면 화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하더니 조용히 물러가더라는 것이다.

그후 나라에는 큰 화가 일어나 각지에서 스님들이나 혹은 난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람들이 쌍계사를 찾아와 몸을 숨기게 되었고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에 들어 온지 며칠 후 불명산을 뒤덮는 듯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많은 군사들이 쌍계사를 향하여 오고 있었으니 여기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기 시작하였다.

이때 쌍계사의 주지스님은 그들 앞에 나와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우기 시작하였고 외우는 독경소리는 더욱 크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기변이 일어난 것이다. 쏜살같이 달려오던 그 많은 말들이 갑자기 앞다리를 번쩍 들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우르르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한발자국도 더 이상 전진을 못한 채 기마 군사들이 말에서 떨어져 죽는 바람에 공포에 떨며 숨어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후에도 말이 쓰러졌던 그 자리에 말을 타고 지나가려면 똑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지체 높은 사람조차도 상제의 아들이 지은 이 절간에는 말을 타고 들어올 수 없게 하기 위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후로 말이 절간 쪽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죽는 장소에 하마비를 세워 말 탄 사람들이 이 곳을 들어오려면 말에서 내려 절간으로 걸어가게 되었고 여기서 불공드리면 과거사 죄가 풀려진다 해서 쌍계사는 만인들이 신성시하는 성스러운 사찰로 유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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