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와 숯 굽는 영감

보조국사와 숯 굽는 영감

분류 문학 > 콘텐츠모음 > 플래쉬무비

출처: 문화원형백과

[불심이] : 와 ~ 오늘 날씨 정말 좋은데?
[불동이] : 정말! 꽃놀이 가도 딱 좋겠다.
[불심이] : (꼬시는 말투) 갈까?
[불동이] : 좋지이~

[불동이] : 우리 지금 어디로 가?
[불심이] : 응 순천 송광사
[불동이] : 송광사에는 내려오는 전설 없어?
[불심이] : (곰곰이 생각하다) 아! 있다. 있어.

[불심이] : 이 이야기는 송광사 1대 국사이신 불일 보조국사(佛日 普照國師 1158~1210)
가 운수납자로 행각할 때의 이야기야...

보조국사 : 음 ~ 벌써 날이...?

(장소)깊은산골 움막집 앞
보조국사 : 주인 계십니까?
노인 : 뉘신지요?
보조국사 : 지나가는 객승인데 하룻밤 신세 좀 질까 합니다.
노인 : 아이구 어서오십쇼 스님.
이런 누추한 곳에 스님을 모시게 되다니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보조국사 : 영감님은 무얼 하며 사시나요?
노인 : 그저 감자나 심어 연명하면서 숯을 굽고 산답니다.
보조국사 : 영감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노인 : 금생에야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다만 내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중국의
만승천자(萬乘天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보조국사 : 선업을 쌓고 열심히 참선을 하시면 됩니다.

[불심이] : 스님은 노인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어.

[불심이] : 그 뒤 수도에 전념하던 스님은 길상사(현 송광사)에 주석하게 되었어.
그렇지만 그 당시 길상사는 이미 퇴락하여 외도들이 절을 점거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스님께서 외도들에게 길상사 중창의 뜻을 밝혔으나 외도들은 물러나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외도1 : 여보게, 우리 오늘은 저 스님이나 놀려주세.
외도2 : 그거 재밌겠는데?

[불심이] : 외도들은 절 앞 냇가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한 냄비 끓여 놓고는 그 앞을 지나
가던 스님을 불러세웠어.

외도1: 스님께서 이 고기를 먹고 다시 산 고기를 내놓을 수 있다면 우리가 절을 비워주겠소.
보조국사:(어처구니 없는 표정) 허어..

[불심이] : 스님이 말없이 물고기를 다 먹고 퍼덕거리는 산 물고기를 토해내자 외도들은
스님의 도력에 깜짝 놀라서 도망치듯 절을 떠났어.
[불동이] : 아 ~ 그래서 송광사 계곡에 사는 물고기가 토어인거야?
[불심이] : 응 . 또는 중택이 중피리라고 부르기도 해.

[불심이] : 그 후 스님은 길상사를 크게 중창하고 절 이름을 수선사라 개칭하는 한편,
정혜결사문을 선포하여 납자를 제접하고 선풍을 드날렸어.
그러던 어느날....
중국 천태산에서 16나한님(부처님의 제자)과 신하가 금나라 천자의 공양청장을 가지고 스님을 모시러 왔는데....
신하 : 천자의 명으로 스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보조국사 : 거리가 너무 멀 뿐 아니라 승려 신분으로 왕가에 가는 것은 불가하므로 사양하겠습니다.
신하 : 큰 스님께서는 과거의 인연을 생각하시어 눈만 감고 계십시오. 우리가 모시고
갈 것입니다.
보조국사 : 흐음...

[불심이] : 스님이 조용히 눈을감고 선정에 드니 순식간에 중국 천태산 나한전에 도착했어.
절에서는 막 백일기도를 회향하고 있었지...

(장소)중국 천태산

신하: 천자께서 등창이 났는데 백약이 무효입니다. 해서 이곳 나한님께 백일기도를 올렸더니 나한님들의
신통력으로 스님을 모셔왔습니다.
보조국사:(뇌릿속에 산중에서 숯굽던 노인이 떠오른다)
보조국사 : 아! 내가 하룻밤 잘 쉬어만 갔지 그대 등 아픈 것은 몰랐구먼...
이렇게 고생해서야 되겠습니까? 어서 쾌차하여 일어나십시오...

천자 : 으으~ 으~으~(신음소리 점점 약해진다)

[불심이] : 이 말이 끝나자 신기하게도 천자의 등창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 씻은 듯이완쾌되었어.
천자는 전생의 인연법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지. 사양하는 스님에게 보은의
기회를 청하면서 금란가사와 많은 보물을 공양 올리고 아들 인세자로 하여금 스님을 시봉케 했어.

(장소)송광사 천자암
[불심이] : 송광사로 돌아온 세자는 조계산 높고 깊숙한 곳에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념하니 그분이 바로 담당국사야. 담당국사가 창건한 이 암자는 천자와 보조스님의 인연
으로 천자암이라 부르고 있어...
그러다 보조국사는 경신년 (1210) 3월에 우연히 병을 얻었지.
스님은 7일 후에 열반에 드실 것을 미리 알고선, 목욕하신 후 27일 아침 법복으로 갈아 입으시더니
설법전에 나아가 대중을 운집시켰어. 법상에 오른 스님은...

보조국사 : 대중은 일착자를 남김없이 물어라. 내가 마지막으로 설파하리라.
제자1 : 옛날 유마거사가 비야리성에서 병을 보였고 오늘 스님께선 조계에서 병이 나셨으니 같습니까 틀립니까?
보조국사 : 너는 같은가 틀린가만 배웠느냐?

[불심이] : 스님은 주장자로 법상을 두 번 치시고는

보조국사 : 천 가지 만 가지가 여기에 있느니라.

[불심이] : 이르시고는 앉은 채 열반에 드셨어. 그리고는 7일 후 문도들은 향화를 공양올리
고 다비하려고 하니 얼굴이 생시와 같았으며 수염이 자라있었다고 해...

[불심이] : 응? 으악... 어떻게 지나쳤어.
[불동이] : 뭐.. 뭐야?

[불동이 불심이] :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 어어.. 어쩌지?? 으아~~~아

연관목차

1898/1978
3D캐릭터
플래쉬무비
유적유물 답사
설화만화
불교체험관
불교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