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사의 유래

유마사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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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원형백과

[불심이] : 이 이야기는 627년(신라 진평왕 49) 중국에서 건너온 요동태수 유마운(維摩雲)과 그의 딸 보안(普安)의 일화
가 전해오는 유마사(維摩寺)의 창건 이야기이야...

[불심이] : 요동태수인 유마운은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무남독녀 보안(普安)을 얻었으나 태어난지 백일만에 보안(普安)의 어머니가 죽어 외로움을 금치 못하였어.
보안은 천재소녀로 생후 7개월에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두 살 때부터 글을 배워 10살이 넘어서는 백가이도(百家異道)학문을 다 필했지.
유마운은 재색을 겸비한 외동딸 보안의 재롱에 재미를 붙여 재혼은커녕 외도 한번하지 아니하고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장소)유마운의 집
유마운 : 진성주의 탈상에 다녀 오마.
보안 : 아버지, 오늘 성주댁에 가시거든 제례에 참례하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사당 뒤곁 담마루 일곱 번째 기왓장 밑
에 진성주의 업신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찾아 뵙고 오십시오.

(장소)진성주의 제사 집
(해설)
[불심이] : 유마운은 딸의 말을 생각하고 “오늘은 진짜 친구를 만나 보려나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진성주의
집에 이르렀어. 정중하고 장엄한 장례의식은 삼현육각의 모든악기와 율려(律呂)를 갖춘 풍악으로 시작 되었지.

유마운 : (친구 진성주를 회상하면서~)
진성주는 극락정토는 몰라도 도솔왕생은 하였을 텐데...
평소 마음씨가 착하고 비단결같이 고와 가난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았고 간사한
탐관오리들을 간하는 명주로서 모든 백성의 존경과 신의를 함께 하였으니까?...

유마운 : 뒤곁 담벼락 옆으로 바짝 다가선다>

유마운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으아악!!!
(일곱 또아리 황구렁이가 혀를 날름거리며 찬바람을 훅 뿜어댄다)
유마운 : 진성주가 황구렁이 였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장소)유마운의 집
유마운 : 네이놈~
아버지에게 보여줄 것이 하필이면 그런 선물이냐?
살아서 돌아왔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해 죽을 뻔했다.
보안 : 호호호... 아버지
그까짓게 무엇이 무섭다고 하십니까? 아버지는 더 하실텐데...
유마운 : 뭐라고? 내가 그보다 더 한다고....
보안 : 생각해 보십시오. 지성주는 일곱 고을 성주 노릇을 하였어도 마음씨가 곱고 뜻이
어질어 백성들에거 존경을 받던 이름난 군주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열세군데 태수노릇을 하면서 황제에게 잘 보이기는 하였지만
그동안 사람을 얼마나 죽였으며 백성들의 원성은 얼마나 높았습니까?
그러니 진성주는 일곱또아리 황구렁이가 되었어도 이제 아버지는 열세또아리를
하고도 먹구렁이가 될터인데 뭐가 그리 무섭다고 하십니까?
유마운 : 예끼, 이놈아 악담 좀 그만해라. 생각만 하여도 소름이 끼친다. 내가 열세또아리
를 한 먹구렁이가 된다니 악담도 그런 악담이 어디 있단 말이냐?

