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형몸돌

세형몸돌

[ 細石刃核 , Microblade core ]

일본의 세형몸돌 각종

일본의 세형몸돌 각종

세형돌날을 떼어내기 위한 모체로서, 후기구석기시대에 집적된 기술의 총화로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하여 주변으로 확산된 중요한 유물이다. 이 몸돌의 등장시기부터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형성된 토기발생기까지를 ‘세형돌날문화(細石刃文化)’라고 부른다. 이 석기의 기술-형태학적 특성은 각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인류의 석기제작과정을 복원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석기제작과정의 복원은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석기전통을 밝히고 그 전통의 잔존 범위, 교류 가능성 등을 밝히는데 중요하다.

동북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이 몸돌은 모두 한가지 중요한 원칙으로부터 출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양면석기를 만들어 기술격지를 떼어낸 후 측면에 박리를 하여 세형돌날을 떼어낸다. 그러한 정형의 제작과정을 밟아나간 후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전통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세형몸돌이 등장한다.

세형몸돌을 분류할 때는 주로 측면의 외형, 작업면의 모양, 타격면의 형성, 작업면과 타격면의 모양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큰 체계로 세형몸돌을 분류할 때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우선 단일타격면 단일박리면을 가진 몸돌, 단일 타격면 여러 박리면을 가진 몸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범주에서 양면석기에서 박리된 기술격지상의 세형몸돌, 격지상의 세형몸돌, 양면석기상의 세형몸돌, 부정형의 큰 부스러기 및 작은 자갈이나 깨진 자갈편으로 만든 세형몸돌 등 5군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세형몸돌이 분류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석기의 형태상 제형(梯形), 즉 사다리꼴의 석기들을 통칭하여 ‘제형석기(梯形石器)’라고 부른다. 검은모루동굴 유적에서는 대형석기를, 만달리 유적에서 발견된 세형몸돌의 하나를 제형석기라고 부른 예가 있다.

수양개 유적 출토. 길이1.9cm

수양개 유적 출토. 길이1.9cm

동북아시아 세형몸돌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옆면은 배형(舟形)이고 작업면은 쐐기형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이 몸돌을 ‘쐐기형몸돌(wedge shaped core)’ 혹은 ‘배형몸돌(boat-shaped core)’이라고 부르며 그와 유사한 모양을 설형석기(楔形石器), 설형석인핵(楔形石刃核), 주저형세석인핵(舟底形細石刃核), 반주저형세석인핵(半舟底形細石刃核), 반원추형세석인핵(半圓錐形細石刃核) 등으로 부른다. 이러한 쐐기형의 세형몸돌 제작기법에 대하여 일본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湧別·峠下·幌加·忍路子·矢出川·蘭越·野岳기법 등으로, 중국에서는 陽原기법, 하투기법 등으로 부른다. 한국에서는 이를 배모양 밀개로 부르기도 한다. 그밖에 동북아시아에서는 원추형, 각주형, 원통형, 깔대기형 등 쐐기형 몸돌의 변형 몸돌이나 다른 전통의 몸돌도 일부 발견되고 있다.

참고문헌

  • Pozdnepaleoliticheskie komplekcyi uga rocciiskogo dalinego bostoka I sopredelinykch territorii(Lee Heon-jong, 1995년)
  • 한국좀돌날몸돌의 연구(이융조·윤용현, 1994년)
  • 日本舊石器時代史(岡村道雄, 199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