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화가거

기화가거

(기묘할 기, 재물 화, 옳을 가, 차지할 거)

[ 奇貨可居 ]

요약 귀한 재화는 차지하는 것이 옳다.
훗날 소중한 보물이 될 만한 물건을 가리킴.
기화가거 본문 이미지 1

여불위가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그 이익이 얼마나 됩니까?” “한 열 배 될 게다.” “그럼 장사를 하면 얼마나 됩니까?” “백 배는 되겠지.” “그렇다면 임금을 사 두면 그 이익이 얼마나 될까요?” “그거야 계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에 여불위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작은 장사꾼이 아니라 큰 장사꾼이 되겠습니다. 큰 장사꾼으로 만들어 줄 가치 있는 물건이라면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사 두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물건을 사 두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불위는 전 재산을 털어 자초를 후원하였고, 자초는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천하를 얻은 여불위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불위는 애첩까지 자초에게 바쳤고, 그런 까닭에 자초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진시황은 사실은 여불위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불위의 전횡은 도를 넘어섰고, 이를 보다 못한 진시황은 자신의 권력 기반이 형성되자 여불위를 제거하였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