(해설)
[불심이]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더라고, 태수의 높고 귀한 지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부귀공명을 누려 먹구렁이의 과보를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귀영화를 버리고 사람의 몸을 잃지 않은 것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유마운 : 보안아,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느냐?
보안 : 아버지 그것이 그렇게 무서우세요?
유마운 :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어디 또 있겠느냐?
보안 : 그러시다면 제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시겠습니까?
유마운 : 하구말구. 구렁이의 몸만 받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고 참고 견딜 수 있지...
보안 : 아버지 구렁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참고 견디기는 어려워도 참고 견뎌 이기시기만 한다면 늙고 병들어 죽는 고통은
물론 세세에 낳았다가 헤어지는 이별의 고통이 없는 영원의 세계에 편히 쉬게 될 것
입니다. 그러니 한번 저지른 일을 크게 후회하지 마시고 제가 하자는 대로만
하십시오.
유마운 : 후회가 다 뭐냐.
그런 좋은 길만 있다면 돈이고 태수고 나에게는 하나도 필요없다.
어서 묘책이나 일러다오.
보안 : 좋습니다.
그러시다면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오늘 저녁 안으로 저에게 양도해
주십시오.
(해설)
[불심이] : 다음날 보안은 멀고 가까운 일가친척과 마을사람을 모두 모아놓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그 자리에서 모든 재산을 빈부귀천에 따라 골고루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어.
그리고 나서 보안은 아버지를 모시고 길을 떠나니 한나라의 태수로 부귀영화를 함께 누리던 유마운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헌 바가지 한개 밖에 몸에 지진 것이 없었지.

하루가 가고 이틀이가고 몇 날을 걸었는지 유마운은 전신이 지치고 다리가 아파 더 이상
걸어갈 기력이 없었어. 산마루 남쪽 조그만 동굴에서 며칠 쉬어가기로 작정했지.
유마운은 동굴속에 누워 인생무상을 회고하고 보안은 마을에 내려가 먹을 것을 빌어 오니
목구멍에 밥이 제대로 넘어갈리 만무했어. 며칠을 쉬고 나니 보안은 길을 재촉했고,

보안 : 아버지 또 가십시다.
유마운 : 어디로 간다는 말이냐?
보안 : 어디로 가든지 저만 따라오세요.
유마운 : (힘들어 하면서)
독백 :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뱀의 몸을 받고 말 것을...>

(해설)
[불심이] : 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유마운은 딸과 함께 은빛 찬란한 압록강을 건너가 되었어.
조그만 조각배를 빌려 타고 강을 건너는데 배가 중간쯤 다다르자 갑자기 폭풍이 인거야.
배가 몇 바퀴 요동하더니 그만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통하게도 보안은 물 한방울 발에 젖지 않고 물에 둥둥 떠 있는 거 아니겠어?
자기 생명의 다급함을 느낀 유마운은 보안을 불렀지.

유마운 : 보안아 나죽는다 나죽어....
보안 : 아버지. 그래도 아버지는 미련이 있습니까?
유마운 : 미련은 무슨 미련이야.
나에게는 미련도 애착도 아무것도 없다.
어서 나를 구해다오.
보안 : 아닙니다.
아버지. 아버지에게는 아직도 무엇인가 다 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버리십시오.

(해설)
[불심이] : 때 유마운이 달그림자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니 상투 끝에 딸 몰래 감추어 놓았던 보석하나가 유난히 달빛에 빛나고 있었어.

보안 : 그것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것이 아니고 가엾은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 아닙니까?
그것을 아주 버리십시오.

(해설)
[불심이] : 유마운은 참회의 문물을 주루륵 흘렸어.
그것은 아버지가 마지막 비상용으로 딸 몰래 간직한 값진 보석이었어.
유마운은 아까운것도 잊고 그것을 머리에서 떼어 멀리 강 건너 저편으로 던져 버렸지.
그리고나니, 신기하게도 물 속 깊이 가라앉았던 배가 가랑잎 같이 스스르 떠올라 유마운은 마음놓고 강을 건널 수 있었어...

보안 : 아버지. 이제 아버지는 옛날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이제 아버지는 영생을 얻게 되셨습니다.
죽음과 이별의 고통이 없는 영원 속에 편안히 안식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시고 저를 따라 오십시오.

(해설)
불심이 : 정말 꿈만 같았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수백만의 군대를 거느리고 사해를 집어 삼킬 듯 기염을 토하며 살았던 유마운이 어린딸에게 구원을 청하게 되다니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지.
생후 백일만에 어머니를 잃고도 외로운 빛 하나도 없이 꿋꿋하게 살아온 딸, 그의 사랑과 믿음의 전부였던 귀염둥이 딸 보안이 이제 딸이 아닌 생명의 은인이요, 구원의 스승이 된거야..

