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거사 일가

부설거사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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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원형백과

[불동이] : 불심아~
[불심이] : (조심스럽게) 응
[불동이] : 부설거사가 누구야?
[불심이] : 응? . 어어~ 원래 불국사 스님이었어.
경주 태생으로 불국사에서 원경이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전국 각지를돌며 열심히 수도하던 중 참선봉 아래 조그만 암자를 짓고 10년간 홀로 공부했대. 음 그러다 어느 날 이었는데.. 앗!!!(놀램)
[불동이] : 그러다 뭐??
[불심이] : (힘이 없는 목소리로 ) 그러다 어느 날 도반들이 찾아와 오대산에 들어가 대중과 함께 정진하자는 제의에 선뜻 자리를 털고 일어섰어.
[불심이] : 때는 신라 신문왕 시절...
부설, 영희, 영조 세명의 수좌는 여름 안거에 들기 위해 전라도 변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가고 있었어...

영희 : 부설수좌. 빨리 걸읍시다. 이렇게 가다간 해전에 마을에 이르기가 어려울 것 같소.
부설 : 공부하는 수좌가 뭘 그리 마음이 바쁘오.

[불심이] : 걸음을 재촉하던 부설은 두 도반과 함께 전라북도 만경고을 구씨란 사람집에 하룻밤 묵게 되었어.
그런데 음력 3월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 부설이 잠시 뜰에 나와서 거닐고 있으려는데 주인집 딸인 묘화가 스님 곁으로 다가왔어...

묘화 : 스님 언제 떠나시나요?
부설 : 내일 아침 일찍 떠납니다.

[불심이] : 18세쯤 되어 보이는 묘화는 선뜻 말을 못한 채 황연히 보름달만 쳐다보고
있었지.
그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어.

부설 : 아가씨, 소승에게 무슨 할 말이 있으신지요?
묘화 : <잠시 망설이다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입을 연다> 스님 떠나지 마옵소서.
부설 : <놀래며> 아니, 떠나지 말라니요?
묘화 : 소녀 저녁 무렵 스님을 처음 뵙는 순간 평생 지아비로 모시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설 : <크게 놀랐으나 조용한 어조로 타이른다>
그 무슨 철없는 말이오. 소승은 큰 뜻을 품은 수도승이 아닙니까?
묘화 : 제가 어찌 그걸 모르겠사옵니까.
하오나....
부설 : 그대의 애끊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오.
허나 이 사람은 도반과 함께 오대산으로 공부하러 가는 길인데 어찌 장부의 뜻을
굽혀 그대의 청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묘화 : 스님의 장하신 뜻을 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 장차 도통하여 많은 중생을 구하실 스님이 작은 계집 하나 구해 주지 못한다면 어찌 큰 뜻을 이루실 수가 있겠습니까?

[불심이] : 단정한 용모에 재기와 덕기를 겸비한 묘화는 결사적으로 애원했고, 부설은 그녀의 끈덕진 호소에 감동하여 그녀와 혼인하기로 결심했어.

(자막)
이튿날.....

[불심이] : 이튿날 아침 두 도반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는 듯 오대산으로 떠났어.
묘화의 부모님도 하는 수가 없었지.
어머니 : 그렇게 많은 곳에서 청혼이 들어와도 들은 척도 않더니...
객승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아이구! 내 팔자야...
아버지 : 팔자가 그러니 어쩌겠소....시집을 보내야지...

[불심이] : 부설은 묘화와 결혼하여 지금의 김제시 성덕면 성덕리에 살았어. 그런데 이 마
을 에는 신기하게도 늘 눈이 떠돌아 다닌다 해서 부설촌이라 불리었고,
자기이름도 부설(浮雪)이라 불렀어.
부설은 아들 딸 남매를 낳고 살면서도 아내와 함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날...

[불심이] : 오대산으로 떠났던 옛 도반들이 찾아왔어.

영희 : 우리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네. 가장 공부를 잘해 장래가 촉망되던 자네가 혹이 몇씩이나 붙은 낙오자가 되다니...
묘화 : (울컥) 두 분 스님께서 공부의 도가 높은 듯 한데 그러면 저희 집 어른과 한번 겨뤄보시면 어떨까요?
영희,영조 : <가소롭다는 웃음을 지으며 허락한다>
묘화 : 여기 병 3개에 물을 가득 담았습니다.
이병을 벽에 걸어놓겠습니다.
물만 벽에 매달려 있고 병은 땅에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영희 : 으으으으음 헙!! (기합소리)
영좌 : 이이이이이이이 이엽 !  (기합소리)

불심이 : 두 스님은 모두 실패했으나 부설만이 성공하니 두 스님은 얼굴을 붉히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대.
한편 그의 딸 월명도 어머니를 닮아 15, 16세 되니 자태가 고울 뿐 아니라 글 공부에 능통하여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 그러던 어느날

상좌 : 월명낭자!
낭자 없이는 살수가 없소
부디 소승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월명 : 오라버니!
상좌가 저에게 자꾸만 정을 구해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등운 : 소원이니 한번만 들어주려므나...

<얼마 후>
[불심이] : 오빠 말에 따르고 나니 얼마 후 상좌는 또 정을 구해왔어...

월명 : 오라버니 상좌가 또 정을 구해 옵니다.
등운 : 눈 딱 감고 하번만 더 들어 주거라...

[불심이] : 하지만 상좌가 자꾸만 월명에게 정을 구해오니 오빠 등운은 누이의 공부에
장애가 될 것 같아 상좌를 부엌 아궁이에 넣어 불태워 죽였어...

<저승에서 상좌가 하소연한다>
상좌 : 저는 너무 억울하옵니다.
등운을 잡아들여 벌하여 주십시오.

[불심이] : 그러나 등운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는 잡이 들이려 했으나 등운의 경지가 워낙에 높아서 잡아 들이지 못하고 헛걸음질만 쳤지...

[등운] : 공중에다 모래로 줄을 꼬아서 나를 묶는 재주가 있다면 나를 잡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나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사자 : 음 ? ( 뭔가를 깨달은듯 ) 휴우~(포기한 듯 한 한숨)

[불심이] : 그래서 저승사자는 끝내 등운을 잡아 가지 못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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