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문터

평양시 중구역 모란봉에 있는 고적. 고구려 때 쌓은 평양성(장안성)의 내성에 있던 문터. 문터는 남향으로서 남북 7m, 동서 4.8m의 장방형평면으로 되어 있다. 바닥전면은 장방형의 화강암판돌을 벽돌 다루듯이 매끈하게 깔아 문터의 네모와 표면을 가하게 하였다. 바닥의 양쪽에는 둥근 기둥구멍을 판 네모난 주춧돌을 0.55m 간격으로 질서있게 세웠는데 기둥구멍 안에는 나무기둥의 흔적이 있었다. 나무기둥은 문의 양켠벽 밑에도 묻혀있었다. 문터의 남쪽으로 치우쳐 문턱이 있는데 화강암바위를 다듬어 만든 것이었다. 거기에는 수레 같은 것이 넘나들기 쉽게 하기 위한 바퀴자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문은 안쪽으로 열게 된 두짝문이었다. 거기에는 문을 열고 멈출수 있도록 하기 위한 멈추개를 세울 구멍도 나있었다. 문짝은 나무로 든든하게 만든 것이었다. 문터에서는 거기에 썼던 둥근 대가리의 쇠못이 많이 나왔으며 불에 탄 문짝과 기와조각들도 드러났다. 모란봉문터는 궁성 안을 사이짓는 성벽의 문터로서 고구려 평양성의 구성과 문다락건축의 상태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