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조개무지

성산 조개무지

[ 昌原 城山 貝塚 ]

지역 창원

경상남도 창원시 외동의 성산마을에 있는 해발 49m의 낮은 언덕 경사면에 형성된 조개무지유적이다. 이 유적은 불모산(佛母山)과 해발 500m 고지 등 주위에는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이고 중앙으로 흘러 마산만으로 진입되는 남천(南川)을 끼고 전개된 광대한 분지인 동시 충적평야지대(沖積平野地帶)의 중앙에 있는 소구릉에 해당한다. 현재는 창원공단기지 안에 사적으로 지정·보존되어 있다.

퇴적층은 동쪽(C지구)·북쪽(B지구) 및 서남쪽(A지구)의 세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지역은 창원공단기지 건설사업으로 이 언덕 자체가 모두 깎여 없어질 예정이었으나, 사전 발굴조사 결과 유적의 중요성이 알려져 보존하게 되었다. 발굴조사는 1974년 2월부터 5월까지 문화재관리국에서 실시했으며, C지구에서 민무늬토기(無文土器), 반달돌칼(半月形石刀), 돌도끼(石斧), 붉은간토기(紅陶), 김해토기(金海土器)가 출토되었고, A·B지구에서는 김해토기, 신라토기, 철기류, 오수전(五銖錢) 등이 출토되어, 이곳이 청동기시대 말기부터 철기시대를 지나 삼국시대에 걸친 수백 년 동안의 유적임이 알려졌다. 또 이 유적 위에는 삼국시대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토성과 석축벽이 있다.

이 유적의 문화내용은 A지구 퇴적층의 유물로 대표된다. A지구 조개무지는 성산의 서남쪽 경사면에 위치하며, 범위는 동~서 최대너비 약 50m, 남~북 최대너비 약 20m의 약 1,000㎡에 해당하는데 그 중 일부만 발굴되었다. 경사는 편평한 대지상의 산정(山頂)에서부터 아래로 약 25∼30˚되는 급경사로, 패각층은 위에서부터 경사를 따라 퇴적되어 있었다.

조개무지의 층위는 각 피트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위에서부터 표토층, 패각층, 흑갈색점토층, 황갈색점토층의 순으로 나타난다. 표토층에서는 신라토기편과 근대자기편, 판축법(版築法)으로 쌓은 토성이 있는데, 이 토성은 성산 조개무지를 형성하고 있는 성산의 평탄한 대지와 경사면의 경계에 이루어져 있으며 그 높이는 약 5m 정도이다. 흑갈색점토층에서는 신라토기편이 출토되었고, 패각층에서는 오수전과 김해토기가 출토되었으며, 황갈색점토층에서는 민무늬토기와 돌검 등이 출토되었다.

또 바닥층에서는 야철지(冶鐵址)라고 생각되는 구덩이와 도랑들이 발견되고, 쇠녹처럼 보이는 것이 있어 한때 야철지라고 발표된 일이 있으나, 그 후 정밀 검사결과 야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토유물은 민무늬토기·적갈색연질토기·회청색경질토기·신라토기 등의 토기류, 간돌화살촉·돌도끼·홈자귀(有溝手斧)·석검·반달돌칼 등의 석기류, 낚시·촉·바늘·칼·칼자루 등의 골각기, 칼·촉·끌 등의 철기류가 있었으며, 여러면옥·토제옥·팔찌 등의 장신규류와 오수전 등도 출토되었다.

B지구는 성산의 북쪽 중앙부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조개무지군 중에서 가장 두터운 패각층으로서, 패각의 퇴적 범위는 20×40m나 되는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산의 북쪽 경사면을 따라 퇴적된 상태여서, 사면의 하부로 향할수록 두께가 엷어졌으며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려운 지형 조건으로 단순히 상부에서 버린 패각이 퇴적된 것에 불과 했다. 이곳의 층위는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출토유물은 민무늬토기·항아리·굽다리접시(高杯)·시루 등의 토기류, 가락바퀴(紡錘車)·그물추(漁網錘) 등의 토제품, 화살촉·첨두기·칼자루·바늘 등의 골각기, 화살촉·칼 등의 철기류가 있었다. 이 중 민무늬토기는 고인돌사회의 민무늬토기인들의 토기편에서 나타나는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이 시기부터 남천을 따라 약 2㎞ 거리에 있는 마산만에서 채취생활을 하면서 토착인들의 생활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A지구는 성산의 동남쪽 능선 하단부인 성산마을 뒷쪽에 위치하고 있다. 성산조개무지군 중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유적으로 패각의 퇴적범위가 10×15m 정도인 소규모 조개무지이다. 이곳은 남향인데다 뒤에는 성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낮은 능선으로 가려져 있으므로 따뜻하여 사람이 생활하기에 알맞은 곳이며, 전체 지형도 20∼30˚ 정도의 완만한 경사지대이다. 패각층의 두께는 30∼70㎝ 정도이며 북쪽이 가장 두텁고 남쪽으로 가면서 얇아지고 있다.

층위는 표토층, 패각층, 적갈색부식토층, 흑갈색부식토층, 회갈색부식토층 등 크게 5개의 퇴적층으로 나뉜다. 표토층에서는 경질토기와 적갈색연질토기가 출토되었고, 패각층에서는 연질토기가 주류를 이루고 경질토기와 골각기도 약간 출토되었다. 적갈색부식토층에서는 경질토기, 연질토기, 민무늬토기, 붉은간토기 등 4종류의 토기가 출토되었는데 연질토기가 가장 많으며 경질토기, 민무늬토기, 붉은간토기의 순이다. 그 외에 골각기와 석기도 출토되었으며 패각층에 비해 유물의 양은 비슷하나 그 종류는 훨씬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민무늬토기, 붉은간토기, 석기는 모두 아래층에서 출토되었다. 회갈색부식토층에서는 단순한 민무늬토기와 붉은간토기만 출토되었다.

이상과 같이 성산 조개무지는 아주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한반도 철기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삼한시대의 변한(弁韓)과 가야시대의 문화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이다.

참고문헌

  • 馬山外洞城山貝塚發掘調査報告(文化財管理局, 197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