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어제초

간어제초

(사이 간, 조사 어, 제나라 제, 초나라 초)

[ 間於齊楚 ]

요약 약자가 강자 사이에 끼어 괴로움을 당함.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국시대에는 강력한 일곱 나라가 패권을 다투었는데 이들을 전국 7웅이라고 합니다. 제(齊), 초(楚), 연(燕), 진(秦), 한(韓), 위(魏), 조(趙)가 그들이지요.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던 등나라는 두 나라의 틈바구니에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언젠가 맹자가 등나라에 머물게 되자 등나라 군주 문공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약소국으로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를 섬겨야 편안하겠습니까?”
그러자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이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기어이 말하라고 하신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성을 높이 쌓은 후 그 밑에는 연못을 깊게 파고 백성과 더불어 죽기를 각오하고 지키십시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뜨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간어제초 본문 이미지 1

그런데 말이죠, 조선시대에는 기생조차도 이런 시조를 지었습니다.

제(齊)도 대국이요 초(楚)도 대국이라
조그만 등(滕)국이 간어제초(間於齊楚) 하였으니
두어라 이 다 좋으니 사제사초(事齊事楚) 하리라

내용은 그만두고라도 이런 표현을 이용해 이런 노래를 지었다니 공부만 하는 요즘 사람들이 얼굴을 못 들겠는데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고생하느니 나는 두 나라 모두 섬기겠노라” 하는 노래인데, 외교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지만 기생에게는 두 남자를 섬기는 것이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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