한편, 중국에서는 유마운 부녀의 소문이 날로 퍼져 마침내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어.

(장소)중국궁궐

황제 : 사랑하는 유마운 태수... 그가 행방불명이 되다니...
나의 한팔이 떨어져 없구나.
황제 : 태수의 거처를 알리는 자에게는 황은(皇恩)의 보(報)를 내리리라...

[불심이] :그러나 이미 중국땅을 떠나 물 맑고 산 좋은 전라도 화순 땅 구석에서 삼태기 장사를 하는 유마운인지라 누구도 쉽게 그 거처를 찾아낼 수 없었어.

(자막)
[불심이] : 보안의 나이 16세가 되던 어느날...
전라도 무진주(光州市) 도독(都督)이 순천 순방을 나왔다가 이 소문을 듣고 모후산을 찾아가 보았다. 과연 그는 신라 사람이 아닌 중국 사람임에 틀림이 없었지. 그러나 손과 발은 뭉그러져 있고 검게 탄 얼굴은 시골 노인의 풍상을 연상케 했어.
굳게 다문 입, 넓은 이마에 아로 새겨진 주름과 하얗게 변한 수염만이 인생무상을 알릴 뿐 태수는 말이 없었지. 그러나 그 눈빛만은 붉게 타고 있었어. 밝고 깊은 안광이 누구도 그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하였어. 거사의 묵연한 태도를 보고 도와 주어야 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었지.

(장소)무진주 관아

도독 : 여봐라~ 두 모녀에게 살과 소금 그리고 옷가지를 보내주고
편히 쉴 수 있는 5동의 절을 지어주고 평생을 걱정없이 잘 살 수 있도록 산과
전답을 마련해 주도록 하여라...
관원 : 예~ 잘 알겠습니다.

(해설)
[불심이] : 절은 날로 창성해 가고 손님이 끊이지 않고 공부하기를 자청해 오는 운수납자(雲水衲者)도 적지 않아 해인사에서 찾아온 젊은 스님 한사람을 법당 부전으로 봉하고 함께 기거할 스님으로 응일(應一)스님을 골랐어. 하지만 부전스님은 공부는 뒷전이고 보안의 뒤만 다라 다녔지. 보안이 몇 차례 글을 써서 마음을 달래려 하였지만 허사였어. 그러던 중 유마운이 돌연히 세상을 떠났고, 보안과 부전스님은 지극정성으로 아버지의 영을 모셔 장례를 치렀어...
절을 찾아왔던 모든 이들이 떠나고 이젠 절에는 보안과 부전 스님만이 남게되었는데, 밤 늦도록 경내를 배회하는 부전 스님의 행동을 무슨 일이든 저지를 분위기 였지. 그래서 참다못한 보안은 편지를 써서 부전스님의 문전에 떨어 뜨려 놓았어...

보안 : 내 일찍부터 스님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오나 우리는 생사의 근본을 끊고
불지(佛旨)를 증득(證得)하여 고해(苦海) 중생(衆生)을 건지려고 발원한 남 다른
사람들이 아닙니까?
이 발원을 등지고 윤회의 강에 탐닉하는 것은 짐짓 불자의 바른 행위가 아닌 줄아오나.
스님께서 정히 그렇게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아까워 드리지 못할 것 없사오니, 내일
저녁 열두시 우물로 나와 주십시오.
장차 뜻이 맞으면 부부의 연을 맺고 평생 해로를 하겠사오니 오실 때는 꼭 잊지
마시고 고운 채 하나만 가지고 나오십시오.

