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형돌날

세형돌날

[ 細石刃 , Microblade ]

민락동 흑요석제 석기. 길이(右) 2.7cm

민락동 흑요석제 석기. 길이(右) 2.7cm

형태적으로는 길이와 폭의 비가 2 : 1이상이며 폭은 0.5㎝내외, 길이는 1.0㎝이상인 돌날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이 세형 돌날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쐐기형, 배형, 각주형, 원추형 등 다양한 형태의 세형몸돌로부터 떼어진 것만을 말한다. 따라서 이 돌날의 폭과 길이는 앞의 기준과 달리 몸돌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큰 것은 그 길이가 3㎝이상인 것도 상당수 발견되며 길이와 폭의 비가 6 : 1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세형돌날은 소형돌날, 세석기, 새기개 격지와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 첫째, 소형돌날과 구별하는 기준은 물론 크기에도 차이가 나겠지만 특히 이 돌날이 만들어지는 몸돌의 구조 및 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형 돌날의 경우 이 돌날이 발견되는 대부분의 유적에서 세형몸돌이 발견되므로 그 몸돌의 크기에 따라 세형돌날의 크기나 두께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우연히 떼어지는 일부 두터운 돌날을 제외하면 통계상 집중 분포권을 설정해 주는 세형 돌날을 근거로 그 크기를 정해야 한다. 이것이 세형돌날과 소형돌날을 나누는 근거가 된다.

둘째, 세형돌날은 유럽식 개념의 세석기(細石器)와도 구별된다. 예를 들어 기하학적인 모양의 다양한 세석기는 소형돌날의 단순절단을 통하여 한쪽끝 혹은 양끝을 잘라낸 후 그 잘라진 면을 잔손질하여 만든 작은 석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세형돌날은 정연한 기술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세형몸돌로부터 박리된 생산물로서 그 크기나 형태상으로 세석기와는 엄격한 차이가 있다.

끝으로 이 세형돌날은 새기개 격지와도 구별되어야 한다. 새기개 격지는 새기개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교적 세형돌날과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새기개 격지는 타격면의 반대쪽 끝부분이 마치 계단식잔손질에서 보이는 끊어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배면에서 등면까지의 두께가 세형돌날보다 비교적 두껍다. 새기개를 만들던 석기를 가지고 세형몸돌로 착각하는 경우와 통하는 기술적 문제이다.

세형돌날은 동아시아 특유의 세형몸돌로부터 생산되는 부산물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다. 이 돌날은 기능적으로 뿔, 나무, 뼈 등의 가장자리에 홈을 파서 그곳에 비스듬하게 혹은 세워서 혹은 가로로 뉘어 송진 등으로 고정시킨 후, 다용도 도구로 사용하는 접합도구의 끼우개로 사용되었다. 후기 구석기시대 최말기로 접어들면 시베리아와 극동을 비롯한 그 주변지역 특히 일본, 중국, 한국의 유적에서도 세형 돌날에 잔손질을 가하여 작은 석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시베리아와 극동의 많은 유적에서는 세형돌날을 이용하여 찌르개, 새기개 등을 만들기도 한다.

참고문헌

  • Pozdnepaleoliticheskie komplekcyi uga rocciiskogo dalinego bostoka I sopredelinykch territorii(Lee Heon-jong, 1995년)
  • Paleolitovedenie(A.P.Derevianko· S.V.Markin·S.A.Vasilievskii,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