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사와 3대의 인연

원통사와 3대의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사찰전설

• 주제 : 사찰전설
• 국가 : 한국
• 시대 : 근현대
• 지역 : 전라도

20세기 중반경 범인선사(梵仁禪師)가 주지로서 도량을 쇄신하던 중 1949년 여순반란으로 가람이 전소되어 1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량이 폐허가 되었다.
이에 범인스님은 명천마을에 임시로 법당을 마련하고 부처님의 법을 전했으며, 이후 배정공(裵正空) 스님이 중창불사를 기원하며 원통사를 중창하였다.
원통사와 황씨가문 3대의 인연은 당시 대공덕주인 범인조사(梵仁禪師)의 아들 황경석(黃慶石) 거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거사는 명문대학을 나온 수재로서 기업과 학교를 경영하며, 부인 송대광명(宋大光明)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던 중 둘째아들인 선욱(善郁)이 2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불의의 참변을 당한 거사는 아들의 49재를 비통함 속에 마친 다음날 밤 신묘한 현몽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 휘황찬란한 서기에 인도되어 간 곳이 바로 원통사였다.
그곳에서 자신의 아들 선욱이 두 스님의 부축을 받으며 대웅전을 나오기에 황급히 달려가 연유를 물은 즉, 선욱은 다음 세상에 부마가 될 인물인데 기가 약하여 급히 보약을 구해오라는 것이다.

거사는 이 꿈을 불보살이 주신 계시로 생각하였다. 꿈에 본 원통사는 선친 범인조사와 인연이 있는 곳이고 둘째아들 선욱의 혼이 그곳에 머물고 있으니, 이는 사찰과 3대(三代)의 깊은 인연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폐허가 되어 있는 절을 중창하는 것이 아들 선욱의 기(氣)를 돕는 보약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주지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 문화재 지정을 받아, 선행불사로 절 앞의 원통천 다리를 1983년 3월 12일인 아들 선욱의 생일에 준공하였으며 법명을 따서 초연교(超然橋)라 지었다.
이어 아들의 1주기인 1983년 9월 29일에 요사를 준공하고 속명과 법명의 첫 자를 따 선초당(善超堂)이라 이름 하였으며, 대웅전을 기공하여 선욱의 3주기인 1985년 9월 29일에 낙성하였다.
이처럼 근대 중창주인 범인조사의 발원으로 3대 인연이 원만히 회향되어 원통사는 불보살의 가피가 온 누리에 비추는 영험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현재 관음보살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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