(해설)
[불심이] : 편지를 받아 본 부전스님은 뛸 듯이 기뻐 부처님 앞에 나아가 백배도 더했어.
다음날 목욕물과 그동안 흐렸던 몸과 마음의 때를 말끔히 씻고 고운 채도 깨끗이 닦아 놓았어. 이윽고 밤이 돌아오자 미리 나와 기다리는 부전 스님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는데, 멀리서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는 그녀는 인간계의 사람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것만 같았지.
보안이 부전스님의 앞에 나타나.....

보안 : 일찍 나오셨군요.
부전 : 채. 여기 가져왔습니다.
보안 : 스님 저 물속에 둥근 달이 보이지요?
저 달을 이 채로 건져내는 것입니다.
스님이 달을 건지고 제가 그 달을 건져도 좋고. 둘이 다 건지지 못하여도 또한 좋습
니다.
그러나 스님께서 건지지 못하고 제가 건지게 된다면 우리들의 약속은 멀어지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스님이 그렇게 약속을 하시겠습니까?
부전 : 좋습니다. 낭자께서 건지지 못하면 틀림 없는 저의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보안 : 네. 꼭 그렇게 약속하겠습니다. 그럼 스님께서 먼저 건져 보십시오.

(스님이 아무리 땀을 뻘뻘 흘리며 건지려 해도 되지 않는다)

스님 : 저는 안되겠습니다. 낭자께서 건져 보십시오.

(해설)
[불심이] : 보안이 채를 들고 둥근달을 한참이나 응시하다가 두 손을 힘껏들어 채 바퀴를 꼭 붙들고 물속 깊이 넣었다가 올렸어. 그런데 둥실둥실한 달이 채 바퀴안에 담겨있지 않겠어?!

보안 : 스님 이제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제 생각은 꿈에라도 갖지 마십시오.

(해설)
[불심이] : 이 일이 있고난 후 부전 스님은 중병을 앓게 되었어. 백약이 무효였고 보안의 따뜻한 사랑만이 그를 구할 수 있었던거지. 인정은 어쩔 수 없는 일. 보안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를 법당 안으로 불렀어.

보안 : 스님을 보니 하도 딱해 내 몸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스님도 옷을 벗으세요.
부전 : 그것은 탱화가 아닙니까? 아무리 사랑이 좋기로서니 탱화를 깔고 누울 수 있겠습니까?
보안 : 이놈 ! 너는 만들어 놓는 그림에 불과한 부처는 무섭고 진짜 살아있는 부처는 무섭지 않느냐?
보안 : <깔고 앉았던 탱화를 들어 밖으로 내던진다>


(해설)
[불심이] : 부전스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보안은 빨간 연곷을 타고 하늘로 사라지는데 보안이 아닌 백의 관세음보살 이었어...

부전 : 아하 이거 지금까지 내가 미쳤었구나 내가 미쳤어 관세음보살의 화신을 몰라보고 내가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니...

(해설)
[불심이] : 보안은 다름이 아닌 전생의 도반으로서 누구든지 먼저 성불하는 사람이 후진을 꼭 이끌어 주기로 약속한 사이였던 것이었어.
그녀는 평소 염불과 참선으로 지혜를 연마하고 보시공양으로 많은 복을 짓는데 온갖 힘을 다 하더니, 그 공덕으로 거부장자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인물 좋고 머리 좋아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을 떨치고 또 인연있는 친구를 구제하기 위하여 길 멀고 낯선 이국 천리길을 찾아와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구원의 방편을 내렸던 것이지...
스님은 은혜의 보답을 위해서 온갖 지혜와 정열을 다해 불법을 닦고 폈다. 또 절 이름을 보안의 아버지 유마운의 호를 따서 유마사(維摩寺)라 부르며, 그 딸 보안이 있던 방을 보안당(普安堂)이라했다. 보안이 놓았던 다리를 보안교(普安橋)라 하여 그 돌다리가지금도 말없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들이 달을 건지던 우물을 제월천(濟月泉)라 하고 유마사 아랫마을을 유마리(維摩里)라고 지금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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