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네메시스

개념이 의인화된 신

[ Nemesi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이다. 선악의 구분 없이 분수를 넘어서는 모든 종류의 과도함을 응징한다는 점에서 주로 친족 살해의 범죄자를 뒤쫓았던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자매와 구별된다. 제우스의 구애를 피해 거위로 변신하였다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겁탈당한 뒤 알을 낳았는데, 이 알에서 미녀 헬레네가 태어났다고 한다.
네메시스

네메시스

외국어 표기 Νέμεσις(그리스어)
구분 개념이 의인화된 신
상징 정당한 분노, 복수
어원 응분의 몫, 보복
관련 사건, 인물 헬레네의 탄생
가족관계 제우스의 아내, 헬레네의 어머니, 닉스의 딸

네메시스 인물관계도

네메시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네메시스는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혹은 오케아노스) 사이에서, 혹은 닉스 혼자에게서 태어난 딸이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모로스(숙명), 케레스(죽음, 파멸), 힙노스(잠), 타나토스(죽음), 모이라이(운명), 아파테(기만), 에리스(불화) 등 개념이 의인화된 여러 신들이 그녀의 형제들이다.

제우스와 사이에서 헬레네와 디오스쿠로이 형제를 낳았다. 일설에는 저승의 신 타르타로스와 사이에서 로도스 섬의 정령들인 텔키네스를 낳았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개요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으로 모든 ‘과도함’, 즉 지나친 행동이나 오만(히브리스)을 벌한다. 그리스인들은 행복이 너무 과도할 때도 네메시스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 조심하였다. 다시 말해서 선에서나 악에서나 분수를 넘어서는 모든 것은 신들의 보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네메시스는 종종 수치심과 겸손이 의인화된 여신인 아이도스와 짝을 이루어 등장한다.

죄인을 뒤쫓는 정의의 여신 디케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

죄인을 뒤쫓는 정의의 여신 디케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 피에르 폴 프뤼동, 1808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또 다른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자매가 질서의 수호자로서 이를 어지럽히는 범죄자들, 특히 부모 살해나 형제 살해 등 신성한 혈족의 유대를 깨뜨리는 자들을 추궁하고 벌하였다면, 네메시스는 좀 더 일반적으로 모든 지나친 행위를 벌하였다. 모든 종류의 과도함은 세상의 질서와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프레트 레텔, 네메시스, 1837년

알프레트 레텔, 네메시스, 1837년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알브레히트 뒤러, 네메시스, 1501년 ~ 1502년

알브레히트 뒤러, 네메시스, 1501년 ~ 1502년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하지만 네메시스는 단순히 보복 개념이 의인화된 신에 그치지 않고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아리따운 여신으로도 신화에 등장한다.

네메시스와 제우스

네메시스는 제우스가 자신을 연모하여 쫓아오자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그를 피했다. 네메시스는 물고기로 변신하여 도망치다가 뭍에 이르자 다시 거위로 변신하였는데, 이를 본 제우스는 재빨리 백조로 변신하여 기어코 네메시스를 범했다. 일설에는 아프로디테가 독수리로 변하여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를 쫓는 체하며 네메시스가 변신한 거위 쪽으로 몰고 가서 제우스로 하여금 네메시스를 범하게 하였다고도 한다. 얼마 뒤 네메시스는 숲에서 알을 낳았고, 목동들이 알을 발견하여 스파르타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 레다에게 가져다주었다. 알에서는 훗날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미녀 헬레네가 태어났다.

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헬레네가 태어난 알은 레다가 호숫가에서 놀고 있을 때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유혹당하여 낳은 것이라고 한다.

람누스의 네메시스 여신상

아테네 인근 마라톤 들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도시 람누스에는 네메시스에게 바쳐진 성역이 있었다. 이곳에는 유명한 네메시스 여신상이 있었는데, 이 신상은 아테네의 유명한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페르시아인들이 가져온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2세기 경의 그리스 역사가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인들은 아테네를 점령한 뒤 전승비를 세우려고 페르시아의 피리아 섬에서 대리석을 가져왔는데, 곧이어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한 뒤 방치하고 떠나버렸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대리석은 승리를 과신하고 섣불리 위세를 자랑하고자 했던 페르시아인들의 오만에 대한 네메시스 여신의 응징을 상징하는 돌이 되었고, 페이디아스에 의해 네메시스 여신상으로 조각되었다.

네메시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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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인물관계도
닉스에레보스모로스모이라이에리스제우스타르타로스케레스헬레네

네메시스는 밤의 여신 닉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혹은 오케아노스) 사이에서, 혹은 닉스 혼자에게서 태어난 딸이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모로스(숙명), 케레스(죽음, 파멸), 힙노스(잠), 타나토스(죽음), 모이라이(운명), 아파테(기만), 에리스(불화) 등 개념이 의인화된 여러 신들이 그녀의 형제들이다.

제우스와 사이에서 헬레네와 디오스쿠로이 형제를 낳았다. 일설에는 저승의 신 타르타로스와 사이에서 로도스 섬의 정령들인 텔키네스를 낳았다고도 한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바킬리데스, 『단편』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관련이미지

피에르 폴 프뤼동, 테미스와 네메시스, 1804년 ~ 1808년경

피에르 폴 프뤼동, 테미스와 네메시스, 1804년 ~ 1808년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