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불리 유적

임불리 유적

[ 居昌 任佛里 遺蹟 ]

지역 거창
출토유물 각종

출토유물 각종

경상남도 거창군 임불리에 흐르는 낙동강 지류인 황강의 서쪽 강안단구에 위치한 다층위 유적으로, 합천댐수몰지구 유적발굴조사 과정에서 부산여자대학고박물관이 천덕사지를 발굴하던 도중 발견되었다. 발굴은 1988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었다. 층위는 크게 5개 문화층으로 나뉘어 진다. 위로부터 위절터층, 아래절터층, 청동기문화층, 신석기문화층, 중석기문화층으로 형성되어 있다.

발굴여건상 이 중석기문화층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을 하지는 못했으나 출토된 유물의 양상은 중요한 문화적 성격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세형몸돌, 세형돌날, 격지, 스키형 격지, 끝날긁개, 큰 격지상의 외날긁개 등이 있다. 석재는 주로 이암, 응회암 등을 사용하였다. 이 석기들의 기술형태학적 특징은 후기구석기시대의 최말기에 나타나는 세형돌날문화석기제작전통이 보인다는 점이다. 세형돌날, 세형몸돌, 스키형 격지가 출토된 것은 이 지역에서 세형몸돌을 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형몸돌의 기술형태학적 특징으로 볼 때, 수양개기법, 서해(西海)기법, 용별(湧別)기법, 상하(峠下)기법, 호두량(虎頭梁) 유적의 양원(陽原)기법 등이 관찰된다. 세형몸돌의 수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이러한 다양한 기법이 보인다는 것은, 일관된 제작기법에서 벗어나 제작 과정의 정형성(定型性)이 점차 약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몸돌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형적인 양면석기전통은 일부 상징적으로만 남아있고 박리된 면도 쐐기형의 정형성이 감소해가고 있다. 대부분의 몸돌은 격지나 판석의 가장자리를 조금씩 박리하여 세형몸돌의 외형을 만들고 단일 타격면에서 혹은 주변을 돌아가며 박리하여 조성한 타격면에서 세형돌날을 떼어냈다. 이러한 양상은 동북아시아에서 후기구석기 최말기로부터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주로 나타난다. 이 유적의 연대를 후기구석기 최말기 혹은 중석기시대로 보는 학자도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구로는 집자리 4기와 구덩이 6기가 있다. 이곳의 집자리들은 크기가 작아 길이 2~4m 사이에 있고 평면형태는 장타원형 및 말각방형(抹角方形)으로 보인다. 구덩이들은 집자리 보다 크기가 더욱 작으며, 바닥면의 형태와 넓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옥외시설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물로는 덧무늬토기(隆起文土器),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등이 출토되었는데 덧무늬토기는 원형의 수혈 유구에서 붉은간토기(紅陶)편과 함께 나왔다. 빗살무늬토기는 뾰족-둥근밑에 약간 바라진 입술을 한 심발형(深鉢形)이 주류를 이룬다. 바탕흙은 찰흙질과 모래질의 2가지가 다 있다. 무늬는 입술에서 2~3㎝ 내려와 베풀었는데 집선문(集線文), 생선뼈무늬(魚骨文), 사격자문(斜格字文), 단사선문(短斜線文), 퇴화단사선문, 점열문(點列文) 등이 쓰였다. 빗살무늬토기의 기형과 무늬 등은 이웃한 봉계리와 거의 같아 시기도 만기(晩期) 겹입술토기가 나오기 직전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좀돌날몸돌의 연구(李隆助·尹用賢, 先史文化 2, 1994년)
  • 거창 임불리 선사주거지(Ⅰ)(안춘배, 부산여자대학박물관, 1990년)
  • 거창 임불리 선사주거지 조사개보(안춘배, 영남고고학보 6, 영남고고학회, 1989년)
  • 韓國 居昌 任佛里遺蹟の晩期舊石器についご(中山淸隆, 1989년)
  • 거창임불리 유적 발굴결과보고(안춘배, 제12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 발표요지, 1988년)
  • 거창 임불리 천덕사지 유적조사보고(안춘배, 부산대학교박물관, 198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