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리 유적

병산리 유적

[ 楊平 屛山里 遺蹟 ]

지역 양평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 4리에 위치한 자갈돌 석기전통을 가진 다층위 유적으로, 단국대학교박물관에서 1989년에 갱신세의 퇴적층과 구석기시대의 석기를 발견하였다. 발굴은 1992년, 1993-94년 2차에 걸쳐 실시하였다.

병산리 유적은 강바닥에서 10-15m 높은 곳에 발달한 2번째 단구 퇴적 위에 있다. 이 유적은 6개의 지질학적 층위에 3개 문화층을 포함하고 있다. 2지층은 제1문화층이며, 3지층은 제2문화층, 4지층은 제3문화층이다. 이 유적에서는 2번의 언땅트기 현상이 나타난다. 첫째로, 4지층과 3지층은 언땅트기 현상에 의해 경계를 나눌 수 있다. 4지층과 3지층 사이의 경계면에는 5각형의 토양구조도 보인다. 둘째로, 3지층과 2지층 사이에서도 유사한 언땅트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2차례의 언땅트기 현상은 전곡리 유적, 석장리 유적, 옥과면 주산리 등에서도 나타난다. 보고자는 이 2차례의 언땅트기 현상은 산소동위원소 분석자료와 비교하여 처음 언땅트기 현상은 산소동위원소 제4기, 그리고 그보다 위쪽에서 보이는 언땅트기 현상은 산소동위원소 제2기에 각각 대비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3문화층은 중기구석기시대에, 2문화층은 중기구석기시대와 후기구석기시대를 포함하는 것으로, 1문화층은 후기구석기시대의 아주 늦은 시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석기는 각 문화층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주로 사용되는 석재는 석영이나 규암 계통이다. 1문화층에서는 망치돌, 격지, 새기개, 밀개 등이 출토되었다. 새기개와 끝날긁개는 이 문화층에서만 출토된다. 2문화층에서는 주로 규암을 석재로 사용하였으며, 석기는 망치돌, 몸돌, 격지, 톱니날, 긁개, 다면 석기, 자르개, 몸돌, 찍개 등이 나왔다. 이 문화층에서 가장 특색있는 것은 둥근몸돌(discoid)이다. 다른 문화층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문화층에서는 르발루아식 떼기가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 석기들 중 톱니날과 긁개를 제외하고 잔손질된 유물은 많지 않다. 찍개는 주로 외면찍개이며 양면찍개는 드물게 나타난다. 이 층에서 주먹도끼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날쪽이 깨져 달아난 자르개 1점이 수습되었다. 3문화층에서는 망치돌, 격지, 찍개 등이 발굴되었다.

그밖에 주변에서 발견된 석기들 중 주목할 수 있는 것들은 주먹도끼, 잔손질된 다양한 격지석기, 즉 새기개, 밀개, 긁개, 홈날, 톱니날 석기 등이다. 특히 1996년도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실시한 남한강 지역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돌날몸돌은 이 유적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 몸돌은 비교적 입자가 고운 백색 석영제 자갈돌로 만든 측면몸돌이다. 이 몸돌은 시베리아나 극동에서 발견되는 돌날떼기를 위한 몸돌이면서 또한 그 외형은 세형몸돌 조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몸돌을 성형한 기술은 세형몸돌의 기술을 투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타격된 면 반대편과 바닥을 양쪽으로 박리를 가하여 날카롭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 유적은 지질학적인 연구결과의 도움으로 중기구석기시대에서 후기구석기시대에 걸쳐 형성된 다층위 유적으로 나타났다. 이 유적은 후기구석기시대의 늦은 시기까지 석영제 자갈돌을 석재로 사용하여 만든 석기를 포함하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전통적인 석영제 석기 전통이 오랫동안 한반도에 남아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지표채집이기는 하지만 측면돌날몸돌의 등장은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후기구석기문화와의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 병산리 구석기유적(한창균, 선사문화 4, 1996년)
  • 양평 병산리유적(2)(윤내현·한창균, 1994년)
  • 양평 병산리유적(윤내현·한창균,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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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병산리 유적 출토 유물

양평 병산리 유적 출토 유물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