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원효방 젖샘

개암사 원효방 젖샘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사찰전설

• 주제 : 사찰전설
• 국가 : 한국
• 시대 : 신라
• 지역 : 전라도

개암사 뒷산 울금바위에는 신라시대 원효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하여 원효방(元曉房)이라 불리는 동굴이 있다.
이 동굴에는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전해오고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샘을 원효샘이라 부르고 있다.
동굴 속 바위벽에서 스며나온 이 샘물은 바닥에 한 바가지 만큼씩만 고이며, 물빛이 젖처럼 뽀얗고 부드럽고 뒷맛이 달콤하여 젖샘이라고도 부른다.

고려 때 이규보가 쓴 『남행월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부령현의 사또인 이군(李君)과 다른 객 6ㆍ7명이 함께 원효방에 갔다. 나무 사다리가 있는데 높이가 수십 층이나 되어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찬찬히 올라가니, 정계(庭階)와 창호(窓戶)가 수풀 끝에 솟아나 있는 듯했다.
듣건대 종종 호랑이와 표범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려다가 결국 올라오지 못한다고 한다. 곁에 한 암자가 있는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원효가 이곳에 와서 살게 될 때 사포(蛇包)라는 한 성인이 스님을 모시고 있었다고 한다.

사포가 차를 다려서 스님께 드리려 했으나 물이 없어 딱하게 생각하던 중, 갑자기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났다.
샘물 맛이 매우 달아 마치 젖과 같았으며, 이로부터 늘 그 물로서 차를 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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